해
묵은 빚 갚는 심정으로
세계 10위권의 국력을 바탕 삼은 한국군에 주어진 임무는 한반도의 안보에 그치지 않는다고 본다. 지구촌 안보와 평화 유지의 첨병으로서 지금도 많은 장병들이 세계 각국에서 한국의 이미지를 드높이고 있다.
그런데 해외에 우리 군을 파병할 때마다 일부 사람들은 걱정한다. “우리 한국 젊은이가 낯선 곳에서 혹시 다치거나 죽기라도 하면...”하고 파병에 소극적인 태도를 보인다. 물론 그런 걱정이 전혀 터무니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런 걱정으로 파병을 망설이다가는 밤낮 우물 안 개구리처럼 좁은 세상을 살아야 한다.
더구나 우리 대한민국은 국제사회에 큰 빚을 지고 있다.
1950년 6.25전쟁에서 미군을 비롯해 21만 명의 유엔 참전국 장병들이 낯선 이국 땅에서 공산군과 맞서 싸웠고, 그 과정에서 4만 명이 넘는 전사자와 1만 명 가까운 포로와 실종의 희생을 치렀다.
한국은 그런 국제사회의 희생과 도움을 바탕으로 놀라운 경제성장을 이뤄냈다. 1960년대와 70년대 이른바 ‘한강의 기적’을 이뤘고 1988년 올림픽과 2002년 월드컵까지 치러냈다.
전쟁의 후유증으로 허덕이던 1950년대에는 생각도 못했던 변화다.
그러면 이처럼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뤄낸 한국은 과연 국제사회의 안정과 평화를 위해 얼마나 기여해 왔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