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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러밴 판매후기
작성자 캐러밴     게시물번호 -9850 작성일 2007-09-21 16:52 조회수 957
안녕하세요?
 
자동차 매매가 막상 이루어 질려니 이렇게 간단하고 단순한 것인줄 몰랐네요.
 
오늘 한 바이어가 와서 차 보고 가격 흥정 대충하다가 서로 의기가 투합하자 바로 가서 돈 찾아 오고 번호판까지 받아 가져 와서는 계약서 쓰고 돈받고 싸인하고 키주고 끝나버렸습니다.
 
정들었던 다지 캐러반, 제가 이민와서 4년 4개월여간 충실한 발이 되어 주었던 차가 이렇게 해서 제곁을 떠나는데는 불과 1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처음에 차에 대해서 그리 잘 알지 못하는 제가 차 가격을 정하는 것이 어려웠습니다. 터무니 없이 높아도 턱없이 싸도 되지 않지만 그 적정한 가격을 정한다는 것이 나로서는 난감한 일이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으로 중고차 시세를 대충 알아보고 시작했는데 이것도 차의 다양한 옵션과 상태에 따라서 다르기 때문에 일률적이지 않는 것이 문제였습니다.
 
어쨋든 처음에 제가 생각한 가격은 받지 못했지만 결과적으로는 이 가격이 적정하다는 것을 알게되었으니 시장의 논리에 의해 정해진 것 같고 이치에 맞게 팔린 것 같습니다.
 
처음에 씨엔드림에 광고를 낼때는 다소 낭만적으로 접근하여 재미있게 시작했지만 곧 비지니스는 비지니스지 쇼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지요. 문의하는 사람이 거의 없었으니까요.
 
광고시 다쥐 캐러밴의 가장 큰 취약점인 트랜스 미션에 대한 부분적인고장을 미리 밝힌 것은 어쩌면 광고 기법상으로는 잘못된 것이겠지만 그래야 상거래에 있어서의 윤리에 부합한다고 믿어서 그랬고요. 그렇지만 그로인해 결과적으로 차량에 대한 문의가 거의 없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 차를 캐네디언 마켓에 광고를 내었을 때 도대체 제가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전화가 왔습니다.
3.0 V6  185000KM, good timing belt, good tire, new battery, cruze control, auto door lock, good airconditioner, no accident history.. 이렇게 광고내었습니다.
 
차에 문제가 없냐고 물어왔을 때 트랜스 밋션에 약간의 문제가 있고 고치는데 1800불정도 들것이라고 말해주었죠. 사실 처음에는 부분수리로 1300불 예상을 했었는데 최종적으로 샾에 가서 알아본 결과 교체하는 것이 좋겠다 하여 나온 금액이죠.
 
아무튼 미션 고치는데 자신이 없는 사람들은 자동적으로 떨어져 나가고 그래도 차를 보겠다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그중의 발빠른 한사람이 아침 일찍부터 와서 기다리다 차를 보자마자 결정하였습니다. 최종금액은 2200불이었습니다.
 
정든 차를 팔아 넘긴 것이 아쉽긴 하였지만 뭐 저도 큰 불만은 없습니다. 처음에 생각한 것보다는 많이 가격이 내려갔지만 그게 맞는 것 같구요.
 
한가지 처음에 제 차를 보러온 한국분께 아쉬운 마음을 전하고 싶네요. 제가 말했다시피 처음에는 제가 차 가격에 대한 개념이 안되어 있어서 초기에 3500불 거금을 말했었죠.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나름대로 감도 잡히고 미션 수리비도 더 올랐고 해서 가격을 2500불로 내려서 말씀드렸다가 최종적으로 팔리기 전에 한 번 더 전화해서 2200불에 사려는 어떤 사람이 있으니 뜻이 있으시면 사시라고 전화 드렸는데 끝내는 불발이 되어버려 아쉽습니다. 이왕 같은 가격이면 한국 분께 팔고 싶어서요. 다만 제 것보다 더 좋은 차 더 나은 가격에 사실 수 있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그리고 제가 차를 처음 팔아보아서 어떻게 매매를 하는 것인지 전혀 모르고 있었는데 마침 bill of sale alberta, 일종의 계약서를 작성하여 주고 받는 것 가르쳐 주신 김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불쑥 전화하여 본래 업무와 전혀 관계없는 질문 드렸는데 잘 말씀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사실 그 차를 살 때도 도움을 주셨지요. 참 인연이 묘합니다. 사고 팔 때 도우미가 되어 주셨으니...
 
이렇게 해서 지난 며칠사이에 제 사랑하던 차를 팔게 되었습니다.
작은 딸이 정들었다며 팔지 말라고 울고 불고 하던 차입니다.
그걸로 뭘할 건데?  물어보면 그냥 집에 같이 두고 같이 살재요.
아마도 작은 딸에게는 그 차가 애완차였나봅니다. 평소엔 냄새난다고 그러더니만...
 
그러나 분명 공돈은 아닌데 현금이 2200불이 생겨서 기분이 좋네요.^^
 
아무것도 아닌 글이지만 읽어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립니다.
 
좋은 주말들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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