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가 디자인도 좋고, 성능과 품질도 중요합니다만
판매량을 좌우하는 중요 요소들중 하나는 기본 설계입니다.
게기판도 중요한 디자인중 하나인데 사진을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위의 두 사진은 현재 시판되는 어떤 차량의 게기판 모습들입니다. 위에것은 RPM(엔진회전수)과 속도표시판의 크기를 같게 배치했고 아래것은 속도게기판을 더욱 크게 설계했습니다.
(요즘같이 자동변속기가 대부분인 현실에서는 ) RPM 게시판은 없어도 지장없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작게 만들고 그 공간에 속도계기판을 좀더 크게 만드는게 기본입니다. 속도 계기판은 클수록 시인성이 높아져 좋습니다.
위의 차처럼 사용자 관점이 아닌 엔지니어 관점에서 제작된 차들은 가급적(절대) 사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이런것 한가지만 봐도 기타 다른 사양들은 어떻게 만들어 졌는데 대략 짐작이 되기 때문이죠.
과거 한국에서는 대우나 기아차들이 현대차에 비해 엔지니어들이 옹고집에 의해 시대에 뒤떨어진 사양들이 계속 자동차에 적용된적들이 있었습니다. 결국 두 회사 다 망해 타 회사에 인수되었습니다.
최근 북미사회에서 보면 대체로 미국차들이 엔지니어들 고집에 밀려 소비자들이 원치않는 사양과 디자인들을 적용하는 경우들이 많습니다. (그런데 안타까운 건 미국차들은 이런 문제점들에 대해서는 크게 인식하지 못하고 있는것 같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유럽차입니다. 유럽차는 디자인과 성능이 뛰어나므로 그나마 용서가 됩니다. 비싸서 그림에 떡이기는 하지만...
대표적인 예로, 포드(링컨 포함)에 일부차들은 운전석 문 밖에 5개의 숫자 버튼이 달려 있습니다. 그것 눌러서 문을 열라는 건데, 거의 사용하지 않는 기능임에도 계속 넣고 있습니다.
차 밖에서 문을 열고 잠그기 위해 리모컨 키를 사용합니다. 그런데 이때 버튼을 누르면 '삑'하고 작은 신호음과 함께 깜빡이가 한번 깜빡여 주면 완벽한 디자인입니다. 혹시라도 멀리서 버튼을 누를때는 소리는 안들려도 불빛을 보고 잠금여부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죠.
그런데 어떤 차들(대체로 미국차들)은 버튼을 누르면 "삑"소리 대신에 크랙션과 연동이 되어 크랙션 소리가 납니다. 버튼 누른 사람도 놀라고 주위에 지나가던 사람들도 깜짝 놀랍니다. 놀라것까지는 참을만 한데 저절로 입에서 쌍욕이 튀어나옵니다. 저는 절대 이렇게 설계된 차는 사지 않습니다.
이외에도 리모컨 버튼을 누르면 소리가 아예 나지 않거나 깜빡이 등이 켜지지 않게 설계된 차들도 간혹 있습니다.
한가지 예를 더 들어보죠.
와이퍼블레이드 작동 스위치 있습니다. 필요한때 손가락으로 스위치를 살짝 위(혹은 아래로) 움직여 주면 와이퍼가 작동합니다. 그런데 어느 차는 스위치 형식이 위 아래 작동타입이 아니라 로터리(손으로 잡아 돌리는 형태)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와이퍼는 작동시키려면 손가락 하나가 아닌 손 전체를 옮겨서 스위치를 돌려주어야 합니다. - 이런차를 만드는 회사들은 하루빨리 사업을 접어야 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한국차들도 이런 관점에서 볼때 일본차에 비해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이 더딘 편입니다. 책상에 앉아서 일하는 엔지니어들의 고집은 모두 버려두고 고객들이 원하는게 무엇인지 현장에서 파악하여 기본설계에 반영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어느 신문기사에서 계기판 사진을 보여주길래 그동안 가지고 있던 생각을 올려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