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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칼럼 – 종교문맹퇴치 39] 우주는 아무 목적 없이 우연적이고 자연적으로 출현했다!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11295 작성일 2018-10-28 06:17 조회수 1661

21세기 과학시대의 기독교는 더 이상 초자연적인 하느님을 무작정 믿는 유신론적 종교가 아니다. 교회기독교가 상업적이고 정치적으로 만든 초자연적인 하느님을 맹신하는 기독교인들의 숫자는 급감하고 있으며, 한편 무신론적 기독교인들이 증가하면서 교회들은 급속도로 쇠퇴하고 있다. 역사적인 참 사람 예수를 따르는 무신론적 기독교인들은 천국지옥-축복징벌의 삼층세계관적 믿음을 신뢰할 수 없다. 이들은 우주는 하나의 생명의 망이고, 이 세계 이외에 다른 세계는 없으며 지금 여기 현세에서 순간순간 영원함을 인식하는 우주진화 세계관을 살아내고 있다. 이들은 이 세상의 종말과 최후심판을 믿지 않으며, 하느님의 이분법적 심판과 징벌은 비상식적이며, 죽은 후 하늘 위의 천국도 믿지 않는다. 이들은 오늘 하루하루 평범한 삶 속에서 하느님의 의미를 새롭게 인식하고, 스스로 영원함을 깨닫고, 자율적으로 온전하게 의미있게 창조적으로 살기 원한다.   

 

무신론적 기독교인들의 인식에 따르면, 우주세계는 빅뱅 이전에 초자연적인 힘 또는 하느님이 특별한 목적을 갖고, 미리 설계한대로 창조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속해 있는 우주는 138억 년 전 무( Nothing)에서 우연히 자연적으로 탄생했으며, 우주의 미래는 아무도 모르는 불확실성(Uncertainty) 속에 있다. 우주는 외부의 간섭없이 자율적으로 끊임없이 진화의 여정을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전체 우주를 구성하고 있는 많은 개체들 중에 하나인 이성적인 인간 생물종은 자신들의 삶과 세계에 대해 의미와 목적을 부여하여 보다 보람있고 행복하게 살기 원했다. 따라서 궁극적인 진리를 탐구하고 그것을 살아내는 방식과 표현하는 방법들을 끊임없이 발전시켰다. 결국 인간들은 종교적인 요청과 깨달음에 이르렀으며, 그것을 신(god)으로 표현하고, 제도적인 종교를 세웠다

 

현대 기독교는 하늘 위에 존재하는 초자연적인 창조주를 맹신하는 종교가 아니다. 무서운 하느님의 징벌이 두렵고, 하느님의 축복을 얻기 위한 보상심리에 빠져서 이분법적 교리들을 앵무새처럼 되풀이 하는  관념적인 종교도 아니다. 더욱이 죽은 후 천국에서 영원히 살기 위한 내세적인 종교도 아니다. 이러한 믿음은 망상에 불과하며, 지구가 평평하다고 믿었던 고대인들의 꿈에 불과하다. 오늘날 이러한 믿음은 비현실적이며 비상식적이기 때문에 더 이상 현대인들에게 설득력이 없으며, 오히려 인류의 미래에 장애물이 될뿐이다. 우주진화 세계관에서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교리적으로 믿어야 하는 하느님 없이도 자신과 이웃을 위해 자율적으로 선하게 살 수 있다고 인식한다. 따라서 기독교는 창조주 하느님 없는 현세적인 종교로 진화해 가야 한다. 오늘 교회들이 생명력을 잃고 시들시들 죽어가는 가장 큰 원인은 초자연적인 신과 내세를 맹신하기 때문이다.

 

우주세계는 초자연적인 하느님의 미리 예정된 설계와 간섭 없이 자율적으로 창조적으로 자연스럽게 출현했다는 과학의 공개적 계시(Public Revelation)21세기의 교육의 기초가 되고 있다따라서 오늘의 종교와 철학이 과학과 분리되면 비상식적이고 비이성적이기 때문에 설득력을 상실하게 된다. 다시 말해, 종교와 교육과 철학은 과학의 기초 위에 세워져야 현실적일 수 있다. 인습적인 종교들이 만든 즉 인간이 만든 하느님이란 말은 믿어야하는 교리가 아니라, 지금 여기에서 인간이 요청하는 삶의 방식이고 은유적인 표현이다. 따라서 창조주 하느님은 빅뱅 이전에도 존재하지 않았으며 오늘도 존재하지 않는다. 하느님의 의미는 믿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어야 하는 궁극적인 진리이고 비전이다. 종교는 하느님의 영광을 위한 것이 아니라, 참 인간의 길을 탐구하는 길이다. 역사적 예수는 이 길을 가르치고 그것을 몸소 살아냈다.

 

이 우주의 삼라만상은 하늘 위의 신이 미리 설계한대로 영원히 변하지 않는 완성품으로 만든 것이 아니다. 특히 모든 생명체들은 원형종으로부터 대를 이어가는 자연적인 생존의 투쟁과 생명들 간의 공동작용이라는 창조성과 자율성과 잠재력으로 오늘까지 진화과정을 통해 발전해 왔으며, 미래에도 계속될 것이다. 예를 들자면, 아프리카산 영양의 빠른 발이 진화한 것은 위급한 때에 생존해야만 했기 때문이고, 영양의 시조들이 빠른 발의 진화를 선택했다. 코뿔소의 육중한 몸체와 무기로 사용할 수 있는 머리는 적과 맞설때에 견고하게 꿋꿋이 서서 자신을 방어해야 하기 때문에 꼬뿔소 시조들이 이러한 신체구조의 진화를 선택했다. 수컷 공작의 깃털이 요란한 것은 자신이 먼저 주도권을 쥐고 경쟁자들에게 견고한 의지를 과시하려고 또한 암컷들에 대한 성적 유혹을 위한 것으로 공작의 시조들이 진화를 선택했다. 개미는 머리, 가슴, , 3개의 주요 부분으로 구성된 몸체를 가지고 있으며, 가슴과 배 사이에 배자루마디를 가지고 있는 것은 개미 시조들이 땅속에서 기어다닐때 좁은 장소에서 방향전환을 용이하게 하고자 신체구조의 진화를 선택했다. 오늘 현대 생물학자들은 생명들이 생존과 번성을 위해서 주도권을 잡는 본능은 진화에 대단히 중요한 역할이라는 사실에 이의를 달지 않는다. 유기체 생물의 진화는 당구공처럼 외부의 타자가 타격을 가했기 때문에 수동적으로 변형하는 것이 아니다. 그대신 자신의 운명에 대해서 주변 환경의 여러가지 조건들에 주도적으로 대처하며 진화한다.

 

우주에는 질서와 무질서(혼돈)가 공존하는 복잡성을 드러낸다. 이것은 엔트로피(물질계의 에너지 상태)와 분해작용의 강력한 힘이 있기 때문이다. 우주의 질서와 복합성이 공존하는 원초적인 동기를 규명하려는 물리학자, 화학자, 생물학자, 그리고 컴퓨터 과학들은 그 해답을 우주의 자율적 유기체화라는 사실에서 발견했다. 다시 말해, 생물들은 초자연적인 하느님과 같은 중개인의 간섭없이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선택하는 진화과정을 추진한다. 생물학자 스튜어트 카우프만은 생물계가 질서를 유지하는 요인은 오직 자율적 선택의 진화라고 강조한다.

 

생물이 스스로 생존하고 번성하는 자율적 유기체화 능력은 생물계가 존재할 수 있는 원동력이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것은, 진화과정에서 자율적 유기체화는 무의식적이거나 자동적인 것이 아니다. 영양과 코뿔소와 공작과 개미처럼 생물의 시조들이 생존하고 번성하기 위해서 자신의 모습을 변형하기로 선택한 핵심적인 역할이 있다. 즉 현대 생물학자들은 다윈의 진화론을 넘어서서 자의식적 진화를 발견했다. 그렇다. 생물의 진화과정은 자의식의 발동이다. 물론 인간의 출현도 자의식적인 진화과정이다. 진화론자 바브라 허바드는 자의식적 진화를 이렇게 설명한다: “분자물리학, 양자물리학, 분자생물학, 유전자공학, 뇌의학, 신경의학, 등등 21세기의 현대과학과 첨단기술이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우리는 유전자와 원자와 뇌가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 그리고 자연의 의미가 무엇인지에 대해서 보다 심층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 인간의 모든 행동들은 진화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우리가 지니고 있는 잠재력으로 생명 유지 장치들을 파괴할 수도 있고, 반면 우리의 무한한 가능성으로 희망이 가득찬 미래를 향해 전진할 수도 있다.”

 

오늘 현대 기독교인들은 창조론을 떠나 보내고 진화론을 신앙의 기초로 세워야 한다. 이것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필수적인 삶의 길이다. 다시 말해 자의식적 진화에 대한 인식은 떠오르는 21세기의 새로운 세계관이며, 우리는 인류역사에서 새로운 인간의 본성을 인식하는 시대에 도달했다. 형이상학적인 초자연적 하느님에게 모든 것을 의존하는 시대는 끝이났다. 인간과 생물들은 끊임없이 자의식적으로 진화한다. 생명은 초자연적인 하느님의 설계 또는 어떤 중개인의 간섭으로 출현하거나 변형하는 것이 아니다. 생명은 긍정적인 미래를 성취하려는 의지와 행동을 스스로 결정한다. 시간이 흘러가면서 이러한 인식은 발전하고 있으며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벨라 베너시는 자신의 저서에서 자의식적 진화를 이렇게 설명한다: (1) 자의식적 진화는 우리가 개인적인 행동과 공동체적인 행동에 책임을 지는 삶의 과정이다; (2) 자의식적 진화는 인류사회가 목적과 의미를 가지고 진화해 가는 방향을 제시하는 과정이다; (3)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가 자의식적 진화에 책임을 인식하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과 모든 사회적 제도들이 진화하는 것에 우리의 창조성과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다. 자의식적 진화는 우리 개인과 가정과 단체와 사회와 국가가 미래의 비전을 갖도록 도와주며, 우리가 어떤 인간이 되어야 하며,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릴 수 있도록 한다.

 

새로운 우주진화 세계관으로서의 자의식적 진화는  인류가 자신의 정신적, 사회적, 과학적 잠재력의 눈을 떠서 자연과 조화를 이루어 모든 인종들과 생명들이 화합하여 행복하게 살도록 도와주는 길이다. 자의식적 진화로 지구에 출현한 인간은 창조성과 잠재력과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인간은 질병과 빈곤과 전쟁으로부터 지구를 구출할 책임이 있다. 우리는 인류 사회에서 인종과 종교와 사상을 넘어서서 밝은 미래를 위해 모든 사람들이 공동 창조자들이 되는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우리는 인류의 가슴 속에 열정과 희망을 불어 넣어줄 의무가 있다.

 

자의식적 진화는 무의식적인 선택으로부터 자의식적인 선택으로 발전한 진화의 진화이다. 자의식적 진화는 수십억 년 동안 진화했다. 이것은 인간이 진화해온 궤도이다. 과거에 하느님에게 전가하고 위탁했던 인간의 잠재력과 가능성과 창조성을 되찾아야 한다. 인간은 연약하지 않다. 인간은 태어나면서부터 죄인이 아니다. 인간은 온전하며 성스러운 생명이다. 우리의 운명과 삶을 전적으로 하느님에게 돌리는 믿음은 우주 진화 이야기를 몰랐던 고대인들의 비현실적인 상상에 불과하다.

 

오늘 우리는 인류역사에서 중대한 선택을 단행해야할 위급한 순간에 있다. 우리의 집 지구가 죽어가고 있는 것을 못본체할 것인지, 아니면 공동으로 인간의 본성인 자율성과 창조성과 잠재력을 최대한으로 살려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지구의 미래를 새롭게 창조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우리의 자의식적 진화는 우리가 긍정적인 미래에 개방되기를 요청하고 있다. 또한 우리는 우주의 한 부분이며, 우리 몸은 우주와 지구 자체임을 인식하도록 도전하고 있다. 우리는 지구 위의 모든 생명들의 삶이 향상되도록 우리의 능력을 지혜롭게 그리고 윤리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배워야 한다. 종교와 과학은 공동으로 인류와 지구의 미래를 위해 협력할 수 있다.   

 

 [필자: 캐나다연합교회 은퇴목사]

 

 

<더 읽을 책>

 

*** (본 칼럼의 생각들은 이 책들에서 나왔다. 책들을 통해 세계의 과학 철학 종교 사상에 대한 미래의 물결을

       이해할 수 있다.) ***

 

고든 카우프만. 태초에 창조성이 있었다. 한국기독교연구소, 2013

마커스 보그. 새로 만난 하느님. 한국기독교연구소, 2001

알프레드 노드 화아티헤드. 이성의 기능. 통나무, 1998

리처드 도킨스, 만들어진 신, 김영사, 2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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