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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 증상의 첫 시작을 돌아보자
작성자 jnmedi     게시물번호 11735 작성일 2019-04-03 18:52 조회수 2354
 

공황장애는 무서운 병입니다.
방심한 때를 틈타 갑작스러운 생리적 변화, 이러다 죽을지도 모르겠다는, 혹은 이러다 미쳐버리는 것은 아닌지 모를 정도로 격렬한 공포감이 나타납니다.

어떤 이들은 심장이 빠르게 뛰다,

이내 멎어버리거나 터져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파도처럼 밀려듭니다.
또 이전에는 경험해보지 못한 공포에, 이러다 정말 미쳐버리는 것은 아닌지 두려워지기까지 합니다.  그야말로 끔찍한 경험이지요.

그뿐만 아닙니다.
격렬한 불안감이 그치고 나면 신체 활동이나 환경 변화 자체에 대한 두려움이 조금씩 생겨납니다.
또다시 그러한 공포를 느끼게 될까 활동을 스스로 제한하기 시작하는 거죠.
운동할 때의 숨이 가쁜 느낌, 갑갑한 지하철 안에서의 갑갑함이 끔찍한 공황의 시작이라 여기게 됩니다.

점차 공황장애가 삶 전체를 집어삼키는 단계로 접어들게 됩니다.
공황장애를 겪는 이들에겐, 압도적인 크기로 도망갈 생각조차 없어지게 만드는 괴물처럼 느껴지기도 하지요.
 

삶 전체에 들러붙어 있는 이 거대한 두려움에도 첫 시작은 존재합니다.
저는 공황장애로 인한 불안감을 토로하시는 분에게, 자신이 공황(공황발작, panic attack)을 경험한 당시를 떠올려 보도록 합니다.
공황장애를 극복하는 방법 중 하나는, 자신이 공황을 처음 겪었던 때가 언제인지, 그리고 어떤 상황에서 그런 증상이 처음 시작되었는지를 되돌아보는 겁니다.
 
공황장애를 겪는 분들은 마치 사방이 안개에 둘러싸인 느낌을 토로하곤 합니다.
몸만 조금 움직여도, 조금만 불편한 환경에 처하게 되어도 사방에 있는 보이지 않는 무엇인가가 자신에게 달려들 거라 생각하곤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멈추어 버립니다.
안개에서 벗어나야 하지만, 그런 생각보다는 희미한 안개 너머에 있는 ‘그 무엇’이 두려워 미동도 않고 그 자리에 얼어붙어 있는 것이죠.

공황장애의 처음을 되짚어 보는 과정은, 안개를 조금씩 걷어내고 한 발자국을 내딛게 하는 작업입니다.
첫 시작에서의 상황, 스트레스 요인, 당시에 느꼈던 공포의 양상을 파악할 수 있다면, 치료의 방향을 좀 더 명확하게 잡을 수 있습니다.

사진_픽사베이

공황장애의 시작, 저마다 스트레스의 결은 다르다

공황이 일어나는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많은 연구와 전문가들은 당시의 심한 스트레스공황의 첫 요인으로 꼽습니다.
그 당시 철야 근무가 많아 심신이 지친 상태이거나, 상사나 직장 동료들, 혹은 가족들과의 관계 갈등이 극도로 심해졌거나, 신체적 질병으로 몸과 마음이 많이 약해진 상황들이지요.

자신에게 큰 스트레스가 되는 요인은 개인차가 상당히 큽니다.
어떤 이에게는 관계 스트레스가 그 어떤 것보다 견디기 힘들지만, 또 어떤 이들에게는 인간관계보다 과도한 업무량 자체가 심한 스트레스 요소가 되기도 하지요.
기본적인 완벽주의적 성격이 작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저마다 느끼는 스트레스의 결은 다릅니다.
또, 공황을 유발한 스트레스는 시간이 지나도 해결되지 않은 채 자신을 괴롭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신이 겪는 스트레스는, 결국 개인적인 취약성(vulnerability)을 나타내는 지표인 셈이지요.
그리고 그런 취약성을 조금씩 변화시키는 것이 궁극적인 치료의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오랫동안 자신을 괴롭히는 증상의 첫 시작은 어떠셨나요?
공황장애의 첫 시작을 톺아봄은, 자신의 뿌리 깊은 취약함을 발견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스트레스에서 공황장애로

심신에 가해지는 심한 스트레스는, 신체가 본능적인 반응을 하도록 유도합니다.
우리 몸은 실제적 위험뿐만 아니라, ‘위험해 보이는’ 것들에도 반응하게 되어 있습니다.
약간의 생소함, 낯섦에도 심장이 뛰고, 몸이 경직되고, 호흡이 가빠집니다.
온몸에 비축되었던 에너지가 활성화되고, 중요한 장기들에 빠르게 산소가 공급됩니다.
눈에 보이진 않지만 말이죠.
진화심리학에서는 이런 본능은 미지의 맹수들에게서 살아남기 위해서 위험한 조짐에도 몸이 빠르게 반응했던 우리네 조상들에게서 내려온 것이라 설명합니다.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스트레스이거나, 우리 몸과 마음이 건강한 상황에서 겪는 스트레스는 그리 위협이 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지속적인 스트레스, 혹은 유독 자신의 취약한 부분을 ‘건드리는’ 스트레스는 아프리카 초원에서 사자를 만난 얼룩말의 속내처럼 공포감을 자아냅니다.
그런 공포감이 신체의 생리적 반응과 동반되면서 숨이 가쁘고, 가슴이 두방망이질 치고, 온몸이 경직되고, 손발 끝이 저리고, 머리가 어질어질한 느낌이 드는 것이지요.
이것이 바로 첫 공황의 상황입니다.
 

대개 처음 겪는 신체적 변화에 ‘내 몸에 무슨 문제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내과를 방문해 각종 심장 관련 검사를 하고, 트레드 밀에서 뛰기까지 하며 심장의 이상을 찾아내려 하지만 결과는 정상이지요.
몸에서 나타나는 각종 변화는 ‘레알’이지만 검사 결과는 ‘꽝’이라면 두려움은 더욱 심해집니다.
자신이 가진 취약성에 기름을 들이붓게 되는 셈이죠.

생각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일반 검사에서 잡아내지 못하는 무언가 큰 문제가 나에게 있는 건 아닐까?’ 하는 식으로 변화하기 시작합니다.
이제는 조금만 숨이 차도, 몸이 약간만 피로해도 신경이 곤두섭니다.
온몸의 세포가 그 미묘한 신체 변화에 반응하는 겁니다.

예전에 좋아했던 운동, 친구들과의 만남도 이제는 두려워집니다.
다시는 이전과 같은 공포를 겪기 두렵기 때문이지요.
그렇게 스트레스는 공황장애로 서서히 변모합니다.

사진_픽셀
개인적 취약성을 찾는 것이 중요한 이유

미국 정신과 의사 협회(American Psychiatric Association)에서 발간한 공황장애 진료 지침(practice guideline)에 따르면 공황장애를 가진 환자의 치료 계획을 정하는 데 있어 증상의 촉발 요인(trigger)을 탐색해야 하며, 이를 치료적 개입의 대상으로 해야 한다고 이야기합니다.
자신이 일상에서 느끼는 불안, 불편감에는 어느 정도 원인이 있다는 것이지요.

물론 어떤 이들에게는 이런 요소들이 명확하지 않을지도 모릅니다.
원인 없이 불현듯 나타나는 불안 반응들을 토로하는 사람들도 적지 않지요.
그런 경우 증상에 대한 일지(daily diary)를 적어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간단하게, 자신이 겪은 증상과 당시의 상황을 적어보는 겁니다.
처음에는 명확하지 않더라도 하루 이틀 기록이 쌓이면서 유독 자신이 힘들었던 날에는 특정 요인이 작용하고 있음을 알게 되는 거죠.
 
잠을 설친 다음 날 어김없이 불안 반응이 나타난다면, 수면 부족과 신체의 피로감이 자신이 가진 취약함이 됩니다.
과음을 한 다음 날이면 공황이 나타난다면, 술 자체가 큰 촉발 요인이 되는 것이지요.
(실제로 술, 과한 카페인 섭취는 공황의 악화 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증상을 촉발한 요인에 대한 데이터가 쌓이다 보면 자신이 가진 좀 더 큰 취약성이 보입니다.
자신의 몸에 일어나는 작은 변화를, 큰 질환이나 위험으로 판단하는 자신의 시각이 바로 그것입니다.
이런 취약성 스키마(vulnerability schema, 스트레스에 대해 자신이 적절하게 대처할 수 없을 것이라는 내재된 관점)는 단순히 스트레스 상황에서만 나타나는 게 아니라, 삶 전반에 녹아있는 일종의 성격적 특징에 가깝습니다.
 
스트레스에 대한 개인적 취약성을 찾아보는 일은 스트레스가 공황장애로 변화하게 되는 과정을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또, 남들은 잘해나가는 관계 문제, 업무 부담으로 인해 자신이 왜 이렇게 쉽게 무너지게 되는지, 자신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기회가 되기도 하지요.

대개 자신의 취약성은 어린 시절의 중요한 인물과의 관계, 경험에서 기인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럴 경우 변화를 위한 꾸준한 노력이 필요할지도 모릅니다.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방향과 방법을 함께 고민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둘러싼 자욱한 안개를 벗어나는 첫 발걸음이 시작되는 것이지요.

출처 정신건강연구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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