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워만 있던 엄마에게
아마 난 하나님 이라도 되는가보다
어두운 그림자만 보이던
당신은
발딱 일어난다..
들고온 봉지속
음식들 챙겨 든다
많이도 먹고 싶었던 가보다
그렇게 좋아하던
성경책은 보이지 않고
연속극 테이프들만 눈에 띤다..
가지고온 보따리에
들어 있는 태이프들을
고르는 엄마손은
바다속
소라 따는
늙은 해녀의 손 기술이다
언재부터인가
싸우기만 하던 엄마가
좀더 살았으면 좋겠다
그래야 내가 더 오래 살거 같다
보고있는 연속극
뒤에..
앉아있는 아들이 믿기지 않은지
자꾸 헝클어진 머리를
들썩인다
저양반..
연속극을 보는지
아들을 훔쳐 보는지..
젊은 남자 주인공은 아마 나일것이다
아마 그럴 것이다
세상에서 큰 아들 말곤
두번쨰로 잘난 남자 이다
힐끗 날 바라보는
엄마눈은 사슴이다
이세상에 태어나서
아직 한번도 못해본 말 이 있다
엄마 사랑해.
늦기전에
꼭 하고 싶은 말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