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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적으로 선언하는 나의 결심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12650 작성일 2019-12-25 18:50 조회수 3146


이 영화도 괜찮다.

넷플릭스에서 볼 수 있다.

요제프 라칭어 역을 한 안소니 홉킨스의 연기 훌륭하다. 

두 교황이 나누는 대사도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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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 스파게티 팩토리 (Old Spaghetti Factory) 에서 에피타이저로 나오는 따뜻한 빵

갈릭버터를 조금 발라 먹어도 좋고, 올리브드레싱을 살짝 발라도 맛있다. 

러셀 버팔리노처럼 이가 시원찮은 분들은 적포도주에 적셔먹어도 괜찮을 듯. 


사이드디쉬로 나오는 시저샐러드도 수준급이다.

이 식당은 메인디쉬인 파스타보다 빵과 샐러드 먹는 재미가 쏠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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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서나 호텔조식은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스크루지 할아버지처럼 많은 종류를 담아오는 것 보다는 

궁합이 맞는 메뉴 몇 가지를 골라 먹을만큼 담아 오는 지혜가 필요하다. 

아침식사는 역시 오믈릿이 그 성패를 좌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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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끊으려고 결심한 첫 번 째 음식은 미국식 아침식사다.

주말마다 어메리칸 브랙퍼스트를 즐겨온 30 년 습관은 이번 주말(29 일)로 마지막이다. 


미국식 아침식사는 세계 어디나 비슷한 것 같아도 조금씩 다르다. 

방콕에서 먹은 어떤 미국식 아침식사에는 감자가 빠져있고, 

홍콩에서 먹은 어떤 미국식 아침식사는 소고기 넣고 끓인 인스턴트 라면이 사이드디쉬로 제공된다.

대신 계란은 한 개 만 나오고 베이컨과 감자는 생략된다. 

커피는 손님의 기호가 아닌 식당의 기호에 따라 더블더블이 자동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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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최고의 여행은 비행기 타는 것도 아니고 배 타는 것도 아니며 올레길 걷는 것도 아니다. 

인적도 없고 만나는 차도 없는 광활한 대지에서 차를 몰고 달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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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 랄 라 ~~

지금까지 먹어 본 한식백반 중 최고의 식사를 꼽으라면 이 집 백반을 꼽는다. 

밥맛은 기억이 나지 않는데, 

양념이 강하지 않은 반찬들의 각별한 맛이 이 평범한 시장식당을 내 여행 이야기에 올리게 했다. 

가격은 7 천 원(6 달러) 이었다. 

세계 어디에서 이런 식사를 6 달러에 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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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부터 끊으려고 결심한 두 번 째 음식은 BBQ 덮밥이다.

차이나타운에 있는 중국식 고기 BBQ 식당에서 처음으로 오리고기덮밥을 먹어보고 그 맛에 반한 후,

30 년 가까운 세월이 지나도록 BBQ 덮밥을 끊지 못했다. 

고기와 밥 외에 첨가된 양념은 오리소스와 생강절임 뿐이다.

Roasted Pork 와 중국식 소시지만 사 오면 집에서 간단하게 해 먹을 수 있다.

쌀은 태국산 쟈스민쌀을 사용한다. 


30 년을 먹어 온 이 음식도 새해부터는 안 먹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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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ot Pot 은 혼자보다는 여러 명이 가야 풍부한 식단을 즐길 수 있다. 

살살 끓는 육수에 집어넣었다 빼는 재료들이 다양하면 다양할수록 국물 맛은 깊어진다. 

스스로 서빙해야 하는게 번거롭고 귀찮아서 Hot Pot 을 좋아하지는 않는데 

누가 가자고 하면 두 말 하지 않고 따라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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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시간 비행기 타고 가서 이걸 샤핑이라고 해 왔느냐는 핀잔을 얻어먹은 경우다.

솔직히 별로 살 게 없었다. 

그나마 잘 샀다는 품평을 들은 품목은 코코넛오일 정도고,

저 쌀국수라면과 인스턴트커피는 T & T 에서 별로 차이나지 않는 가격으로 팔고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았다.  


어쨌든 

새해부터 끊으려고 결심한 세 번 째 음식은 모든 종류의 인스턴트 식품이다.

여기에는 인스턴트 유탕면과 믹스커피가 포함된다.  

집에 라면이 한 박스 정도 남아있는 것 같은데, 

2003 년 담배 끊을 때 그랬던 것처럼 누구에게 주려고 생각하고 있다. 

그 해 담배 끊을때는 남은 카튼을 어느 홈리스 선생에게 준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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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은 함께 먹는 것보다 혼자 먹는 게 훨씬 맛있다.

함께 먹으면 음식에 집중할 수 없다.

게다가 함께 먹는 사람들이 친구나 가족이 아니고, 

보기만 해도 밥맛 떨어지는 인간들과 할 수 없이 함께 식사하는 경우라면 더 말 할 것도 없다. 


영화 '두 교황'에 보면 교황이 된 요제프 라칭어가 자신과 노선을 달리하는 추기경과 다른 시간은 함께 보내도 식사는 따로 하는 장면이 나온다. 

다른 이유를 그럴듯하게 둘러대도 나는 다 안다. 

밥먹다 체할까봐 따로 먹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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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에는 오랜만에 ...... 


크리스마스가 지나니, 

해가 조금씩 길어지면서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봄이 오는 소리가 들린다.

다시 봄소풍 떠날 준비를 슬슬 시작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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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san, South Korea (2019 . 10)

 Jinguashi, Taiwan (2018 . 4)


금괴에 손을 얹고 끊을 결심을 만방에 엄숙하게 선서했으니  

이 세 가지 음식을 몰래 다시 먹기는 어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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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board  |  2019-12-27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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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년 전, 제가 요제프 라칭어에 대해 글을 하나 올렸던 게 있어서 가져와 보겠어요. 링크할까 하다가 그냥 복사해서 올립니다.

당시 이 자가 교황으로서 얼마나 위험한 인물로 평가되었었나가 잘 나타나 있습니다. 영화 The Two Popes 를 보실 때 약간의 참고가 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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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chard Williamson 이라는 친구가 어떤 작자일까 궁금했습니다. 2 년 전 교황으로 선출된 Joseph Alois Ratzinger 가 24 일 복권을 단행한 네 명의 보수 성직자들 가운데 네오나치주의자들과 깊은 연계관계가 있는 극우 성향의 Williamson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우선 Wikipedia를 검색해서 그의 이력과 발언들을 읽어 보았습니다. 그리고 나서 그가 1991 년부터 2005 년까지 직접 써서 발표했다는 편지들을 몇 편 골라 검토해 보았습니다.

잠깐 생각에 잠겼습니다. Ratzinger가 참 노골적인 방법으로 본색을 드러내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Williamson 이라는 친구는 이 자가 카톨릭 성직자가 맞나 싶을 정도로 상식 이하의 주장들을 편지에다 잔뜩 써 갈겨 놓았습니다.

"Denial of Christ creates chaos” 라는 제목의 편지에는 이런 내용들이 나옵니다.

This immigration has taken place in France, Great Britain, Germany and also the USA, amongst other countries, especially since World War Two, for two main reasons. Firstly, the Europeans in these countries wanted to enjoy the conveniences of materialism without the inconvenience of having babies. So there were not enough workers for their factories or for all the menial tasks henceforth beneath their dignity as university graduates, university degrees having become as common as daisies. Secondly the enemies of God, seeing as usual farther ahead than His friends, foresaw in the immigration of an alien population a great means of diluting the national identity of countries which by their long and proud history risked not easily being absorbed into the Antichrist’s New World Order."

“서구 여러 나라 백인(Europeans)들이 2차 대전 이후에 인생을 즐기는데 정신이 팔려 애새끼들을 낳지 않으니까 노동력이 부족해지는 바람에 이민들이 들어와 이 땅을 점령해서 문화의 동질성(기독교 중심의)이 파괴되고 우리도 모르는 사이에 적그리스도가 설치는 질서 속으로 편입됐다” 는 게 요지군요. 글을 쓴 시기(2005 년 11 월 14 일)로 보아 대충 프랑스 소요사태를 보고 느낀 이 친구 나름의 감상문 같습니다.

So when the white men give up on saving Jews, looking after other races and leading their womenfolk, it is altogether normal for them to be punished respectively by the domination of Jewish finance, by the refusal to follow of the non-white races and by rampant feminism.

이건 또 뭡니까? 백인들이 유대인들을 구원하고 다른 인종들을 잘 보살피고 여자들을 잘 지도하는 ‘사명’을 포기하니까 유대인들이 세상을 지배하고 다른 인종들이 말을 안 들으며 여자들이 머리 꼭대기에서 설쳐대는 천벌을 받는 것이라는데요. 흠…… 아주 개 꼴값을 떨고 있군요.

이번엔 Girls at university 라는 제목의 편지를 볼까요. 여성혐오증을 주목하는 FBI Behavioural Science Department 수사관들이 이 친구를 주시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 벌써 드는데요.

……As defined by Cardinal Newman in his famous "Idea of a University", it is "a place of teaching universal knowledge".
For a sane grasp of woman's nature, let me appeal to the Church's Common Doctor, St. Thomas Aquinas, distant now by three-quarters of a millennium from our own disturbed times. The three reasons he gives in his Summa Theologiae (2a, 2ae, 177,2) why woman should not teach in Church in public can all be applied to why she should not teach or learn in a public university. Firstly, he says, teaching is for superiors, and women are- not to be superior, but subject, to their men (Gen III,16). Secondly, women stepping up to teach in public can easily inflame men's lust (Ecclus IX,11). Thirdly, "Women are not usually ("communiter") perfect in wisdom".
뭐시여? 토마스 아퀴나스가 뭐라고 씨불거렸다고? 대학은 universal 한 진리를 탐구하는 곳이고 그런 건 가르치는 사람에게나 필요한 데, 가르친다는 건 우월해야 하는데 여자는 가르침을 받는 대상이지 우월한 존재가 아니므로 대학 공부를 해서는 안된다…… 그러니까 여자는 대학에서는 가르치든지 배우든지 둘 다 해서는 안 된다. 그러니까 결국 ‘Girls at university는 모두 마녀다’ 이 말이 하고 싶었던 모양이군요.

이 꼴 저 꼴 보기 싫고 750 년 전이 그렇게 그리우면 이 세상 빨리 빨리 하직해서 저승에서나마 토마슨지 누군지 손을 부여잡고 통곡을 해 보던가. 1940 년 생이니 내년이면 70 인데 저주 받은 세상 그만큼 사느라고 수고 많았다.

카톨릭 교회에 일련의 진보적 변화를 가져온 제 2 차 바티칸 공회 정신을 정면으로 거부하고 이에 도전하는 Society of St. Pius X 소속인 그는 1988 년 파문(excommunication)당했다가 자기와 비슷한 종자인 Ratzinger 씨의 뒷배로 이번에 복권된 것 입니다. 복권되기 전 날에는 리허설까지 하느라고 스위든의 한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는 자리에서 다음과 같은 말을 지껄였습니다.

I believe there were no gas chambers ... I think that 200,000 to 300,000 Jews perished in Nazi concentration camps ... but none of them by gas chambers. (가스실? 그런 거 없었을 거예요. 2-30 만 밖에 안 죽인 걸 가지고 시끄럽긴……가스 실에선 단 한 명도 안 죽였어요)

Ratzinger 와 Williamson은 둘이 짜고 북치고 장구 치듯 ‘이제부터 카톨릭은 네오나치가 접수한다’ 는 선언을 한 것 입니다. 그것도 전 세계를 상대로 보란 듯이 말 이지요.

실제로 Williamson은 이 세계가 유대인 결사인 Freemason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나치를 비판한 영화 The Sound of Music을 비난하기도 했습니다. 캐나다에서 시민권을 거부당하고 출생지인 독일로 강제 추방당한 뒤 그 곳에서 구속 수감된 유명한 네오나치주의자 Ernst Zundel을 공개적으로 칭찬한 적도 있습니다.

이스라엘의 가자 지구 학살사건으로 팽배해진 반 유대 정서를 히틀러 유켄트 Ratzinger 씨가 자기 세력 결집의 기회로 잘 활용해 먹을 모양입니다. 이 틈을 타서 수 십 년 간 쥐구멍에서 볕들 날만 학수고대하고 있던 Williamson 같은 쥐새끼들이 찍찍거리며 기어 나오고 있는 중 이구요.

이러니 Richard Dawkins 선생이 세계적인 영웅이 안될 수가 없고 Williamson 이 친구의 조국인 영국에서 무려 8 백 대가 되는 버스가 “하나님? 그딴 거 있어봤자니까 맘껏 즐겨요~” 라고 쓴 광고판을 달고 시민들의 환호를 받으며 길거리를 누비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한국의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에게 건의합니다. 용산참사 시국미사도 물론 중요한 데, 종교의 탈을 쓰고 증오를 선동하며 인류의 안위를 위협하는 이 사기꾼 같은 ‘내 안의 적들’과도 함께 싸울 준비를 하는 게 어떨까요?

2009 년 1 월 sarnia(clip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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