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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기생충같은 사람이었군요
작성자 clipboard     게시물번호 12826 작성일 2020-02-23 09:57 조회수 3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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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 Midler 라는 미국여배우 겸 가수를 나는 잘 모른다. 

그가 나온 영화를 본 기억도 없다. 

여기 올린 저 The Rose 라는 노래는 아는데, 저 노래를 부른 가수 이름이 Bette Midler 라는 것은 이번에 처음 알았다. 

영화나 노래는 좋아하지만 배우나 가수 이름에는 별로 관심이 없어서 그럴 것이다. 


어쨌든 Bette Midler 는 이번에 확실히 알게 되었다. 

그의 다음과 같은 명언이 주말 미국을 열광시켰기 때문이다.   


At his rally,Trump complained about Parasite winning the Oscar," "I’m more upset that a parasite won the White House."

"트럼프가 유세집회에서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상을 받은데 대해 불평을 늘어놓았지만, 나는 웬 기생충 한 마리가 백악관에 들어앉아 있는 것에 더 화가난다"


도널드 트럼프가 콜로라도 스프링스와 라스베이거스 유세현장에서 영화 기생충이 오스카 작품상을 받은 것을 비난했을때 미국인들은 어리둥절했던 것 같다.

트럼프는 영화를 보는 사람도 아니고 책을 읽는 사람도 아니다. 

그는 물론 영화 기생충도 보지 않았을 게 분명하다. 

따라서 아카데미 시상과 관련해 그가 무슨 소리를 지껄였다는 것 자체가 주제넘고도 뜬금없는 일로 받아들여졌다


그는 뚱딴지같이 Gone with the wind 나 Sunset Blvd. 같은 영화들이 수상을 해야 한다는 식의 말을 했다. 

Gone with the wind 와 Sunset Blvd. 는 각각 1939 년과 1950 년에 개봉한 고전영화다. 

이번에 수상후보에 오른 헐리우드 영화들도 아니고, 난데없이 케케묵은 고전영화 두 개를 언급한 건 그가 평생 보았거나 이름이라도 알고 있는 영화가 그 두 개 밖에 없기 때문일 것이다. 

벤허나 로마의 휴일 이야기를 안 한 걸로 봐서 그는 그 영화들도 안 본 것 같다.      


미국인들에게 이게 얼마나 웃기는 일인지는 이렇게 입장을 바꾸어 상상하면 이해하기가 쉽다.  

만일 한국에 국제영화시상제가 있는데, 그 시상식에서 기라성같은 한국영화들을 제치고 어느 외국영화가 처음으로 작품상을 받았다고 치자. 

근데 영화에 대해서 아는 것이라고는 쥐뿔도 없는 한국 대통령이 주제넘게 나서서 그 외국영화에 상을 준것을 비난하며 뜬금없이 '우리의 훌륭한 영화 이를테면 '돌아오지 않는 해병'이라든가 '성웅 이순신' 같은 영화들이 상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면 그처럼 awkward 하고 얼빠진 소리도 드물것이다.   


한국도 미국도 뒤숭숭했던 주말, 

그 어색하고 우스꽝스러운 분위기를 저 노래를 불렀던 Bette Midler 가 한 방에 날리고 웃음으로 논란을 일거에 종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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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ture  |  2020-02-23 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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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틀전 밤늦게 나온 이 뉴스를 읽고 혼자서 크게 얼마나 웃었는지, 가족들이 다 내려와서 왜 그러냐고 묻기도 했습니다. :)

정말 코미디언이란 직업이 따로 있어야할 필요를 못느끼게 하는 코미디중에 코미디입니다.

에휴~~, 역시 트럼프는 트럼프네요... :)

clipboard  |  2020-02-23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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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Batte Midler 가 하와이 출신인 모양이지요?
학교를 거기서 나왔네요.

Nature  |  2020-02-2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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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en.wikipedia.org/wiki/Bette_Midler

참고 하시기 바랍니다.

Nature  |  2020-02-23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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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www.youtube.com/watch?v=0iAzMRKFX3c

제가 이 노래를 엄청 듣고, 부르고 해왔습니다.

친구와의 추억이 많이 담겨있고, 회상적인 노래입니다..

philby  |  2020-02-23 1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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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 Midler는 헐리우드에서 손 꼽히는 여걸이지요.
The Rose... 이 노래 들으면 생각나는게 있는데
처음 이민와서 영어학교 다니는데 뉴스나 노래 들려주고 받아쓰기 하는 시간이 있어요.
한번은 저 노래 The Rose를 몇번 들려주고 받아쓰기를 해서 100점을 맞았는데....
선생, Anne Marie가 하는 말이... "너 저 노래 가사 다 알지?"
Anne Marie는 참 감성이 풍부한 사람이었어요. 저 노래 설명을 하는데 눈물을 글썽거리면서 "사랑이란 영혼을 베어 피가 뚝뚝 흐르게 잔인하기도 한다."

clipboard  |  2020-02-23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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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노룰루에서 태어났군요.
아버지가 페인트공이었는데 투잡을 뛴 것 같아요. Navy Base 에서 일했지만 하우스페인트칠도 했다고 기록되어 있으니까요.

하우스페인트칠 이야기나오니까 영화 아이리시맨이 또 생각나네요.

'I heard you paint houses (ㅎㅎ 이 말, 갱들의 은어인데 조심해서 사용해야 해요.)

I heard you paint houses = I heard you kill peaple.

philby  |  2020-02-23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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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가 가끔씩 블랙 코메디로 웃음을 선사해서 귀한 대통령이라 생각해요.
같은 맥락으로 이번에 공천에서 탈락한 이은재라던가 출마 포기한 김성태 등등 삭막한 정치판에 웃음을 선사하던 코메디 대가들이 물러난다니 아쉬운데요. 춘천의 김진태는 공천 받아서 꼭 출마해야 하는데...

Nature  |  2020-02-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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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한국 정치는 깊이 세세히 모르고요, 이번 11월 미국대선에서는 트럼프가 다시 집권한다는게 대세입니다.

저도 아직까지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고요..

트럼프가 다른 정치인들이 좋건 나쁘건간에 못하고 안해왔던 일들을 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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