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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퇴역 장군의 충고
작성자 philby     게시물번호 13611 작성일 2020-07-10 21:02 조회수 2578
 



박경석 장군은 특이한 경력의 소유자다. 군바리(군인 비하 목적이 아님) 출신인데 문필가이고 시인이다. 저서도 많이 있다. 그는 생도 2기 출신으로 6.25 때 소대장으로 참전했다. 


소대장을 비롯한 초급장교는 총알받이라고 부를 만큼 6.25 때 전사자가 많았는데 그는 살아남아 나중에는 월남전도 참전했다. 그는 문학적 소양을 살려 전사를 연구해 그 분야 독보적 존재이다. 전쟁박물관에는 그의 정성이 곳곳에 어려 있다. 

박경석 장군은 오늘 죽은 백선엽이 현충원에 묻히는 걸 반대한다. 독립군 때려잡던 간도특설대 장교가 현충원에 묻힌다면 대한민국이 뭐가 되냐 면서 프랑스 같았으면 총살감이라고 말한다. 

6.25때 백선엽이 세운 전공에 대해 박경석 장군은 “대부분 과장되고 미화된 것”이라는 평가를 내놓았다. 일본군 출신들이 태평양전쟁 때 일본군 대본영의 전쟁 미화 선동을 그대로 본받아 6.25 때 써먹었다고 말한다. 예를 들면 우리가 초등학교 반공도덕 시간에 배운 육탄 10용사, 백선엽이 지휘하던 1사단에서 생긴 군인의 귀감이 되는 육탄 10용사도 날조된 가짜 무용담으로 태평양 전쟁 때 일본군 대본영에서 만들어낸 전설을 그대로 답습했다고 지적한다. 

다부동전투도 과장되었다고 지적한다. 낙동강 전선이 240 킬로미터로 한국군 5개사단, 미군 3개 사단이 북한군 남하를 막은 전선으로 다부동 전투의 비중은 1/8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이명박 대통령 때 백선엽을 명예원수로 추대하려는 시도를 막는데도 박경석 장군은 뒤에서 힘을 보탰다. 혼자서는 역부족이라 채명신 장군, 이대용 장군, 박정인 장군의 도움을 받았다. 박경석 장군은 “6.25 때 참전했던 정의감 넘치는 장군들은 백선엽의 행적을 잘 알고 있다.”고 전했다. “독립군 때려잡던 사람이 원수가 된다면 대한민국이 전 세계적으로 웃음거리가 된다.” 

박경석 장군은 지만원 과도 한 때 친하게 지냈다. 지만원은 광주 5.18 때 북한군 600명이 넘어왔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박경석 장군이 군사평론가 협회 회장일 때 지만원이 부회장을 했다. 지만원은 육사 22기로 장교 시절 미국 유학을 다녀온 학구파 군인이다.  

박경석 장군 말에 의하면 지만원 박사는 “두뇌가 명석하고 예리한 관찰력에 일 잘하는 사람”으로 5.18 때 북한군 600명이 넘어올 수 없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는 사람이라고 한다. 

왜 그런 터무니없는 주장을 하는지 알 수 없으나 지 박사는 남에게 인정받고 관심 받는 걸 좋아하고 여러 사람 앞에서 강연하고 연설하는 걸 좋아한다고 하면서 지만원의 성격 탓이 아니겠는가 라는 추측을 했다. 

박경석 장군은 늦게 장군 진급해 5.18 때 인사참모부 차장으로 공적심사 위원장을 맡고 있었다. 그는 전두환과 5.18 주역들의 공적심사를 거부하고 군복을 벗었다.  

박경석 장군은 지만원이나 태극기 부대 같은 소용돌이도 역사가 진실의 바다로 흐르는데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서 “백선엽 장군은 내가 모시던 상관이지만 본인을 위해서도, 가족을 위해서도, 군을 위해서도, 나라를 위해서도 가족 묘지에 묻히는 게 가장 좋다.”고 해법을 내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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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board  |  2020-07-10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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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1 사단장이던 백선엽의 말, 즉 다부동에서 연합군이 밀리면 미국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포기하고 철수한다는 미군 사령관의 말을 듣고나서 자기가 권총을 빼들고 선봉에 서서 ‘나를 따르라’고 소리지르며 돌격을 했다느니 ‘내가 후퇴하거든 나를 총으로 쏘라고 했다’느니 하는 건 과장된 이야기이거나 개구라 날조입니다.

조선인민군 전선사령부는 전쟁 수행 중 이해할 수 없는 몇 가지 작전실수를 저지르는데, 그 중 하나가 경북 칠곡군 가산면 전투, 일명 다부동 전투에서 이 일대 고지들을 방어하고 있던 예하 3 개 사단 중 주력인 제 15 사단을 의성으로 이동시켜 일대의 전력을 크게 약화시켰습니다. 15 사단을 의성을 이동시킨 이유는 아마도 경주를 공략하기위해서 였던 것 같은데 이게 대구공략의 축선인 칠곡전선을 무너뜨려 연합군이 낙동강 방어선을 북으로 돌파할 수 있게 하는데 일조를 하게 됩니다. 전력이 크게 약화된 인민군 제 3 사단과 13 사단의 방어선을 결정적으로 무력화시킨 건 미국군 공군전력이었습니다.

백선엽의 거의 유일한 전공으로 과장날조되어 있는 다부동 전투를 도구삼아 그를 국립묘지나 대전현충원에 안장시키려고 하는 건 어불성설입니다.

말씀하신대로 고인을 위해서도 좋지 않습니다. 누울 자리를 보고 발을 뻗어야지요.

philby  |  2020-07-10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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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5 이야기가 나오면 우선 인민군이 서울 점령 후 3일동안 뭉기적거린 이유가 궁금하지요. 여러가지 설이 있지만. 그건 나중에 박헌영이 숙청되는 빌미도 되지요.

전력 열세에도 전쟁발발 후 3일을 기적처럼 버티어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았다는 사실도 중요합니다.
1사단장 백선엽은 육군회관 파티에 갔다 전쟁 발발하고 그날 오후에 부대 들어갔는데 사단장 없는 사단은 엉망진창이 되었고, 의정부 방어하던 7사단도 붕괴 되었고, 7사단장이 유재흥이었는데 이 분은 지휘하는 부대마다 말아 먹는 역사에 길이 남을 장군이지요.

패잔병 긁어 모아 한강 방어한 김홍일장군, 춘천을 3일 동안 방어하며 인민군 2사단을 막아낸 6사단, 두 작전이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 나라 망할 걸 구한거지요.

그건 그렇고 어제 마침 딸이 왔었는데 박원순 시장 세상 떠난 이야기를 먼저 꺼내더군요. 동북아 역사를 전공해 사회선생 되더니 나보다 한국에 대해 관심이 더 많아요. 성추행이 나쁜 행위임에는 틀림없지만 그게 죽을 죄냐고 하면서 사회적 죽음을 강요 당했다고 하던데... 하여튼 기분이 그렇네요...

clipboard  |  2020-07-1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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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어제 제가 한국의 어느 사이트에서 한 합리적 추론이었는데 역시 사실로 드러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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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전개과정 중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은 나중에라도 해소가 되어야 합니다.
미투고소에 관한 정보를 전달받았다는 것만을 이유로 그렇게 빠른 시간 안에 자살을 결심했다는 게 잘 이해가 가지 않아서요. 적어도 8 일 저녁까지 아주 멀쩡하던 사람이 말이지요. 사건 직전 행사 동영상에서부터 휴가간 김현정 대신 CBS 뉴스쇼 진행자 노릇을 한 모습까지 모두 관찰을 했습니다. 완전히 정상이었고요.

경찰이 고소인의 고소접수직후부터 밤샘조사를 했다는 건 극히 이례적인 일 입니다. 살인사건을 고발한 고발인도 아닌데요. 특명보고라인이 작동을 했다는 것이고, 이 과정에서 고인과 직접 사적인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누군가가 고소장 전문을 열람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 내용이 위중하다고 판단한 그 지인이 고소장의 핵심내용을 알려주며 고인에게 직접 확인문의를 한 것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고소장 내용은 저도 읽어보았는데, 사실인지는 확인할 수는 없으나 위중하기는 합니다)

고인은 자신의 정보보고라인을 통해 피소사실을 전달받은 게 아니라 ‘그 가까운 지인’으로 부터 사실확인문의를 받는 형태로 피소사실을 전달받았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8 일 밤 경찰보고라인에 있지도 않고, 아직 피고소인 조사대상으로 소환되지도 않은 고인에게 어떻게 그렇게 빨리 고소사실과 고소장의 구체적인 내용들이 전달될 수 있었는지, 9 일 오후 2 시 17 분에 와룡공원에 있던 고인이 누구와 통화했는지 궁금한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경찰은 그 마지막 통화자를 비서관이라고 언론에 흘린 것 같은데, 만일 비서관이었다면 실명과 통화내용은 나중에라도 밝혀질 겁니다.

만일 세월이 한참 지났는데도 그게 밝혀지지 않으면, 제가 그때가서 힘닫는데 까지 추적을 해 보지요.
중요한 건 아니고, 누가 무슨 잘못을 했다는 것도 아니니까 누구라도 다른 오해같은 것은 할 필요없습니다. 다만 한 사람이 그렇게 빠른 시간 안에 자살을 결심하게 한 동기가 워낙 석연치가 않아서, 그냥 스스로 이런 저런 질문들이 나오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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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 제가 지칭한 특명보고라인과 박원순 시장에게 직접 확인문의한 주체는 청와대, 더 구체적으로는 문재인 대통령을 염두에 두고 한 말 이었습니다.

philby  |  2020-07-11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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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위 공직자 관련 사건 처리 매뉴얼이 있겠지만 고소장이 접수된게 8일 밤이라는데 접수 되자마자 전광석화로 조사가 진행되었다는 건 이해가 힘듭니다. 아주 이례적인 경우지요. 어떤 경로를 거쳐 본인에게 전달 되었는지도 나중에라도 밝혀질지 모르지요.
고소장 내용은 고소인 주장이고 더구나 변호인이 박원순 시장과 악연이 쌓인 사이라서 전적으로 신뢰가 가지도 않고 뭔가 석연치 않은 느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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