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안하다 꿈이여 ! / 雲溪 박 충선
작은 어깨보다 더 크고
좁은 가슴보다 더 넓은
멀리 오로라의 신기루
그 꿈을 이루고 픈 갈망
그 갈망의 깃대에
찢기우고 낡아 빠지도록
끈질기게 매달려
펄럭이는
꿈의 깃발아 !
허기를 때워주곤
딩구는 빈 깡통으로
바람따라 쓸려 다니는
삶의 파고에
정말 꿈을 간직할수 있더냐
나는 너의 꿈
너는 나의 꿈
가슴 한 자리에
보랏빛 희망으로
꿈의 임재를 꿈 꾸었다만
미안하다 꿈이여 !
징검 다리 처럼 놓인 너를 밟고
거닐고픈 이상의 설국에
한 발자욱도 내 딛지 못하고
무너저야 하는 꿈의 꿈인걸
오직 하나의 꿈
평생의 꿈
다 이루었다는 환호보다
못다이룬 꿈길이
구부러진 시골길 처럼 남아 있는데
그래서
누군가에 이어질 꿈의 유산
그꿈 못이루고 떠난 이들은
감았던 눈을 뜨고 보리라
젊음에 잉태된 꿈의 눈물을
그래서
꿈아 미안하다
너를 안고
민들레 홀씨 처럼
멀리 하늘 끝으로 날아 보고 팠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