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생활에 종교가 꼭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교회를 출석하게 되지만 다닐수록 의문점들이 생겨나는데 아무도 해결해 주지 않는다.
이런 저런 책들을 읽고 나름대로 생각을 정리해 나가는데, 최근 미국 조지아주 ‘생애의 빛 선교센터’에 강병국 목사의 강연을 듣고 좀더 구체적으로 그 동안의 복잡했던 생각들을 정리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기존 종교단체들에서 흔히 말하는 내용들과 강 목사의 주장에 몇 가지 차이가 있어 나름대로 정리해 보았다. 어느 것이 맞는지는 각자의 판단에 맡길 뿐이다.
기도에 대한 시각 차이
기존 종교단체들 모습
교회 내에 누군가 죽을 병에 걸렸거나 사고를 당해 중상을 입은 경우 온 교인이 새벽교회나 기타 집회 등을 통해 살려달라고 기도를 한다. 그리고 평소 사업을 새로 시작하거나 할 때 함께 가서 사업이 잘되게 해달라고 기도해 준다. 이외에도 목회자는 신도들의 건강과 하는 모든 일이 잘되게 해달라고 신에게 항상 간절히 기도한다.
강병국 목사 말
오로지 만사에 감사해야 할 뿐, 누가 죽을 병에 걸렸거나 중상을 입었을 경우 병 죽음 물리쳐 달라고 기도하는 것은 잘못되었다. 죽어야 할 사람은 죽는 게 주님의 뜻이다. 기도한다고 죽어야 할 사람이 사는 게 아니다. 그냥 “주님 뜻대로 하소서”라고 기도해야 하는 것뿐이다. 사업하다 망해도 감사, 실직해도 감사, 중병에 걸려도 감사 그저 감사기도만 드릴 뿐이다.
인간들이 세상에서 잘 먹고 잘 사는 일에 대해서 하나님은 관심이 없다. 사업 잘되고 돈 잘 벌고 건강하고 자식들 잘되면 흔히들 주님의 은총과 축복을 받았다고 말하지만 하나님은 이런 일들에 대해 관심 없다. 실제 돈 잘 버는 사람들은 마귀의 축복일 뿐 하나님의 축복과는 거리가 멀다. 경제적으로 부유한 사람치고 하나님께 의지하는 사람들 거의 없다.
내 생각
하나님은 인간세상에 잘 먹고 잘 사는 일에 관심이 없으면 그분은 무엇에 관심이 있나 싶다. 인간 세상에 관심없이 사는 분이라 '신은 없다' 혹은 '신은 죽었다'라고 말들 하는건가?
일단 그렇다 치고라도 어차피 주님 뜻대로 할 바에야 뭐 하러 기도하나? 라는 이런 생각이 문득 든다. 죽을병 걸렸으면 기도할 시간에 좋은 약 먹도 건강 회복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 보던지, 조용히 사색하며 죽음을 기다리던지 하면 될 듯……교회 안 다녀도 매사에 감사하는 사람은 매번 그렇게 한다. 교회 다닌다고 해서 범사에 감사하는 마음은 잘 길러지지 않는 것 같다.
예수 고난 영화에 대한 강목사 의견
멜 깁슨 감독의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영화를 보면 예수의 육체적인 고통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작품이다. 본 영화는 예수의 육체적 고난만을 조명하고 있으며 대다수의 교회에서도 “예수님은 육체적 고통 때문에 인간들이 죄를 사함 받은 것”처럼 말한다. 이는 크게 잘못된 것이다. 예수님은 영혼의 고통과 번뇌로 인해 인간들이 죄를 사함 받은 것이다. 인류 탄생부터 지금까지 예수보다 더 큰 육체적 고통을 당한 사람은 너무나 많다. 예수가 치렀던 그런 육체적 고통으로 우리가 죄를 사함 받은 것이란 착각에서 벗어나야 한다.
내 맘대로 예수 믿어서는 지옥 행 – 강목사 강연 내용 중
대체로 예수를 믿는 자들 중 십자가를 지고 가는 마음 없는 이들이 많다. 버려야 할 것을 버리지 않고 버리고 싶은 마음도 없다. 우상과 죄 버릴 마음 없고 못된 습성들 고치지 않고 의를 사모하는 감정도 없이 한번도 주님 앞에 굴복하고 깨어져본 경험이 없는 자들, 주여 주여 말로만 부르짖으며 한번도 순종한적이 없는 이들 모두는 결코 영생을 얻지 못한다. 세상일과 믿음 사이에 양다리 걸치는 것은 믿지 않는 자보다 더욱 못한 일이다.
과거 악의 세력들은 주로 주의 백성들과 교회를 없애려고 말살정책과 종교핍박을 가했으나, 지금은 악의 세력들이 수준이 높아 교회 다니고 성경 읽는 이들에게 다가가 예수를 잘못 믿어 멸망의 길로 인도하는 고단수의 방법을 쓰며 솔직히 이 방법이 매우 잘 먹혀 들어가고 있다.
특히 세상 것들을 버리지 않고 간직한 채 구원도 받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이용하여 그들에게 가짜 복음을 팔아 그 대가로 돈과 권력을 만들어 가는 교회와 목회자들이 판을 치는 세상이 되었다.
결코 이런 교회와 목회자의 인도 속에서는 구원받지 못한다. 성경대로 믿어야 하고 내 개인 구원을 위해 신앙을 갖지 말고 주님의 뜻이 무엇인지 헤아리는 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내 생각
그러나 막상 교회를 다니다 보면 목회자는 신도들이 구원받을 수 있는 것처럼 안심 시켜준다. 그런데 강 목사 말대로라면 내가 다니는 교회 목사님도 가짜 구원을 파는 사람이 아닐까 의심이 된다. 설령 우리 목사님이 진짜라고 가정해 보아도 난 구원 받을 가망도 없을것 같은데 이 참에 교회 그만 나갈까 싶다. 아무래도 난 돈이나 명예 이런 우상을 버릴 위인은 못 되는 것 같고 게다가 성경에서 말하는 죄 (상상만 해도 간음한 것과 다를 바 없다라는 논리)에서 도저히 벗어날 길이 없어 보이기 때문이다. 여기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