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내리는 유월
저는 FOOTHILLS MEDICAL CENTER에
3주 가량 입원해서 에드먼턴 병원에서의 퇴원 후
여러 가지 검사를 받고 있는 중인데,
승강기에서 내려
왼쪽으로 2미터 가량 발길을 옮기면 암병동
오른쪽으로 2미터 가량 발길을 옮기면 장기 이식 후의 마무리 회복 병동
이 차이가 얼마나 커다란 것인지를 느끼며 감사하는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내 입장이 아니고 타인을 병문안 했을 때는 깨닫지 못하였는 데
불과 몇 걸음 사이로
생과 사의 갈림길에서
한 부류는 희망의 날개짓으로 웃음을 지을 수 있고,
다른 한 부류는 살기 위해 발버둥치고 온갖 노력을 기울이고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절망의 늪에서 하루하루 삶의 의욕을 잃어가며
얼굴에서는 점점 미소를 찾아 보기 힘든.......
그 가운데 저를 그나마 희망의 날개짓으로 웃음을 지을 수 있는 회복병동으로 보내주시고
한 가지 검사를 하면 3일 정도는 답답할 정도로 아무런 할일도 없어서
아내와 함께 DAYPASS를 받아 서너시간 정도 외출을 하거나
주일엔 교회를 다녀오기도 합니다.
우리들이 이토록 무심하게 지나치는 것들이 일상생활에서 무척 많으리라 생각합니다.
나와 우리 가족의 건강문제,
보이지 않는 곳에서의 자녀의 탈선,
사소한 일로 인한 친구처럼 친하였던 지인과의 어색한 관계로의 발전,
이제 서서히 하나 둘
새롭게 점검을 해서 원래대로의 회복을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 같습니다.
순간적인 무관심으로 우리들이 잃을 수 있는 소중한 것들을
관심을 갖는 생활로 잃지 않기를 바랍니다.
제 글을 읽어주시고 저를 좋게 평가해 주시는 분들께 항상 감사를 드리고,
늘 정신과 육체가 건강하시기를 앨버타 한인 교민여러분을 위하여
기도드리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