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남의 이야기 말고 자기 이야기도 좀 해 주세요 |
작성자 강현
지역 Calgary
|
게시물번호 1549 |
작성일 2009-07-01 12:56 |
조회수 1824 |
|
|
제가 약간 ‘쏠림 현상’이 있는 북한 관련 글을 써서 올린 데는 그럴 만 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게시판에 언제부터인가 북한의 핵무장과 김정일 체제를 비난하는 게시물들을 지속적으로 올리시는 분들이 계신데, 그 분들을 토론마당으로 초청해 이야기를 직접 들어보고 싶어서였습니다. 북핵이나 북한 체제에 대한 가치판단뿐만 아니라, 향후 대북정책에 대해 그분들은 어떤 의견과 대안을 가지고 계신지 궁금해서요.
먼저 말씀드릴 것이 있는데 저는 ‘친북좌파’도 아니고 김정일을 지지하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러면 왜 지금까지 북한에 대해서는 너그럽고 이명박 정권에 대해서는 혹독하게 비판을 해 왔느냐를 따지실 수 있는데 그건 그냥 이렇게 생각해 주셨으면 합니다. ‘미운 자식 떡 하나 더 주고, 사랑하는 자식 매 한 대 더 때린다는 심정’으로 저랬는가 보다 하고요.
게다가 그 미운 자식은 힘도 없으면서 고집과 자존심만 세서 힘 센 아이들에게 걸핏하면 억울하게 몰매를 맞고 왕따를 당하고 있으니 부모 된 자의 심정이 더 애틋하겠지요. 게다가 그 미운 자식이 오랜 기간 피눈물 나는 연습 끝에 ‘말죽거리 잔혹사’에 나오는 권상우처럼 이제는 제 한 몸 보호할 싸움기술 정도는 익혀 더 이상 힘 센 아이들로부터 억울한 일을 당하지 않게 되었다면 속으로 대견해 할 수도 있겠지요
어느 한 쪽 입장을 대체로 동의하거나 지지하는 사람들이 해당 문제에 대해 정치적인 견해를 과감하게 표현하는 것은 아주 정당하고도 자연스러운 일 입니다.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하고 싶은 말은 여러분이 하고 싶은 주장을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여러분이 발언을 하는 목적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지혜롭게 해 주시면 어떨까 하는 것 입니다. 동영상이나 감성적 표현도 좋지만 현재진행형인 군사-정치적 문제인 만큼 기승전결을 갖춘 이유를 가지고 상대를 설득하시는 노력도 병행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보기에 지만원-김동길 식 단순구호만으로 여러분의 의사를 표현한다면 여러분은 지지자보다는 반대자를 더 많이 만들지도 모릅니다. 정작 그 사람들(지만원이나 김동길 같은)이 그런 표현과 행동을 하는 것은 대중을 진심으로 설득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기의 정치사회적 존재영역을 확보하려는 일종의 정치적 행위로 보아야 할 것 입니다. 그 사람들을 따라다니는 박수부대나 애국기동단 단원들 가운데는 순진한 사람들이 많은지 어쩐지 모르지만, 적어도 자기 이름을 걸고 대중을 선동하는 직업적 사상가들은 결코 바보도 아니고, 여러분들처럼 순수하게 비분강개하는 심장을 가진 사람들도 아니라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너는 무조건 나쁜 놈이고 나만 어쨌든 좋은 놈이라는 사고방식에서 나올 해법이라고는 상대를 죽이는 것 밖에는 없습니다. 이명박 정부 안에서 대북 강경론을 주도하고 있는 자들이 대부분 이런 사고방식으로 무장하고 있는 자들이라 걱정인데, 더 한심한 것은 하나같이 기회주의자들이라는 점 입니다.
국방장관 이상희 씨 만 하더라도 참여정부 시절 합참의장으로 전시작전통제권 환수작업을 지휘했던 인물인데 정권이 바뀌자마자 하루아침에 강경론자로 돌변한 믿을 수 없는 사람이지요. 그는 지난 6 월 초에는 돌발상황 발발 시 ‘선 조치 후 보고’하라는 지휘서신을 전군에 하달한 적이 있습니다. 미사일이 발사되는 즉시 발사 지점을 집중포격 하겠다는 기가 막힌 소리를 지껄이기도 했구요. 신성모가 환생을 했나 싶어 제 개인적으로 좀 불길한 상상이 스치기도 했습니다.
세뇌의 결과든 ‘종교현상’이든 김정일 위원장 체제가 북한 인민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강고한 체제라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입니다. 아울러 그런 사실과는 별도로 정치적 반대자들을 다루는 그들의 사법-행형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저 또한 탈북자들의 허풍스런 괴담 따위에는 귀를 기울이지 않지만, 여러 경로를 통해 보도되거나 밝혀지는 문제들에 나름 주목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이 문제를 다루는데 있어서 좀 더 현명해 질 필요가 있습니다. 전쟁방지와 한반도 평화정착을 위한 작업을 수행하는데 있어서, 인민들의 지지도로 볼 때 거의 상수 역할을 하고 있는 김정일 지도부의 존재를 현실적으로 인정하고 정책의 우선순위에 대한 차별적 선택을 할 필요가 있다는 것 입니다.
명분말고 현실 이야기 좀 할까요?
핵무장을 하고 있는 군사강국을 상대로 누구를 믿고 대북강경론을 밀어 부친다는 겁니까? 잘 아시겠지만 미국의 군사전문가들이 대포동 미사일에 대한 미국과 일본의 미사일요격체제가 무용지물에 가깝다는 실토를 하고 있습니다.
오바마 정부가 지금이야 체면상 길길이 뛰고 있지만 북한의 핵 클럽 가입인정을 이미 기정 사실로 받아들이고 있지요. ’좌파언론’이 아닌 여러분이 즐겨 읽으시는 조선일보가 보도하고 그 신문사의 칼럼니스트 이자 미국통인 양상훈 씨가 미국과 일본의 군사정보전문가들의 말을 종합 인용해 밝힌 사실 입니다.
무기전문가인 국방과학연구소장은 북한이 이미 미사일에 장착할 수 있는 탄두 경량화에 성공한 것으로 보인다는 국회증언을 했습니다. 엄청난 양의 우라늄을 지하자원으로 확보하고 있는 북한이 우라늄 탄이든 플루토늄 탄이든 수백기의 핵탄두를 빠른 시간안에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이라는 진단과 함께 말이죠.
부시정권 당시 럼스펠드가 예견한대로 우리는 지금 완전히 다른 세상에 살고 있다는 것을 먼저 자각해야 할 것 입니다.
오늘은 당위나 명분 이런 거 말고 현실만 가지고 이야기 해 봅시다.
이런 국면에서 무엇을 어떻게 하자는 것인지 이제 남의 이야기 말고 여러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셨으면 합니다.
(불필요한 악플엔 대꾸 안 하겠지만 진지한 의견을 주시면 받아들일 건 받아들이고 또 제 나름 답변할 것이 있으면 시간 나는 대로 답변 드리겠습니다)
|
|
|
|
|
|
|
|
pioneer
| 2009-07-01 22:12
지역 Calgary
0
0
|
|
참으로 시간이 많으시고 남들과 언쟁를 좋아 하시는 분이거나
진정 김정일의 추종자라고 생각이 되어지는군요.
북한이 핵으로 무장 하는 것이 그렇게도 자랑스럽습니까?
북한의 굶주린 우리의 형제들은 어떻게 생각 하시나요?
그것도 남한과 미국의 책임인가요?
아마도 당신은 캐나다가 아닌...어쩌면 이곳에 사시는 분이 아닐지도 모르지만요.
조선인민민주공화국(?)에서 사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하긴 외부에서 홍보할 사람도 필요하긴 하겠지요.
표현의 자유는 참 좋은 제도 입니다.
특히 당신 같은 분에게는요.
무슨 이야기를 유도하여
다시 언쟁을 하려고 하시는지 모르지만
제가 낚였습니다 그려..
|
|
|
|
people
| 2009-07-02 08:40
지역 Calgary
0
0
|
|
pioneer님! 강현 님의 글에 대한 pioneer님의 댓글을 읽고나서 님에게 바랍니다.
강현 님의 정중한 글에 대한 pioneer 님의 진지한 생각을 듣고 싶습니다.
그것이 논박이든 언쟁이든, 장황한 글이든 아니면 황당한 글이든 간에 적어도 그 글에서 님께서는
왜 강현 님을 \"남들과 언쟁을 좋아하시는 분이\"라고 생각하는지,
왜 강현 님을 \"진정 김정일의 추종자라고 생각\"하시는지,
왜 강현 님을 \"조선인민민주공화국(?)에서 사시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하시는지,
왜 강현 님을 \"외부에서 홍보할 사람도 필요하긴 하겠\"다고(아마도 조선인민민주공화국의 선전원으로 설정한 듯) 하셨는지를 명확히 밝혀 주시기를 바랍니다.
꼭 밝혀주셔야만 합니다.
만일 그러지도 못하면서 실명(\"강현\", 제가 보기에는)으로 올린 정중한 글에 대하여 밑도 끝도 없이 신경질적이고 유치하기 짝이 없는 인신공격성의 댓글을 달았다면 이건 간과할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사과하시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다시는 이런 식으로 \'댓글질(!)\'하지 말기를 일단 요청합니다. 지금이 어느 시대입니까? 그리고 님의 굳건한 반공(?)의 의지를 떠나서 이건 너무나도 유치하지 않습니까? 강현 님의 글을 읽고나서 pioneer님의 댓글을 보자니 왠지 얼굴이 후끈거립니다.
|
|
|
|
강현
| 2009-07-02 18:57
지역 Calgary
0
0
|
|
토론 중에 죄송한데 매듭을 하나 풀고 가는 게 좋을 것 같아 다시 들어왔습니다. ‘굶어 죽어가는 형제들’이라는 말이 항상 그래왔듯이 제 폐부를 찔러서요.
어려운 문제이지요. 저는 이 문제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강대국들의 20 여 년 간에 걸친 북한 죽이기 금융-무역제제에서 이야기를 출발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저는 이 문제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북한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세계관을 먼저 이해하는 노력이 선행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생물학적 생명만큼 정치사회적 생명을 중시하는 철학이 구성원들의 사상을 지배하는 문화에서 자기들의 ‘문화정체성’을 파괴하려는 외부의 위협에 대한 반발이 거센 것은 당연합니다. 외부세계에서는 북한인들의 단결과 자신들의 정치지도부에 대한 놀라울 정도로 강한 신뢰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인지 이해할 수가 없었는데, 그것은 다름이 아니라 그들의 사회를 유지하고 있는 철학적 세계관의 이론체계가 그들 스스로를 내면으로부터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부터 찾아질 수 있다는 입니다.
서구적 개념에서 보면 종교현상이지만 좀 객관적인 용어로 표현하면 독특한 문화현상의 하나로 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예수의 육체적 부활과 재림’을 믿고 통성기도와 금식을 하고, 배교보다는 순교를 선택하는 열성적 기독교가 하나의 문화현상이라면 북한 사회 현상도 그와 대등한 하나의 문화현상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일 북한이, 인민 절대다수가 스스로가 동의하고 지지하는 그들 나름의 생명관을 포함한 세계관이 아니라 오직 김정일 체제의 정부 및 군사 조직에 의한 강압에만 의존해서 유지되고 잇는 국가였다면 일찌감치 붕괴되고 말았을 것 입니다.
주체사상을 추종하는 것과, 그 사상을 자신들의 세계관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통해 자신들의 공동체의 정치적 생명력을 유지하고자 하는 어느 문화집단을 그 자체의 존재로서 존중해 주는 것과는 차원이 다른 문제입니다.
DJ 나 참여정부의 대북정책이 뛰어난 점은 敵대 敵이라는 저주의 사상을 相生의 패러다임으로 바꾸어 문화집단간의 이해와 존중을 바탕으로 문제 접근을 시도하려 했다는 데 있습니다. 그들은 한나라당 집단이나 그 이전의 반공정권들에 비해 문제의 본질을 비교적 정직하고 정확하게 간파했던 것 이지요.
상대를 전혀 알지도 못하면서 상대가 잘못됐다고 확신하는 것은 좀 이치에 맞지 않는 일이지요.
“굶어 죽는 주제에 무슨 놈의 핵무기” 라는 생각은 그냥 우리 생각일 뿐 입니다.
화를 내서 pioneer 님의 기분이 풀리셨다면, 그건 그것대로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
|
|
A-YO
| 2009-07-11 01:38
지역 Calgary
0
0
|
|
파이오니어님도 시간 많아 보이시는데 언쟁 좋아해 보이고 조중동 같고 아이디 봐선 음악도 좋아해 보이고 아니,오디오를 좋아하시는건가?
|
|
|
|
pioneer
| 2009-07-11 09:58
지역 Calgary
0
0
|
|
저는 너무 바쁜 사람입니다. 남들이 사는 이틀이 저에게는 하루에 다 지나갑니다.
|
|
|
|
A-YO
| 2009-07-13 01:43
지역 Calgary
0
0
|
|
위의 댓글만 보더라도 파이오니어님께선 지나친 착각속에 사시는듯 합니다. 남들의 이틀을 님께선 어떻게 책정하시는지 의문이 드는군요.
|
|
|
|
pioneer
| 2009-07-19 22:18
지역 Calgary
0
0
|
|
북한에서 미사일 날리면 그곳을 폭격한다는 것이 그렇게 잘못인가요? 그럼 그냥 계속 날아오는 미사일 맞아 다 죽으라는 것인데......허허
|
|
|
|
강현
| 2009-07-19 23:24
지역 Calgary
0
0
|
|
그런 이야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그 때 태어나지 않으셔서 신성모 국방을 잘 모르시나본데, 그래서 비유의 의미를 간파하지 못하신 모양이군요. 그러면 1.21 사태 때 국방장관 김성은 씨는 아시겠지요.
그 사람도 그랬다죠. 청와대 안보회의에서 \"각하 명령만 내리십시오. 지금 당장 전투기들을 출격시켜 만수대를 쑥밭으로 만들어 버리겠습니다\"
그 때 정보부장이 나서서 \"장관께서는 평양까지 날아갔다가 제대로 돌아올 수 있는 전투기가 몇 대나 된다고 생각하십니까?\" 라고 힐난하며 진정 시켰다고 합니다.
기회주의자들이 절대권력자 앞에서 무책임하게 충성발언하는 건 예나 지금이나......
|
|
|
|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