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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21세기 11] 왜? “예수의 하느님 나라”는 교회에게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나?
작성자 늘봄     게시물번호 15921 작성일 2022-03-25 06:47 조회수 1887

예수가 가르치고 몸소 살아 내였던 하느님 나라는 오늘 교회가 열심히 믿고 있는 하늘 위의 하느님 나라가 아니다. 원초적으로 성서 저자들은 역사적 예수의 가르침과 그의 삶을 증거하려고 성서를 기록했다. 그들이 경험한 예수 행동은 과거에 전혀 가져보지 못했던 새로운 것이었다. 다시 말해, 예수로마제국 통치시대의 세계관과 가치관과 윤리관은 물론 유대교 성전종교신학에 철저히 반대하고 정면으로 도전했다. 그러나 오늘 현대 교회예수가 가르친 하느님 의미와 하느님 나라 비전을 따르지 않고, 오히려 예수가 그토록 반대했던 제국신학 성전신학을 맹신하고 있다. 오늘 교회가 예수와 성서에게 솔직하지 못한 가장 큰 이유는 생존의 두려움과 죽음의 공포와 이기적인 욕심을 버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초자연적인 예수하느님과 내세적인 천국인간 한계성연약함을 극복하지 못한다는 사실은 지난 수세기동안 지속되고 있는 과학혁명 인식혁명으로 인해서 확실하게 증명되었다.  인격신론의 초자연적인 하느님을 신봉하는 종교체제들은 설득력과 신뢰를 잃고 무용지물이 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생존의 몸부림을 치면서 몰상식하고 유치한 짓거리로 가정과 사회와 지구촌을 분열과 혼돈 속에 빠트리고 있다. 현대 기독교 교회가 인류사회의 밝은 미래의 빛과 소금이 되려면 잃어버린 역사적 예수를 찾아야 한다.    

 

역사적 예수 탐구의 주요 목적은 성서를 바르게 읽고, 예수를 바르게 알기 위한 것이다. 기독교인들이 성서를 문자적으로 읽지 않고, 성서를 직역적으로 믿지 않으면, 성서에 담긴 우주적이고 통합적인 삶의 진리를 인식할 수 있다. 원초적으로 성서는 문자적으로 이해하도록 기록한 역사책이나 과학책이 아니다. 성서에 솔직하다는 말은 예수에게 솔직하다는 말과 동일하다. 역사적 예수가 가난하고 힘이 없어 종교체제와 정치체제로부터 버림받은 98%농민들에게 가르친 하느님은 성전종교가 신봉하는 인격신론의 초자연적인 하느님이 아니었다. 예수는 그런 하느님을 맹신하는 것을 철저히 반대했다. 예수 하느님은 사람들이 성전에 가서 기도해야만 만날 수 있고 또한 성전에 헌금을 바치고 간절히 간구해야만 하늘에서 내려와 그들의 삶에 멋대로 개입하는 하느님이 아니었다. 예수 하느님은 기도하면 자연의 법칙을 깨트리고 초자연적인 기적을 일으키는 마술사가 아니었다.

 

예수가 농민들에게 하느님을 어떻게 믿을 것인가에 대해서 가르치지 않았다. 예수하느님이란 말의 심층적인 의미와 그 의미를 어떻게 살아낼 것인가에 대해서 가르쳤다. 따라서 예수 하느님은 인간과 분리된 객체적이고 상대적인 존재가 아니라, 농민들의 자율적이고 창조적이고 온전하고 참된 인감됨 그리고 우주적이고 통합적인 방식비전이었다. 예수는 자신이 하느님이라고 말한 적도 없고, 죽은 후에 하늘 위로 올라가고 다시 땅으로 되돌아온다는 말을 한 적도 없다. 다만 후대에 종교 지도자들이 자신들의 기득권 교회를 보호하고, 사람들을 통제하기 위한 수단으로, 예수를 인격신론의 초자연적인 하느님으로 만들었다. 거기에다 창조론, 원죄론, 삼위일체, 구속론/대속론, 이분법적 구원론, 이원론적 내세론, 등의 부족적이고 이기적인 제도와 교리와 전통들을 창작하고 사람들에게 강압적으로 주입시켰다.        

 

내세 지향적이고 기복적인 믿음의 노예가 된 교회 하느님은 과거에 사람들로부터 많은 인기를 얻었다. 그래서 유럽과 북미와 한국의 교회들은 문전성시를 이루고, 곳곳에 교회당이 들어서고, 하늘을 찌르는 뾰족탑의 대형교회 건물들이 다운타운에 즐비했다. 그러나 전 세계적으로 교회하느님 사업은 더 이상 사람들의 관심과 인기를 모으지 못하고, 고객들을 끌어 모으는 일에 철저히 실패하고, 이제는 떠나는 사람들을 최대한으로 붙잡아 놓는 것이 최선의 목표이다. 또한 새로운 신자라는 것은 다른 교회가 문을 닫거나 교회와의 갈등 때문에 옮겨오는 사람이다. 불행하게도 교회는 아직도 실패의 근본적인 원인이 무엇인지 깨닫지 못하고 있다. 과거 패러다임 고대 언어, 곧 삼층천의 세계관, 전지전능한 하느님, 천국과 지옥, 성령, 예수의 신성, 보상심리의 십일조, 초자연적인 하느님의 기적과 축복과 보호 등으로 사람들을 끌어 모으는 것은 시간낭비이며, 사회적으로 오히려 해로운 일이다. 무엇보다 역사적 예수하느님 나라 비전을 이성적이고 지성적으로 바르게 인식하고, 현실적인 세상에 적용하여야 교회는 다시 살아날 수 있다.      

 

필자는 신학교<예수 세미나>학회를 통해서 역사적 예수는 현대 기독교의 핵심적인 신학과 신앙이며,

역사적 예수 탐구는 설득력과 신뢰를 잃고 시들시들 죽어가는 교회에 생기와 희망을 불어 넣어준다는 사실을 절실하게 인식했다. 실종된 역사적 예수정신21세기 기독교의 생명이고 비전이다. 분명히 말해서, 역사적 예수가 없는 신학과 신앙은 아무 내용이 없이 요란한 잡음만 내는 꽹과리 같으며 무엇보다도 회 칠한 무덤이다. 나는 지난 30년 동안 계속되어온 역사적 예수 탐구 여정에서 예수 하느님 나라 비전을 교회목회의 설교와 교육에서 교인들에게 중점적으로 소개했으며, 은퇴 후에는 페북과 지역 신문과 교회들의 인터넷을 통해서 독자들에게 역사적 예수 정신에 근거한 종교 문맹 퇴치에 대한 칼럼을 매주 써왔다.

 

필자가 이 여정에서 교회로부터 발견한 비정상적이고 괴상한 현상은, 어떻게 예수 하느님 나라가 교회에서 큰 골칫거리가 되었는지 이해할 수 없다. 오늘 예수를 믿는다는 교회가 말하는 하느님예수의 하느님도 아니고, 교회가 말하는 하늘 나라 곧 천국예수가 가르친 하느님 나라가 아니다. 다시 말해 교회는 자신들이 상업적이고 정치적으로 조작한 가짜 예수와 하느님과 하느님 나라를 팔아먹고 있다. 과거에 그런 하느님 사업이 그런대로 잘 되어서 교회들이 큰 돈을 벌어 교회당을 요란스럽게 건축했다. 교회하느님은 인격신론의 초자연적인 하느님이고, 천국은 죽은 후에 이 세계를 떠나 다른 세계로 이주해가는 곳이다. 또한 그 천국은 이분법적으로 오직 기독교인만 갈 수 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두려움을 심어주고 위협하기를, 예수 신성 곧 그의 초자연적인 능력과 기적을 믿지 않고, 교회에 다니지 않으면 천국은 커녕 유황불이 타오르는 지옥에 떨어진다. 그러나 예수는 기독교인만 구원하는 그런 옹졸하고 부족적인 하느님과 천국 그리고 비기독교인은 모두 심판 받고 징벌의 댓가로 지옥에 떨어진다는 끔찍하고 몰상식한 교리를 가르치지 않았다.  

 

1세기에 예수인간 의식 인간성 존엄성을 철저히 폄하하고 자신들의 부귀영화를 보호하기 위해 98% 민중들을 탄압하고 착취하던 성전종교로마제국의 신학과 통치에 반대하고 철저히 저항했다. 예수성전신학 제국신학에 반대하여 민중들에게 평등과 자유와 정의를 가르쳤으며, 이 땅 위에 하느님 나라를 건설하는 운동을 전개했다. 주목해야 할 것은, 예수 하느님 나라는 죽은 후에 가는 내세적이고 형이상학적이고 달콤한 꿈의 나라가 아니었다.

 

예수가 가르친 하느님이란 말의 심층적인 의미와 이에 따른 하느님 나라 의미는 매우 과격하고 심지어는 세상을 부정하는 것처럼 들리기까지 했다. 이러한 사실이 신약성서의 여러 곳에서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예수가 죽은 지 80년 후에 등장한 누가복음서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다: “너희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 하느님의 나라가 너희의 것이다”(6:20). 다른 복음서들에서 우리가 볼 수 있는 것은, 이 전승의 원형 그대로의 말씀이 얼마나 불편한 것이 되었는가 하는 점, 그리고 해석자들이 그것을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얼마나 애썼는가를 인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마태가 이 내용을 기록할 때에, 이것은 다음과 같이 변형되었다: “마음이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이다”(5:3). 마태가난이라는 말을 경제적으로 헐벗은 사람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종교적으로 겸손한 사람을 가리키는 말로 바꿈으로써, 예수의 가르침이 갖는 힘을 희석시켰다. 더욱이, 야고보서에서는, 가난한 사람들을 믿음이 부요한 (좋은) 사람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한 그 나라의 상속자로 부른다(2:5). 여기서 하느님 나라는 더 이상 현재형이나 현실적인 실제가 아니라 약속된 미래이며, 신앙에 있어 부요한 사람이다. 마태 야고보는 하루에 한 끼 먹기도 힘든 극심한 가난에 찌든 사람들과 하느님 나라를 연결시킨 예수의 거칠면서도 선명하고 칼날같이 날카로운 을 불분명하고 뭉툭하게 만들어버린 셈이다. 따라서 성서를 신중하게 읽고, 성서에 솔직해야만 하는 이유와 의미가 여기에 있다.

 

더욱이, 복음서가 기록된 고대 그리스어 πτωχο가난한”(poor)으로 번역했을 때, 우리는 매우 심각한 문제에 직면한다. 그 단어는 실제로는 적빈”(赤貧 지독히 가난함)을 의미한다. 이렇게 그리스어에는 가난을 뜻하는 별도의 단어가 있는데, 이것은 하루에 한 끼 먹기도 힘들 정도로 겨우겨우 생존하는 농민의 가정을 묘사하는 단어이다. 그러나 복음서 기록의 팔복(八福)에 사용된 사실상의 그리스어는 질병이나 빚, 가뭄이나 죽음 따위로 땅에서 쫓겨나 절대 빈곤상태가 되어 구걸행각에 나서야만 하는 가정을 가리킨다. 다시 말해, 예수는 단순히 가난한 사람들, 즉 전체 농민계층을 포함하는 가난한 사람들이 복이 있다고 선언했던 것이 아니라, 적빈상태에 이르러 구걸행각에 나서야 했던 사람들이 복이 있다고 선언했던 것이다. 그래서 예수 하느님 나라 비전은 당시의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이해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종교체제와 정치체제에게 골칫거리였다.

 

주목해야 할 것은, 예수는 실제로 구걸자들만이 특별히 하느님의 축복을 받는다는 뜻으로 말하지 않았다. 다시 말해, 적빈상태에 이른 모든 사람들은 선한 사람들이고, 상층 계급에 속한 모든 사람은 악한 사람들이라고 말하지 않았다. 또한 예수의 말이 적빈 상태가 되는 것이 매력적이고 순진하고 낭만적인 환상을 반영하는 것도 아니다. 예수의 말을 개인적인 감각을 가지고 듣지 말고, 사회적인 감각을 가지고 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농민계층 출신의 예수와 그의 동료 농민들은 자신들이 종교적으로나 정치적으로 대단히 불의한 구조적 체제 안에 억압되어 있음을 인식했다. 이러한 탄압과 착취의 상황 속에서는, 특히 불의가 체제들 안에 구조화되어 마치 불의가 정상적이고 심지어는 필요한 것처럼 보이는 곳에서는, 죄 없고 복 받을 사람들이란 단지 그 체제 운영 과정에서 고의로 인간 쓰레기처럼 버림받은 사람들 뿐이라는 예수 혁명적인 선언이다. 만일 예수가 이 도전적인 메시지를 오늘 교회들에게 말한다면, 다음과 같이 될 것이다. “오직 노숙자들만이 죄가 없다.” 이 말은 물론 교회에게 겁나는 말이 분명하다. 이 말이 겁나는 이유는, 가정에 대한 그의 말과 마찬가지로, 개인적인 권력남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 아니라, 체제적 행태에 있어서의 남용에 초점을 맞추고 있기 때문이다. 예수의 이런 도전적인 말들은 기독교인들과 교회들의 정곡을 찌르고 있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는 아무 잘못이 없다고 하더라도, 불의한 사회적 체제 안에 참여한 우리는 누구도 죄 없는 사람이 없고, 깨끗한 양심을 가졌다고 할 사람이 없기 때문이다.

 

가난한 사람은 복이 있다. 하느님의 나라는 너희들의 것이다.” 라는 가르침의 가장 중요한 결론은, 하느님 나라개인적인 악보다는 체제적인 악에 대한 비판이라는 점이다. 다시 말해, 예수는 당신의 노예를 겁탈하거나 야만적으로 대하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뿐만 아니라, 노예제도라는 것은 그 자체가 하느님이 요구하는 철저한 정의, 또는 절대적인 평등과 반대된다는 선언이다. 예수 비판은 개별적이고 개인적인 것이라기 보다는 체제적이고 구조적에 대한 것이다.  

 

오늘 한국 북미 사회가 종교차별, 인종차별, 빈부차별, 계급차별이라는 사회악들을 유발시킨 차별주의와 우월주의와 성공주의와 황금만능주의의 노예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억눌린 삶을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그런 체제적이고 제도적인 사회적 구조 속에서 교회는 빛과 소금과 희망의 상징이 되어야 할텐데 이기적인 축복과 부족적인 생존과 보호에 눈이 어두워졌기 때문에 정상과 비정상, 정의와 불의, 평등과 불평등, 존재와 관계, 평화와 전쟁, 폭력과 비폭력, 자유와 구속 사이에서 극심한 혼돈 분열의 깊은 수렁에 빠져 있다. 교회 사회가 함께 생기가 넘치고 밝은 미래의 희망에 찬 온전한 삶의 터전이 되기 위한 유일한 길은, 죽은 후 천국에 올라가 영원히 잘 먹고 잘 살 것이라는 망상을 버려야 한다. 하느님 나라는 지금 여기 현세적이고 세속적인 세상 속에 그리고 순간순간 하루하루의 일상생활 속에 있다. 기독교인들의 책임과 의무는 예수 성서에 솔직하고, 역사적 예수 정신을 구체적으로 살아내는 것이다.  

 

[필자: 최성철, 캐나다연합교회 은퇴목사, 전직 지질학자]

 

<더 읽을 책>

 

*** (본 칼럼의 생각들은 이 책들에서 나왔다. 이 책들을 통해 세계의 과학 철학 종교 사상에 대한 미래의 물결을

       이해할 수 있다.) ***

 

로버트 펑크. 예수에게 솔직히. 한국기독교연구소, 1999

존 도미닉 크로산. 예수: 사회적 혁명가의 전기. 한국기독교연구소, 2001

_________. 역사적 예수. 한국기독교연구소, 2000

_________. 예수는 누구인가. 한국기독교연구소, 1998

_________.. 어두운 간격: 이야기 신학을 위하여. 한국기독교연구소, 2009

돈 큐핏, 떠나보낸 하느님, 한국기독교연구소, 2006

__________. 예수 정신에 따른 기독교 개혁. 한국기독교연구소, 2006

로이드 기링. 기로에 선 그리스도교 신앙. 한국기독교연구소, 2005

존 쉘비 스퐁. 성경을 해방시켜라. 한국기독교연구소, 2002

_________. 예수를 해방시켜라. 한국기독교연구소, 2004

_________. 기독교 변하지 않으면 죽는다. 한국기독교연구소, 2001

_________. 새 시대를 위한 새 기독교. 한국기독교연구소, 2005

마커스 보그, 새로 만난 하느님, 한국기독교연구소, 2001

_________. 성경 새롭게 다시 읽기. 연세대학교 출판부, 2006

스티픈 패터슨. 수난을 넘어서: 예수의 죽음과 삶 새로 보기. 한국기독교연구소, 2021

버나드 브랜든 스캇. 예수의 비유 새로 듣기: 세상 다시 그리기. 한국기독교연구소, 2006

마커스 보그 & 존 도미닉 크로산. 첫 번째 크리스마스. 한국기독교연구소, 2011

__________. 첫 번째 바울의 복음. 한국기독교연구소, 2010

바트 어만. 성경 왜곡의 역사: 누가, 왜 성경을 왜곡했는가. 청림출판,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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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________. 진짜 종교는 무엇이 다른가. 현암사,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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