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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산 정상에서 요절할뻔 했던 이야기
작성자 말탄건달     게시물번호 16030 작성일 2022-04-23 12:37 조회수 2398

때는 바야흐로 한국 사람들이 단군이래 최대 호황을 누리며 닥쳐올 양털깍기를 앞둔 세기말 몇년전.

본인도 시류에 편승하여 학창시절을 허송세월 한것에 비하면 황송할 회사를 다니며 남들은 넉넉치 않지만 어찌어찌 한가정 꾸릴수 있는 급여를 혼전이라 오롯이 홀로 탕진하며 그때부터 이미 건강검진에서 정상A 못들어갈 정도의 셀프 학대를 하고 살아가는 것도 지칠무렵 이십대가 가기전에 세계일주가 문득 해보고 싶어졌었네요.

 

철이 없었던건지 생각 들자마자 회사에 사직서 내고 집에다 여행간다고 하니 이놈이 미쳤다고 장가나 가고 하고 싶은거 하라고 직장도 없는 놈한테 누가 시집을 오겠냐고 만류하시는걸 가뿐히 뒤로하고 인천항에서 배로 중국대련 부터 시작 했었네요.

 

생각나는 이야기는 많지만 암튼 황산 중턱에서 어떤 영국 친구를 만났는데 이리저리 서로 지나온 여정에 대한 정보 교류를 한뒤 하는 말이 정상에 가면 북해호텔 이란게 있는데 40콰이(위안) 짜리 방이 있으니 그걸로 달라고 하라고, 없다고 해도 알고 있다고 우기면 줄거란 소중(?) 정보를 주더군요.

 

그리하야 황산 정상에 홀로 우뚝 서있던 으리으리한 북해호텔 화려한 리셉션에서 당시 모든 중국 인민들이 입던 녹색 제복이나 하얀색 가운이 아닌 화려한 제복을 입고있던 아리따운 처자와 기싸움을 하며 당시 한국돈으로 4000원 짜리 방을 내놓으라고 대치중이었네요.

 

결국 아가씨는 기가 차는지 매니저를 불러오고 매니저는 뭐라뭐라 중국말을 하는데 아마 주라고 하는 것 같더라고요.(그럼 그렇지 다 알고 왔다 이것드라~)

 

그러나세상사 모든 이치가 그렇듯 내생각 대로 되가는건 오직 쳐맞기 전까지 일뿐

 

입뿐 아가씨가 보온병 두개를 들고 따라오라고 하는데 기대했던것과 달리 건물 밖으로 나가더군요.

 

어둑어둑 해진 12월 황산 정상에서 앞에 큰 보온병 두개를 든 처자를 따라가다 보니 왠 옥수수 대로만든 헛간들이 나오더군요. 침상도 그런 옥수수 대로 만든것에 흰 쉬트를 씌워 놓었던 것 같고

 

에라 모르겠다 싸고 안전하면 장땡이지 하며 오후 6시경 잠자리에 누웠는데 점점 추워 지더군요. 그냥 추워 지는게 아니라 이러다 무슨일 날거 같은 예감

 

더는 안되겠어서 호텔 건물로 가니 화려한 화장실에 구세주 같은 온수가 뙇일단 나도 호텔 손님이니 온수에 세수도하고 머리도 감아 주시고 산뜻해서 나오니 저녁 뷔페가 160 위안무려 방값의 4배지만 느낌상 저거 안먹어 주면 내일 송장 치울수도 있겠다 싶어서 꾸역꾸역 에너지 보충을 하고 매점에서 3홉 짜리 칭따오 맥주 두병도 사서 눈누랄라 숙소로 돌아가서 잠을 청했던거 같네요.

 

아마 쉰 몇살 먹도록 사는중에 몇안되는 기억에 남는 밤이었던거 같습니다. 한참을 악몽을 꾸고 일어나 보면 겨우 30분 지나있고그러기를 몇차례 인지 이젠 잠을 자는걸 포기하고 아래위 이빨들이 서로 부딨쳐지 않게 주의 하면서 맥주병을 보니 맥주가 살짝 슬러시가 되어 있었던걸로 기억이 ㅎㅎㅎ

 

그러나 세상만사가 대부분 그렇듯 한대 쳐맞고 나면 또 달디단 케라가 나올지니 추위로 잠을 못잔 덕분에 저같은 천하의 게으름뱅이도 황산 4대 경을 모두 볼수 있었네요. 그 끝도 없는 절경의 운해라니

 

살면서 나름 세상의 괜춘한 절경들을 제법 봤다고 생각 하지만 그중 손에 꼽을만한게 새벽 황산 정상의 경치 일겁니다.

 

뭐 사실 글재주가 없어서 특히나 뭘 작정하고 쓰려면 더더욱 글이 안나오는 편인데 남의 글만 재미있게 보고 더 뭉개면 안되겟다 싶어서 억지로 쥐어 짯네요.

 

 

 

그나 저나 글쓴김에 묻어서 하나 질문 드리면 아시는분들 컴 견적좀 봐주시길 부탁 드립니다.

 

Memory express 에서 뽑은거고 용도는 겜 입니다. 10년째 쓰고잇는 dell 이 안망가 져서 그냥 기분전환겸 바꿔 볼라구요. 그래픽 카드는 현재컴의 1060을 쓰다가 추후 3070이 좀 더 싸지면 하나 끼워 넣을 예정입니다.

램은 32기가를 하려다가 죽기전에 남들 다 해본다는 램 오버란걸 한번 시도해 보려구 일단 16기가만 넣었네요.

 

현재 하는 겜은 엘더스크롤 온라인 정도고 스팀이나 에픽에 유무료 게임들 있는게 메트로, 툼레이더 시리즈 베트맨 시리즈 등등이 있고 컴 바꾸면 살 계획이 레데리2 나 사펑 정도

 

그리고 기대하기는 엘더스크롤 6가 나오는거고 죽기전에 한 10까지만 나왔으면 하는 겁니다. 이번에 맞추면 한 60대 중반까지 쓸거 같네요.

 

맨위의 견적이 광고가 아니라 제가 올린겁니다. 맨 밑에 붙이고 싶엇는데 할줄 몰라서 그냥 올리니 맨 위로 가서 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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