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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조국의 대선을 보고..
작성자 작은 세상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163 작성일 2007-12-21 11:10 조회수 1710
이명박은 BBK문제로 철옹성 같았던 지지율에 약간의 흔들림이 있을 때
자기 전 재산의 사회 환원을 공약했습니다. 돈으로 인생을 살아온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절묘한 타이밍의 선택이라 아니할 수 없습니다.

그것 때문에 지지율이 반등을 했었는지 어쨌는지 알 수는 없지만
그는 BBK소유와 관련하여 자신의 육성 자백 동영상이 공개되고
또다시 약간의 동요가 있을 때 특검 수용을 발표했습니다. 그 옛날
현대 시절 권력과의 눈치 싸움에서 살아 남앗던 동물적 감각이
적재적소에서 발휘되는 대목입니다.

그리고 그는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리고 특검을 하지 말자고 합니다. 화장실 다녀왔다 이거지요.  그의 말이 빈말 일색이며 언제든 말바꾸기와 거짓말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대통령에 취임하기도 전에 보여주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슬프지만 그에게는 원칙도 일관된 정신도 지도자로서 가져야할 당당함도 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대통령이 되기 위해서라면 그때그때 어떤 짓도 서슴치 않고 한다는 지도자로서는 가장 위험한 성품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BBC 국제뉴스에서 ' 한국 사람들은 일자리를(돈) 구해주기만 하면 윤리적인 것은(도덕) 신경쓰지 않는다는 것을 선거로 보여주었다. 그래서 이번 선거는 한국민주주의 사상 가장 더러운 선거다.' 강현님의 말대로  망신살이 뻗쳐도 톡톡히 뻗쳤습니다.
  
대통령의 덕목으로 최소한의 도덕성과 정직성을 요구하지 않겠다는 것은 곧 온 나라에 도덕 불감증이 광풍처럼 몰아닥칠지도 모른다는 것을 예견케 할 뿐 아니라 거짓말공화국의 거짓말 백성으로 살아갈 것이라는 집단적 결의를 한 것에 다름이 아니라 신용사회의 기초가 아직 튼튼하지 않은 나라의 앞날에 심히 걱정이 앞서는군요. 벌써 외국인 투자자의 상당수가 빠져 나갔다는 얘기도 들려오는 것을 보면.

또한 이번 대통령 선거 역시 지역주의의 귀신이 진보와 보수를 망라하여 아직도 모든 이들의 마음 속에 굳건히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준 선거였다는 점에서 우리나라는 1992년 3당합당의 시기로 정확히 되돌아 갔다는 어느 논객의 분석은 정확한 지적이라고 생각하며 불쌍한 내 조국의 현실에 가슴이 아파 옵니다.  

경제를 살리자는 구호 아래 돈만 많이 벌어다 주면 그 돈이 어디서 온것인지는 상관않는다는 한국 사람들의 물신주의가 쌀벌하기 까지 합니다.  이미 돈이면 안되는 것이 없는 세상 아니던가요. 여기서 얼마나 더 나가야 하는지... 어쩌다 이지경에 이르렀는지 말입니다.

이제 다시 돈 놓고 돈 먹는 세상이 도래하지 않을까 우려가 됩니다. 그리하여 인문적 가치보다는 실용이라는 이름으로 더욱 광기를 부릴 성장주의와 돈이면 뭐든지 되는 부자증후군의 중흥이  눈 앞에 와있는 듯합니다.

나같이 극심한 경쟁사회 속에서 돈버는데 딱히 재주가 없는 사람은 이민 온것이 탁견이라고 자위하는 것으로 만족해야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독일에서 15년 공부하여 독일문학의 정수를 머리와 가슴 속에 가지고 온 젊은 날의 천재였던 내 친구는 내일도 여전히 박대받는 인문학의 현실에서 더욱 좁아진 전강자리를 찾아 여전히 헤맬 것을 생각하니 가슴이 저려 옵니다.

이제 또다시 생명이 존중되기보다는 돈으로 매겨지는 가치가 더욱 우선시되는 세상이 득달같이 올 것입니다.

생명은 보편적이며 때론 돈의 가치를 사정없이 깔아 뭉개며 어떤 사회적 희생을 치루더라도 그것이 엄청난 경제적 손해를 안기더라도 지켜야 하는 것인 반면,

돈이 가치 창조의 최우선에 서는 사회가 되면, 돈이 모든 이들의 삶의 목표로 올라서면, 인문학을 깔아 뭉개게 되면, 우리는 한낱 거대한 기계적 사회의 작은 부품으로 전락하여 엄청난 상실과 소외의 언덕을 헤매는 방랑자로 살게될 것이 뻔하기 때문입니다.

그들에게 록키산 같은 자연은 돈에 대한 게걸스런 배팅으로 치열하게 뺏고 뺏기는 전쟁을 치룬 다음의 위로를 주는 대상일 뿐  산이 좋아 찾아 가고 거기서 생명과 영혼의 궁극을 구도하는 삶의 완성으로서의 의미는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한국의 명산들은 온갖 장사치로, 먹고 마시는 향락과 유희로 몸살을 앓고 있지 않습니까.

경제적인 측면만 고려하면, 돈의 가치가 우선시 되는 사회의 눈으로 보면, 효율성이 최고의 선으로 올라선 사회의 입장에서  보면 ,
이곳 길가에 즐비한 보행자용 신호등과 각종 편의장치는 성가시고 비효율적이며 좌파적이며 인문적이며 생명적이라 맞지 않게 됩니다.
우리 사회는 이제 또다시 당분간 이곳에서처럼 보행자 우선의 전통은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습니다.

자동차가 사람보다 우선인 사회는 돈이 가치의 중심인 사회입니다. 국립공원에, 등산로에, 유원지에 각종 상업 시설과 먹는 장사와 술과 가무와 음란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보호되고 장려되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것을 바라보는 것은 생명이 뒤로 물러나고 돈이 앞에 나오는 세상이기 때문입니다.

너도나도 돈벌어 해외 여행 가고 너도 나도 돈벌어 왕같이 살아 보고 싶어하는 것을 보수 꼴통정권이 언젠가부터 소위 꿈으로 심어주었기 때문입니다.
  
요즘처럼 인문학이 죽어가고 의대의 외과 정원이 갈 수록 미달이 되어버리는  세상이 되면 결국 인간의 정서는 메마르고 영혼이 죽어 가며 따라서 온갖 잔인하고 각박하며 딱딱하고 기계적인 인간성에 의한 사회 병리현상은 깊어질 것입니다. 진단은 했으되 수술할 의사는 정녕없는 희한한 구조의 기본이 상실된 사회가 우리를 절망케할 것입니다.

저는 그래서 이민을 왔습니다. 비겁했지만 나의 힘은 너무나도 약했던 것을요...아마 다시는 돌아갈 수 없을 것 같아서 두렵습니다. 진실로 돌아가고 싶지 않게 될 까봐... 지난 10년 개혁 정권이 이루어 놓은 것들은 모두다 미래에 빛을 발할 성질의 것입니다.

눈 앞의 이익에 좇아가지 않았기에 두고두고 그 효과가 나서 드디어는 우리 사회를 원칙과 기본이 지켜지고 생명이 존중되며 인간이 참 주인이 되는 그런 사회로 변화 시켜줄 것 들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번 선거로 우리는 다시 후퇴하고 말았습니다. 그 모든 토대를 다시 회복하기엔 반동의 파도가 너무 거친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절망합니다. 내가 다시 돌아가 살 것도 아니지만 우리는 그 조국을 등에 업고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힘이 듭니다. 내가 우리 말을 잊어 먹지 않는한 이 고통은 끝나지 않을 것 같군요.

그는 권력을 얻고 돈을 벌기 위해서라면 할 수 있는 온갖 부도덕하고 부정직한 일들, 심지어 파렴치하고 야만적인 일들을 저질렀습니다.  

그리고 그는 현대맨 시절 배운 것이 눈가리고 아웅이라고 겉으로는 청계천을 보란 듯이 만들어 사람들을 현혹했듯이 대한민국을 대운하니 뭐니 하면서 현혹하였습니다. 그런가운데 청계천의 속이 엄청난 쥐떼를 비롯한 온갖 문제로 썩은 냄새 진동하듯  이제 대한 민국의 속이 썩은 냄새로 진동하게 생겼습니다.

그는 거짓말을 보란듯이 밥먹듯 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여자 알기를 하루밤 노리개정도로 아는 남근주의에 찌든 사람입니다. 현대황제 정주영에게 그 모든 것을 전수 받았습니다.

특검에 의해 밝혀지겠지만 돈을 벌기 위해 땅 투기를 하느라고 위장 전입을 십수번도 더한 위인입니다. 서울시장 시절에 전혀 투명하지 않게 신도시 계획 발표하여 엄청난 부동산 이익 챙기게 하고 서울시 땅값을 또 한 번 올린 그런 사람입니다.  돈될 만한 땅이란 땅은 죄다 형님 사촌 이름으로 다 사놓고 자기 땅이 아니라고 멀쩡하게 우겨댑니다.
  
스스로 제대로 된 수익을 내는 투자자문회사를 만들었다고 신문 인터뷰에 강연까지 다 해놓고는 제것이 아니라고 태연자약 거짓말을 합니다. 그 투자자문회사를 통해 주가 조작을 하고 엄청난 차액을 벌어 수천명의 사람들을 절망의 구렁텅이에 몰아 넣은 경제 사기범이 바로 그사람입니다. 그런 그가 경제를 살린다 하면서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그런데 과연 대한민국 경제가 죽었습니까? 2만불 소득에, 주가 지수 2천 포인트에, gdp 세계 12위권, 웬만한  집집마다 기본 생활 충실하게 빵빵하게 살고 있는 대한민국 아닙니까. 한 해에 해외 여행 천만명이 다녀오는 나라입니다. 인구의 5분의1이 해외 여행가는 나라의 경제가 정녕 죽었습니까?

도대체 대한민국이 돈을 얼마나 더 벌어야 그 끝도없는 주린 욕심이 채워질까요.. 집집마다 자가용에 아파트에 각종 전자 제품에 넘쳐나는 외식에.. 없는 것이 없이 잘 살고 있는 우리나라 사람들.. 이제는 나눔과 이웃 사랑, 공동체의 가치 실현, 국제 사회에 대한 헌신과 삶의 진정한 가치와 보람의 창조라는 더 크고 높은 것에 눈을 돌려야할 때가 아닌가요?

이런 사람을 동네 반장도 아니요 시골 군수도 아닌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만들어주는 대한민국의 사람들은 과연 거짓말 공화국의 거짓말 국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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