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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잘못된 높임말 사용_퍼온글
작성자 선샤인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1634 작성일 2009-07-29 10:22 조회수 2415
글) 이현정 (방송인 / 스피치 &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

요즘 어디를 가든 친절 서비스가 대세이다. 이제는 친절한 매너 없이 서비스직종에 임할 수 없는 시대이다. 사실은 이러한 기본적인 중심에서 보면 못 미치는 곳도 많이 있고, 기본에서 너무 오버하는 곳도 상당수 있다.
상대를 높인다는 강박관념에서 무조건 높이기만 하는 것은 어찌보면 꼴불견.
“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무엇을 보여드릴까요? 이건 고객님께 어울립니다. ”
이러한 식의 깍듯한 매너와 겸비된 말은 참으로 듣기 좋다.
그러나 “ 이건 만 팔천원이세요. ”  “ 그건 품절이세요. ” “ 포장해드릴까요? 네. 포장이세요. ”
이러한 코미디에 가까운 높임말은 사족이다.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존칭이 아니라 비굴과 뭘 모르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낮추다 낮추다 내가 태어난 나라까지 낮추는 우를 범하는 사례도 자주 본다.  엄연히 “우리나라”이다. “저희나라”라고 하면 안 된다.
비굴하기 이를 데 없어 보인다. 줏대도 없고, 자신감도 없으며 리더십과는 전혀 근접할 수 없는 낙오된 자의 비굴한 발언으로 느껴진다.

조금 더 부연설명하자면,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라는 인사가 있다. 서로 비슷비슷하다고 하나, 굳이 따져보자면 가장 높임말은 “고맙습니다.”이다. “감사드립니다.”는 사실 맞지 않는 말인데도 가장 존경어로 사용하고 있는 추세이다.

이렇게 말은 위 아래 높임 낮춤을 넘나들며 마구잡이로 쓰는 데 비해, 우리의 행동은 무례하기 이를 데 없는 경우가 많다. 혼잡한 거리나 사람들이 꽉 들어찬 지하철 같은 곳에서 보면 길을 ‘양보’하기는커녕 서로 먼저 가려고 어깨가 부딪치고 신발이 밟히고 치이곤 한다. 단체로 움직이는 학생들과 마주치면 그들이 다 지나갈 때까지 다른 행인들은 기다려야 한다. 그들은 다른 행인에 조그만큼도 미안해하지 않는다. 아니 그것이 무례인지조차 모르는 것 같다.
사회 전체가 서로 바삐 가는 데에만 몰입지경에 있는 것 같다. 여유있게 걸을라 치면 주변이 가만두지 않는다. 또한 누구나 기다려주지 않는다. 빨리 먹고 빨리 가야 한다. 누가 시키지 않는 것이지만 그래야만 한다. 무언가 홀린 듯 혹은 무언가에 빨려들어가는 듯 제각각 빨리빨리 가고 오고 먹고 또 돌아간다. 그러다 보니 상대를 배려할 여유가 없다. 한 사람 한 사람 두고 보면 다 저마다 장점이 있고 인간적이고 좋은 사람일 것이다.
그러나 사회의 무리에 들어가는 동시에 우리는 악한 늑대의 가면을 쓰고 사는 것 같다. 사람을 치거나 본의 아니게 부딪히거나 했을 때 미안합니다. 라고 하는 여유를 좀 가져보자. 입으로만 극존칭을 한다고 전부가 아니다.

말과 행동의 언발란스

그 사회의 단면을 보자면 그들이 사용하는 언어와 행동을 보면 대번에 파악할 수 있다. 각 나라의 언어가 저마다 달라도 거센 억양으로 욕인지 불평인지는 몸으로 느낄 수 있다. 아무리 언어적 소통이 불가능하더라도 부드러운 배려나 친절은 눈빛 하나만으로도 느낌을 전달받을 수 있다.
극존칭으로 역겨움을 줄이고 부드러운 행동으로 상대방을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보자. 불쾌지수가 높고 경제불황으로 사회가 빡빡하게 돌아갈 때 일수록 사람과 사람 사이의 말과 행동은 제대로 하고 살아가야 한다. 그것이 눈으로 보이지 않지만 우리사회를 지켜나가는 굳건한 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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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ypical  |  2009-07-29 16:12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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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일개 구성원인 개인이 국가 전체를 낮춤말로 표현할 수 없지요... 그러니 당연히 \"우리나라\"가 맞는 표현입니다. 얼마전 한국방송에서 모기업 임원이 \"저희나라\"라고 인터뷰에서 말하는 것을 듣고 너무 기가 막혔는데, 잘 지적하셨습니다...

하야부사  |  2009-07-29 20:13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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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에서 서비스업에 종사하시는분이나 판매업하시는분들이 자주범하는 실수인거같네요..

나그네  |  2009-07-29 22:10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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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사회가 전통적으로 수직구조 사회라서 존칭이 아주 까다롭습니다. 윗사람이나 연장자에게 쓰는 말하고 아랫사람, 연하에게 쓰는 말이 다릅니다. 모든것이 변하게 마련이라 수직구조 사회가 수평구조 사회로 변하고 있는 중이라 그런지 듣기 거북한 말들이 많이 있고 말도 안되는 엉터리 표현들도 많이 있습니다.

요즘 장인,장모에게 아버님 어머님이라고 하는 사람들 많이 있습니다. 아버지 어머니는 이 세상에 단 한분입니다. 나를 낳아주고 길러주신 아버지 어머니인데 물론 처가 부모도 부모지만 장인, 장모에게 아버님 어머님 하는건 어느 나라 풍습인지?
더욱 말이 안되는것은 남들 앞에서 장인 장모 이야기 하면서 \"저희 아버님이\", 혹은 \"저희 어머님이\" 하는데 남 앞에서 자신의 부모님 이야기 하면서 님자 붙이는 것 아닙니다. 과공비례지요.

무의식중에 실수 하는것 중에 한가지가 아무데서나 아무에게나 님자 붙이는 것입니다. 사실 님자를 붙일 수 있는 대상은 아주 제한되 있습니다. 종교의 최고존재, 즉, 하느님, 부처님, 예수님 등등. 그리고 나를 가르쳐주신 선생님, 낳아주고 길러주신 부모님. 그정도 입니다. 그런데 너무 님자를 남발하고 있습니다.

꼬미  |  2009-08-03 02:2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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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그렇군요 그러면 시댁한테도 시어머님, 시아버님 하면 안되는 거군요.....

redbang  |  2009-08-04 14:36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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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한테 시아비, 시어미 하면 소박맞을텐데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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