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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기나 긴 싸움을 시작하는 조국의 동지들에게......
작성자 작은 세상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169 작성일 2007-12-23 08:49 조회수 2111
똑 소리나는 글입니다. 이명박은 이글을 읽는다 해도 그저 소이부답일 수 밖에 없을 겁니다.  그는 자기가 하고 있는 짓이 정녕 어떤 짓인지 모르는 '예수를 십자가에 못박는 무리들 중의 한 장로' 이기 때문입니다.

예, 그가 장로라죠? 소위 CEO로서 돈 많이 번 장로라서 그는 간증을 많이 다녔는데 그의 간증은 죄다 어떻게 하면 마니를 많이 많이 벌 수 있나에 촛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 간증에서 예수는 하나의 추임새로 쓰일 뿐 그는 예수 믿는 믿음과는 하등 관련이 없는 사람이죠. 그게 중요한 것도 아니지만..

이나라에 소득분배의 개념이 서고 복지 시스템이 만들어지는 공감대가 형성되기까지 수많은 청년 학도 및  이땅의 노동계급들과 시민사회의 넥타이부대라고 하는 화이트갈러 층이 힘을 합하여 성장제일주의 우파 독재 및 자산계급과의 처절한 싸움을 벌여왔습니다.

소수와 약자의 삶을 존중하고 그들의 존엄한 인간으로서의 권리를 보장하며 공정한 기회와 투명한 사회 시스템으로 예측 가능한 사회를 만들어 온 것이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는 이야기입니다.

그러나 오늘의 청년 학도들은 그것이 원래 그런 것인 줄 아는가 봅니다. 그래서 저는 이처럼 변혁을 경험하지 못한 세대들에게, 그리고 절대적으로 낮은 복지와 인권 및 불공정 부당 경쟁이 만연했던 것에다 상대적 박탈, 빈곤감이 더하여 정말 살기 팍팍했던 시절을 벌써 잊은 구세대 철부지 백성들에게  이와 같은 반동의 시대가  나름 학습효과를 심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억지 위안을 삼습니다. 불필요한 학습기간이긴 하지만...

70이 넘으신 울 아부지.. 불쌍한 울아부지.. 제가 여기서 푼돈이라도 보내드리는 것으로 좋아하시는 목욕도 매일 가시고 병원도 다니시고 약도 타다 드시고 하십니다. 제가 오늘도 분발해야하는 이유입니다.

전적으로 자식에게 투자하며 살아와 자신의 노후를 이렇게 자식바라보며 개인적으로 힘겹게 해결해야하는 사회가 여태까지의 우리 사회입니다. 소위 동방예의 지국이니 뭐니 이제는 더이상 씨알도 먹히지 않을 얼어죽을 구호는 부모 자식간의 봉양에서만큼은 시퍼렇게 살아 정부의 역할을 방기하는 데 절묘하게 이용해 왔습니다.

그러나 지난 10년간의 개혁정권은 이와 같은 노후보장을 비롯한 각종의 복지를 정부가 감당하고 사회가 함께 준비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자 전력을 다해왔습니다. 진정한 선진국의 반열에 오르기 위해서는 반드시 이루어야 하는 절체절명의 시대적 소명이었습니다.

사회적 비용이 요구되며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공동체의 마인드가 살아 있어야 가능한 시스템입니다. 경제규모의 상승에 걸맞는 공공성의 확대와 분배의식이 사회윤리및 제 민주정당의 정치강령으로 자리를 잡아야 가능한 것들이며 이와 같은 것들은 결국 국민이 만들어 주고 획득해가는 것이죠.

하루 아침에 이루어 질 수 없다는 얘기입니다. 사회적, 정치경제적 기반의 조성에 피와 땀이 쏟아부어진 결과이며 자생적으로 성장해온 생산력만이 이룰 수 있는 높은 경지의 시스템입니다.

이런 살맛나는 사회가 이제 막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었습니다.  대표적 부동산 신문인 조선일보를 비롯한 수구언론과 땅부자들과 금융위기를 통해 졸부가 된 얼치기 자본가그룹들에 의한 악착같은 저항을 무릅쓰고 구축해 가던 사회였습니다.

그러나 허망하게도 우리는 그와 같은 자랑스럽고 자부심가득 등에 업을 수 있는 조국을 가질 기회를 잠시 놓치게 되었습니다. 아니 잠시가 될지
상당한 기간의 반동이 될지, 그래서 겨우 구축해 놓은 복지와 분배의 토대가 다 무너지고 말지 참으로 통탄스럽기 그지 없지만.

가여운 우리 아버지... 비록 자신의 세대에서는 완성이 되지는 못할 지 모르지만 정부를 믿고 사회를 믿어 열심히 자신의 삶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면 각종 복지를 개인이 힘겹게  준비하고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그 정부와 사회가 책임져주는 공적기능의 사회 도래를 위하여 표를 찍지 않으시고 눈 앞에 당장 돈을 더 벌게 해줄것 같은 환상 속에서 소위 '경제'
에다 표를 찍었지만 그 돈이 아버지 앞까지 돌아올 가능성은 전혀 없기에 결국은 빛좋은 개살구였다는 것을 다시 한 번 확인하시게 될 것을 생각하면 가슴이 무너집니다.

그러나 희망을 버리지는 않겠습니다. 강현님의 말씀대로 조국에는 여전히 힘겨운 싸움이지만 꺽이지 않고 대오를 다시 만들어 선한 싸움의 장에서 분투할 동지와 형제자매가 있다는 것을 알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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