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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슬프게 하는 것 |
작성자 민초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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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번호 1706 |
작성일 2009-08-25 08:50 |
조회수 13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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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
나를 슬프게 하는 것
사람들의 마음을 흔드는 게
어찌 녹음 속에서 울고있는 풀벌레 울음뿐이랴
남자들의 마음을 슬프게 하는 것이
어찌 떨어지는 꽃잎뿐이랴
반짝이는 햇빛과
여름 장마비에 흠뻑젖어 있는
노숙자들의 고난의 숨 소리
시나브로 허공을 맴돌고 있다
언제던가 로빈새가 뒷뜰에서
다람쥐와 싸움질을 하더니
오늘은 라일락 꽃 향내 먼길 떠나고
민들레꽃 흰 머리털이
그리움을 도사리며 방랑길을 헤매며 돈다
때로는 파아란 하늘에 낮달이 떠
이별을 고하고
기다림의 순정은 영원히
두견새 울음소리로 들려오는
사랑하는 마음의 서러움들
나혼자 겹겹이 쌓인 앙금을 삼키며
사랑이 익어가는 님의 마음을 헤아리며
인연이란 밧줄에 묶여 숨을 헐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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