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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70 불 내고 KTX를 무제한 타고 다닐 수 있다면......
작성자 강현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1715 작성일 2009-08-31 09:34 조회수 2120
유난히 우울하고 슬픈 일들이 자주 일어났던 2009 년 여름이었습니다.

앞으로는 떡 돌릴 일만 남은 건지 어쩐 건지 잘 모르겠지만, 이제 모든 것을 가슴속 깊이 묻되 눈에 힘 꽉 주고 어깨 쫙 펴고 활짝 웃으면서 열심히 살아가는 것이 남은 사람들이 감당해야 할 몫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저는 요새 한달 남짓 남은 여행을 앞두고 짬이 나는대로 여행지 학습과 디테일한 일정짜기에 몰두하고 있습니다. 자유여행이 실패하는 경우란 이 두 가지를 제대로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아도 무방하겠지요.

메사이 치앙쎈 골든트라이앵글 태국 북부 지역 일정은 가닥이 잡혔고, 오늘은 KR Pass를 예약했습니다.

KR Pass란 한국에서 외국인과 외국 영주 교민들만 사용할 수 있는 기차표인데 (미국의 암트랙과 개념이 비슷한) 한국 국내에서는 구입할 수 없고 반드시 입국 5 일전까지 Korail Web 이나 해외 여행사 등을 통해 구입해야 합니다.

http://info.korail.com/2007/eng/eng_index.jsp
화면 가운데 아래쪽에 Click Here KR Pass for Foreigners라고 메뉴가 있습니다.


3 일권 5 일권 7 일권… 등이 있는데 이 기간 동안 KTX, 새마을호, 무궁화호를 무제한으로 타고 다닐 수 있습니다, 가격은 3 일권이 7 만 5900 원. 참고로 서울 부산 KTX 왕복요금은 일반실 기준으로 8 만이 넘습니다.  한번만 사용해도 본전을 뽑을 수 있다는 이야기지요. 마침 한국에 체류하는 동안 3 일 시간을 내서 봉하 부산 안동을 각각 따로 다녀와야 하는 저 같은 사람에게는 횡재에 가까운 프로그램입니다.

코레일 한글 사이트에만 들락거릴 때는 몰랐는데 며칠 전 한글이 깔려있지 않은 제 회사컴퓨터를 이용해 korail 을 쳤더니 KR Pass에 대한 정보가 가장 먼저 뜨더군요.

아무튼 약 70 불 정도를 내고 제가 이용할 루트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날은 아침 일찍 출발하는 마산 행 새마을호를 타고 진영으로 가서 57 번 시내버스를 갈아타고 봉하마을에 갔다가 밀양에서 KTX 편으로 서울로 올라옵니다. (통영 욕지도 옥녀봉 등반은 취소했습니다)

둘째 날은 아침에 다시 서울역에 나가 KTX를 타고 부산으로 내려가 일을 보고 저녁 KTX로 다시 서울로 올라옵니다.

셋째 날은 청량리 역에서 새마을호를 타고 안동에 내려가 병산서원과 영주 부석사를 다녀오려고 합니다. 여기는 볼 일이 있어서가 아니라 그냥 한 번 가 보고 싶어서요.  

아무튼 이 세 군데 모두 다녀오는데 8 만 원도 안 든다니 믿어지지가 않는군요.

주말이나 연휴에는 KTX를 제외한 기차에 입석 손님들이 타는 경우가 많은데 이게 번거롭다고 생각되면 특실을 타면 됩니다. 특실을 탈 경우 따로 낼 요금은 특실-일반실 잔액의 50 %. 많아야 2~3 천 원 정도 될 겁니다.

이용자격 조건은 이렇습니다. 반드시 외국 여권 소지자나 한국 PR 여권(영주권자용 거주여권) 소지자여야 하고 입국 5 일전까지 해외에서 결제한 뒤 받은 e-ticket을 가지고 전국 각 기차역에서 validation을 받으면 됩니다. Validation을 받을 땐 반드시 예약할 때 번호를 입력한 여권과 그때 사용한 신용카드를 역 직원에게 제시해야 합니다. 외국 국적자라 하더라도 한국에 6 개월 이상 장기체류하고 있는 사람은 KR Pass를 사용할 수 없다고 하는군요.

요건이 되는 알버타 교민 여러분은 앞으로 한국 방문할 때마다 이 패스를 하나 씩 구입해 가시면 아주 유용하게 써 먹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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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영팀  |  2009-08-31 10:10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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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N드림 신문에도 본 내용을 올려 더 많은 독자들과 유용한 정보를 나누겠습니다. 즐겁고 유익한 여행이 되시기를 빌며....운영팀 드림

강현  |  2009-09-01 13:17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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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 좀 더 정식으로 자세히 내용을 써서 올릴 걸 그랬네요. 한국에 갈 때마다 뻔질나게 기차를 타고 다녔던 제가 이 정보를 몰랐다는 사실이 참으로 비통하기 짝이 없습니다.

문제는 코레일 한글 사이트에 KR Pass에 대한 정보가 없다는 것 입니다. (어디다가 보물찾기 처럼 몰래 숨겨 놓았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없습니다.) 코레일 웹을 레이아웃한 피플들은 아마 외국인은 100 % 영어 사이트를 찾을 것 이라는 착각을 했던 모양입니다. 이 페스의 이용자격이 있는 수 백 만 해외교민들이 한국 기차표를 온라인으로 사면서 영어 사이트에 들어걸 것이라고 생각했거나 아니면 해외교민들 따위는 안중에 없었거나 둘 중의 하나겠죠.

마침 한글이 깔려있지 않은 컴퓨터에서 급히 korail를 조회하지 않았더라면 이번에도 30 만 원 가까운 돈을 기차비로 쓰게 됐을 것 입니다.

코레일에 메일을 보내든지 아니면 코레일에 직접 찾아가서라도 이 사대주의적이고 한국어 사용 해외동포에 대한 세심한 배려의식이 결여된 코레일 사이트에 대해 지적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작년에 대한항공 웹 사이트의 어떤 문제(정확한 기종과 신기재 장착 비행기 스케쥴에 대한 정보공개)에 대해 공개항의한 적이 있는데 그것 때문이었는지 어쩐지는 모르지만 바로 며칠 뒤 대한항공이 이 부분을 개선한 사례가 있습니다 (현재는 이 부분이 사이트에 바로 뜹니다. 참고로 현재 밴쿠버-인천 간을 운항하고 있는 항공기는 전 좌석에 신기재가 장착돼 있고 비즈니스석은 코쿤 캡슐형인 747-400 이라고 나오는 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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