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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굴욕감을 느끼고 계실 알버타 동포들에게
작성자 digal     게시물번호 17274 작성일 2023-08-15 23:07 조회수 1664


그래도 문통보단 나은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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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믿기지 않는 대참사에 잠을 이루지 못한채 뜬눈으로 밤을 보낸 해외동포들이 많을 것이다. 나도 그런 사람들 중 하나다. 

 

지금까지 살면서 내가 태어난 나라때문에 굴욕감을 느낀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군사독재정권시절에도 그 독재자들때문에 나라가 창피하지는 않았다. 저항을 멈추지 않는 국민들이 그 자리에 있었기 때문이다. 

 

한국정부의 이해할 수 없는 행사강행 고집을 묵살하고 WOSM은 어제(한국시간) 대회참가자들을 ‘1994 년 르완다 난민캠프’보다 환경과 시설이 열악한 새만금 야영장에서 전원 탈출시킨다는 방침을 결정한 후 사실상의 행사중단의지를 한국정부에 통보했다. 

 

행사집행권한을 가지고 있는 한국정부는 북상중인 태풍 Khanun을 표면적인 이유로 내세워 행사장 철수를 받아들였다. 

 

이에따라 이미 행사를 사실상 중단하고 자기 나라 참가자들을 각각 서울과 캠프 험프리스 주한미국군기지로 대피시킨 영국과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나라 참가자 3 만 7 천 여 명을 1 천 여 대의 버스에 태워 오늘 중으로 서울과 수도권으로 대피시키는 탈출작전을 시작했다.     

 

Jamboree 2023 Korea에 참가자(전 세계 158 개국 43,232 명)를 보낸 본국의 가족들은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믿기지 않는 재난과 악몽에 ‘당장 대회를 중단하고 아이들을 지금 바로 돌려보내라’고 아우성을 치고 있다. 

 

재난(disaster)과 악몽(nightmare)이라는 말은 내 용어들이 아니다. 대회에 참가한 아이들과 그 아이들의 부모들이 울부짖으며 토해낸 말들이다. 

 

한꺼번에 수 백 명의 아이들이 생명을 위협당할 수 있는 heat-related illness 증상에 빠져있던 그 절박한 상황에서 한국측 고위관료라는 작자가 나타나 ‘(잼버리는) 여름캠프가 아니라 어려움을 이겨내는 극기훈련의 장’ 운운하는 소리를 늘어놓은 사건이 미국매체에 대서특필되자 기어이 부모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만 것이다.

 

이런 정도의 safety에 대한 무지몽매한 상황인식과 수준낮은 인간성을 가진 사람들이 저 나라의 고위관료로 복무하고 있다면 자기 아이들을 더 이상 그 곳에 두는 것이 위험하다는 판단이 누구라도 들었을 것이다. 

 

참가자들과 그 가족들의 분노가 폭발한 진짜 이유는 더위때문이 아니다. 

 

2015 년 일본잼버리가 열렸던 야마구치현 간척지는 새만금보다 더 더웠고, 전체 참가인원의 10 퍼센트에 달하는 열사증상환자가 발생했지만 만족도가 가장 높았던 행사 중 하나로 기록에 남아있다. 

 

말 그대로 ‘날씨를 제외한 모든 디테일이 완벽에 가까우리만큼 철저하게 준비’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2023 한국잼버리 행사장은 달랐다. 

 

환경은 불결하고 화장실은 오물로 넘쳐나고 벌레들은 들끓고 식사는 형편없고 배수는 물론 상하수도시설조차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 이런 곳에 더 있다가는 급기야 콜레라나 장티푸스같은 1 급 법정전염병이 창궐할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돌았다.  

 

기본시설설치 및 관리와 식사는 현장운용항목에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에 행사시작 수 개월 전 부터 현장이 가동되는 순간까지의 소프트웨어 운용분야에 속한다. 

 

다시 말해 그 책임과 의무가 전적으로 조직과 집행을 관장하는 현역 중앙정부와 해당 지자체에 속해 있는 것이다. 

 

도대체 이 정부는 출범하고 나서 1 년 3 개월이 지나도록 무엇을 한 것인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는다.   

 

술독에 빠진 미친놈처럼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관광일정 산업시찰 K-문화체험 운운하는 말도 안되는 소리만 남발하다가 WOSM측으로부터 일언지하에 거절이나 당하는 자국 대통령의 꼴을 봐야하는 한국국민들의 처지 그 자체가 정말 목불인견이다.   

 

정부가 말아먹은 국제행사를 어떻게든 연명시켜 시궁창에 처박힌 나라의 위신을 조금이라도 끌어올려보려고 민간이 나서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소리없이 신속하게 수 백 여 대의 버스를 제공하고 공장견학 프로그램을 마련한 현대차의 노력도 가상하고, 휴가철 극성수기에 갑자기 몰려든 행사난민 수 만 여 명의 홈스테이를 받아야 할 처지에 몰린 수도권 시민들도 황당할 것이다.  

 

‘홈스테이 잼버리’라는 이름을 역사에 남기지 않으려면 공식행사는 오늘로 중단하는 게 옳다. 한국영토에서 그렇게 많은 수의 민간인들이 군기지(캠프 험프리스)에 들어가 숙박을 하는 사례도 1980 년 삼청교육대 이래 처음 있는 사건이다.

 

지금 가장 곤욕을 치르고 있는 곳은 서울에 주재하고 있는 각국 대사관들이다. 이 대회에 참가하고 있는 청소년들은 거의 모두 각국의 middle-upper class 출신의 자녀들이다. 그 부모들이 자기 나라 한국 주재 공관을 들볶아대는 통에 대사관과 영사관 업무가 마비될 지경이라고 한다.   

 

그 부모들이 새벽 두 시에 교사에게 전화를 걸어 ‘우리 아들은 찍먹이니 부먹 탕수육 급식을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미치광이같은 부모여서가 아니라, 실제로 절박하고 위험에 빠져있는 자기 자녀들을 한국에서 신속하게 탈출시키기 위해 자기 나라 공관에 연락하는 것이니 그것에 대해 뭐랄 수는 없을 것이다. 

 

한국정부는, 수 만 명이 참가하는 행사를 위해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았다면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당장 이 행사에서 손을 떼고 참가자들을 각국 스카웃 조직에 인계하기 바란다. 

 

한국정부는, 행사실패를 공식인정하고 수령한 참가비용 일체를 참가자들에게 환불하기 바란다.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와 행사실패에 대해 참가자들과 그 가족들, 그리고 아이들을 보낸 158 개국 국민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하고,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나와 건국이래 최악의 굴욕감을 느꼈을 5,100 만 본토 국민들과 800 만 해외동포들에게 엎드려 사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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