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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토요코인으로 15 박 예약을 확정했다.
두 가지 이유에서 다른 호텔로 바꿀까 망설였었다.
첫째는 방이 좁다는 거.
보통 호텔 절반 정도 넓이라 캐리어를 놓아둘 곳이 마땅치 않았다.
호텔측 안내에는 캐리어는 침대 밑에 넣어두면 된다고 나와 있었다.
둘째는 TV가 침대 정면이 아닌 측면에 있다는 거.
스마트TV인지는 아직 확인하지 않았는데, TV보기가 매우 불편한 위치다.
셋째는 일본계 호텔이라는 거.
지배주주가 전범자본이 아닌 한 관대하게 넘어가는 편인데 지금 현지 상황이 좀 특수하기는 하다.
올해 추석 이후 한국의 가을은 ‘폭동전야’라 여행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이고 사소한 것도 신경써야 한다.
이 호텔의 모든 단점들을 일거에 상쇄하고도 남을만한 장점이 두 가지 있었으니..
첫째 기본을 갖춘 깔끔한 시설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다.
15 박에 110 만 원 정도이니 뭘 더 바라겠는가,,
둘째 괜찮은 조식이 무료다.
컨티넨탈이 아닌 한식과 미국식(서양식? 노노 미국식)이 함께 제공되는 조식이 무료라는 건 어디하고도 비교할 수 없는 특장점이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는 속담처럼 이른시간에 아침식사 할 곳을 의외로 찾기 어렵다는 걸 경험으로 터득했다.
숙소 주변을 두리번거리다 결국 가까운 맥카페나 토스트가게에서 아침을 때운 적이 많다.
간판에 Isaac(아이작)이라고 써 놓은 걸 봐서 한국에 사는 유대인 아니면 직장 그만 둔 물리학 전공자가 토스트가게를 오픈한 것으로 추정했었다.
그건 그렇고,
내가 한국에 간다는 걸 어떻게 알았는지, 어느 하이엔드컬렉션으로부터 다음과 같은 사진이 담긴 구매오퍼를 받았다.
토요코인에나 가서 자는 사람에게 하이엔드컬렉션에서 무슨 구매오퍼를?
내용물 뿐 아니라 포장백도 명품인지 고유의 바코드와 함께 다음과 같은 설명문이 인쇄되어 있었다.
This product is provided as a token of appreciation, not as a bribe, and therefore does not violate Korea's Improper Solicitation and Graft Act. Attaching this product to your body with packing tape and bringing it into the country does not violate customs regulations either.
이 샤넬파우치는 한화로 환산하면 약 700 만 원 정도이고,
이 샤넬백은 한화로 환산하면 약 800 만 원 정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