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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부터 항공료가 단계적으로 오른다.
이후 장기간에 걸쳐 폭등할 전망이다.
비행기는 기후재난를 일으키는 주범 중 하나다.
인류가 쏟아내는 온난화 물질의 3 퍼센트가 비행기에서 나온다.
사용자수 비례로는 최악 중 하나다.
내년부터 전 세계 항공사는 의무적으로 Sustainable Aviation Fuel(SAF)를 기존연료에 섞어 사용해야한다.
유기연료인 SAF를 사용하면 기존제트유보다 탄소배출량을 최고 90 퍼센트까지 감축시킬 수 있다고 한다.
처음에는 기존 제트유 대비 혼합비율이 2 퍼센트지만 혼합비율은 점차 늘어난다.
현행규정이 허용하는 혼합비율은 최대 50 퍼센트인데, 기술을 진전시켜 100 퍼센트 완전교체가 희망목표다.
문제는 새 항공유 가격이 제트유에 비해 3 배에서 5 배 비싸다는 거다.
재생에너지를 100 퍼센트 사용하지 않은 공산품에 대한 전지구적 불매가 점차 자리잡아나갈 예정이듯,
항공료가 지금보다 대폭 오르더라도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다면 줄이고, 나아가 불필요한 비행수요를 줄일 수 있다면 줄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당신은 그렇게 생각 안 한다고?
오케이 오케이..
피토레이크와 보우레이크에 다녀왔다.
산에 갈 때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거지만 빙하사라짐현상이 가속화하고 있는게 분명한 사실이다.
팀벌라인(식물생장한계선)은 주책없이 점점 높아지고 빙하의 두께와 폭은 갈때마다 줄어들고 있다.
비록 지금이 빙하가 가장 작은 규모로 축소되는 8 월 말이라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한 해 한 해가 다르다는 것을 실감나게 느낄 수 있다.
보우빙하의 두꺼운 얼음층이 사라지고 얼음층 아래있던 빙하잔재 암석가루들이 그대로 드러나있다.
피토레이크는 Glacial Rock Flour 의 양이 많아 다른 호수에 비해 에머랄드 컬러링 현상이 두드러지는 호수다.
바람이 잔잔한 날 이른 오전, 빙하암석가루가 바닥으로 침전하면 컬러링 현상대신 미러링(산이 호수에 거울처럼 비치는 현상) 현상을 볼 수 있다.
줄잡아 50 번 이상은 다녀왔을 피토레이크에서 완벽에 가까운 미러링 현상을 본 건 이 날이 처음이었다.
내가 만들어 퍼뜨린 속담 중에 ‘부지런한 새가 잔잔한 호수를 볼 수 있다’는 말이 있다.
내가 피토레이크에 도착한 시간은 오전 7 시 40 분,
록키마운튼하우스에 잡은 호텔에서 새벽 5 시 30 분에 출발했다.
그 시골마을에서 출발해 사스카체완 리버크라싱까지 이어지는 약 200 km 길이의 11 번 하이웨이를 달리는 동안 마주오는 차는 딱 세 대 만났는데, 이른시간이라 블랙베어를 비롯한 야생동물들의 출현이 잦으니 충돌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오전 8 시 30 분 쯤 도착한 보우레이크 역시 잔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