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을 먼저 오니, 아무래도 지인들이 조언을 구하곤 합니다.
후배 두 분이 비슷한 시기에 이민을 와서 자연스럽게 만나게 되었습니다. 먼저 온 후배는 직장을 잡고 안정적으로 생활했지만, 나중에 온 후배는 번듯한 직장을 구하지 못하고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어려움을 겪는 후배를 도와주다 보니 음식도 챙겨주고, 아이들 옷도 건네주면서 점점 마음이 더 가게 되었습니다. 때때로 이 후배가 눈물을 보일 때면, 자연스럽게 사는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여기서는 부부가 함께 연 10만 불을 벌어도 세금 등을 제하고 나면 7만 불로 생활해야 중산층 수준이다."라는 현실적인 이야기도 하면서 위로하고 조언을 나눴습니다.
한 후배는 남편이 열심히 일하여 시간당 30불을 받으며, 오버타임까지 뛰면서 생활이 안정되어 갔습니다.
반면 힘든 시기를 겪던 후배는 결국은 시골에서 정말 힘들게 매니저로 시작해 가게를 인수하며 결국 어려움을 극복해 나갔습니다.
시간이 흘러 후배는 한국에 다녀온 후 오랜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정성스러운 선물까지 챙겨오며 감사한 마음을 표현했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후배의 부인은 20대처럼 세련된 모습이었습니다. 유명 연예인의 재킷을 입고, 명품 핸드백을 들고 있었습니다. 저녁을 함께하며 비즈니스 이야기를 나눴는데, 이제는 시내에서 안정적인 사업을 찾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정말 많은 고생을 했고, 거의 이혼을 열 번쯤 고민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이제는 새로운 기회를 모색하고 있었습니다.
그날 이후 먼저 정착했던 다른 여자 후배가 힘들어하며 물었습니다.
"왜 우리한테는 비즈니스 이야기를 안 해줬을까?"
결국 이 후배도 얼마 전 시골에서 새로운 비즈니스를 찾았다고 합니다. 상당히 규모가 큰 비즈니스였고, 어떻게 자금을 마련했는지 궁금할 정도였습니다.
부부가 함께 어려움을 이겨내고, 결국 성공해서 다시 웃을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남편이 워낙 성실하니 잘 이겨낼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