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당 주제에 대한 서적들을 읽어봤는데요,
일본과 한국 문화는 대인관계가 매우 복잡한 사회인 것이 공통적인 것이 큰 요인이라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대인관계에 대한 지침서 같은 것이 항상 필요한데, ABO 혈액형 감별법이 4가지 밖에 없기 때문에 외우기 쉽고 간편한 것이죠.
심리학에서는 크게 5가지 기준을 두고 성격 유형을 파악하는데, Big 5 성격요인이라고도 합니다. 나열해 보자면 창의성(openness), 외향성(extravertedness), 유순성(agreeableness), 성실성(conscientiousness), 그리고 정서적 안정성(neuroticism) 이렇게 5가지죠. 그리고 이 요인들의 정도를 평가해 16-25가지 대략적인 성격 프로파일이 나오는데, 일반인들이 이런 것을 외우기엔 벅차기 때문에 4가지 밖에 없는 ABO 혈액형 감별법을 더 애용하는 게 아닐까요? ^^
게다가 self-fulfilling prophecy (자기암시효과)도 상당히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한국 사회에서 물리치기 힘든 미신이기도 합니다. 예컨데, 내가 O형이면 O형이 가진 성격적인 특성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고 부모나 친구들이 계속해서 피드백을 주거나, 스스로 그럴 것이라고 암시를 하게 되면 실제로 그렇게 되기 쉽습니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봤을 때 일반인들 입장에선 혈액혀별 성격유형 얘기가 맞아떨어지는 경우가 많은 것 같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