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7안식일 교회의 추억
우리의 위대하신 캘거리 한인교역자 협의회에서 만민교회만 아니라 제칠안식일교회까지 통제하려고 한다는 소식을 듣고, 종교 권력이 곳곳에 침투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분들은 한 때 천주교도 이단이라고 하며, 불교도 이단이라고 열심을 내는 분들이라는 소문이 있으니 찬송가 390장 십자가 군병을 즐겨 부르실 것 같습니다. 저는 이 찬송가는 절대 안부럽니다. 과거의 역사가 어둡고 너무 전투적이라 사라져야 할 노래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캘거리에 제칠XXX교회가 있다. 본지에 전면광고도 가끔 내고 수년 전에는 그 교회 교인칼럼도 실린 적도 있다. 그런데 교역자회에서는 이단이라는 이유만으로 그 광고에 대해서도 제동을 걸고 있고, 또한 교인칼럼도 게재 중단을 요구한바 있었다. 물론 광고나 칼럼이 길게 나가지 않아 당시 큰 문제는 없었으나 근본적인 해결이나 정리가 되지 않고 있는 부분이다.” <씨에드림 발행인 칼럼 中>
저는 1999년 캘거리에 혼자 공부하러 와서 한두 교회 떠돌다가 안식일 교회 전화 번호가 교민지에 나와 있어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교인되려고 간 것은 아니고 제 공부 관심분야가 기독교 종파와 근본주의 이니 순전히 안식일 교회가 어떤 교회인지 알고 싶었습니다. 2000년에는 가족이 함께 와서 안식일 교회를 1년 이상을 교인처럼 다녔습니다. 유학생이 이라 돈이 없어서 제 가족이 낸 주일예배 때 낸 헌금은 고작해야 5불이나 많아 봐야 20불 정도 되었습니다. 당시 안식일 교회는 목사님이 안 계셔 예배 드릴때, 평신도들이 돌아가며 설교를 했습니다. 교회가 적으니 예배 후 집집이 돌아가며 식사를 함께 하곤 하였습니다. 뉴스타트 운동으로 유명한 이상구 박사가 안식일 교인임은 대부분 아시듯이, 안식일 교회는 채식 위주의 식단을 많이 발전시켜서 저는 사실 혼자 안식일 교회 다닐 때, 안식일 (토요일)이 많이 기다려졌습니다. 당시 7개월을 김치를 한 번도 안사먹고 대충 살던 때였습니다. 그런데 갖가지의 야채로 만들어진 음식이 기다려져서 저 같이혼자사는 유학생이 김치를 접하는 것은 토요일 안식일 뿐이었습니다.
여러분은 모르시겠지만, 우리가 먹는 씨리얼 캘로그는 안식일 교인이었던 Dr. John Kellogg 가 개발한 것이니, 혹시 정통교회 여러분 켈러고 좋아시면 이단이 만든 것이니 앞으로 먹지 마시기 바랍니다.
안식일 교회는 안식일을 구약의 전통에 따라 토요일로 지키며, 이른바 정통교회들은 주일을 안식일로 지킵니다. 후자를 지키는 사람들은 일요일을 주일성수해야 한다고 엄청 강조합니다. 사실 안식일이니 주일 성수니 하는 것이 확립된 것은 몇 세기 되지 않은 것입니다 (기회가 되면 더 자세히 말씀드리죠). 칼빈은 주일성수 개념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습니다. 그에게 성일이란 매일 있는 것이지 일요일만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그래서 마치 주일 성수가 사도 바울부터 확립된 것이라고 믿고 주일을 지키지 않은 자들은 이단이라고 믿는 무지한 우리 정통 교회 교우님들은 역사 공부를 좀 하셔야 합니다.
그렇다면, 교리적으로 안식일 교회는 이단일까요? 우리 한기총 어른들은 그렇게 생각하시겠지만, 이른바 서구에서 이단연구로 유명한 침례교 목사 월터 마틴 (Walter Martin) 선생께서는 처음의 그의 생각을 바꿔 안식일 교회는 이단이 아니라고 선언하였습니다. 앞으로 여러분이 이단전문가가 되시려면 마틴의 The Kingdom of Cults를 읽으셔야 합니다. 한국의 이단 전문가였던 탁명환, 박영관, 정동섭 님 등이 즐겨 인용하시던 책입니다. 정동섭님은 인용 정도가 아니라 거의 배끼다시피 하셨죠. <img src="http://ch-books.com/bookstore/images/kingdom%20cults.png" />또 있습니다. 존경하는 교역자 협의회 회원 여러분께서 한기총에만 의존하지 마시고,
http://www.apologeticsindex.org/s18.html를 좀 검색해 보시기를 요청하는 바입니다.
The Apologetics Index (apologeticsindex.org) 'family of web sites' provides 39,925+ pages of research resources on religious cults, sects, new religious movements, alternative religions, apologetics-, anticult-, and countercult organizations, doctrines, religious practices and world views. These resources reflect a variety of theological and/or sociological perspectives.
이 웹싸이트는 이단비판을 하는 가장 방대한 자료를 담고 있습니다. 만일 이 싸이트가 순수 종교 싸이트라면, 추천에 추천을 더해야 할 정도로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잘 정리된 곳이라 저도 가끔 들어와서 새로운 정보도 얻는 곳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곳은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이단사냥 씨이트죠. 여기에 이렇게 적혀 있습니다.
“Christian apologists and countercult experts disagree on whether or not Seventh-day Adventism (SDA) should be classified as, theologically, a cult of Christianity” 그러니까 안식일 교회가 신학적으로 이단인지 아닌지 확신이 안선다는 말씀입니다. 이것은 여전히 논란이 되어, 이른바 이단사냥 또는 연구로 너무나 유명한 웹싸이트에서도 자신이 없어 논란 중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른바 이단판정에 걸리면 영원히 이단이 되는 것이 이단판정의 역사였습니다. 그러나 종교는 변하고 또 역사적으로 봐도 당연한데, 한국은 예외입니다. <img src="http://ecx.images-amazon.com/images/I/41WXG3WBE8L._SL500_AA240_.jpg" />또 하나 첨가하면, 종교학자 Irving Hexham 교수가 신종교 사전 (Pocket Dictionary of New Religious Movements)에서 안식일 교회에 대해서 이렇게 적고 있습니다: “Although some Christians accuse them of heresy, they are now essentially orthodox and evangelical in their theology and are a dynamic and fast-growing denomination with extensive missionary.” (비록 기독교인 일부가 안식일 교회 사람들을 이단이라고 비판하지만, 그들의 신학은 본질적으로 정통적이고 복음주의적이며 강력한 선교활동으로 역동적이고 빠르게 성정하는 교파다). 이 사전은 정통교회 여러분이 너무나 잘 아시는 IVP (InterVarsity Press)에서 2002년에 출판되었습니다. 한국에서나 북미에서 IVP 출판사가 복음주의 지성을 대표하는 출판사라는 것은 여러분이 기독학생회출신이라면 너무나 잘 알 것입니다. 이제는 너무나 협소한 신학적 관점으로 이단/삼단을 말씀하시기 전에 좀 더 신중해야 되지 않나요? 여러분들은 아직도 천주교도 이단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많이들 그렇게 생각합니다. 저한테도 그런 책이 있습니다.
혹시 여러분 중에 복음주의 기독교 사학자인 마크 놀 (Mark A. Noll)을 모르신다면 기독교 지성을 논할 자격이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는 Billy Graham이 졸업한 좋은 복음주의 학교인 Wheaton College 교수를 하다가 지금은 천주교 계열인 정말 좋은 대학교인 University of Notre Dame 교수로 있습니다. 그럼, 놀은 이단계열 학교 교수이신 이단옹호가인가요?
그는 수많은 책을 썼지만, 돋보이는 책 중의 하나가 복음주의 성찰 또는 비판서인 The Scandal of the Evangelical Mind입니다. 이 책에서 그는 역사상 복음주의자 중에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이 단 한사람도 없으니 제발 복음주의자들이여 공부 좀 하라고 질책합니다. <img src="http://ecx.images-amazon.com/images/I/51G5CXYJ99L.jpg" />그리고 진지하게 비판합니다. 공부안하고 세상을 이리 저리 나누는 그들이 바로 이단들이라고요. “In reality, however, they are modern-day Manichaeans, Gnostics, or decetists.” (허지만, 실제로 복음주의자들은 현대의 마니교들이나 영지주의자들이나 가현설주의자들이다p. 51). 그러니까 현대 복음주의자들은 교회 역사상 이단으로 몰린 사람들과 별 다를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제식으로 패러디하면, 공부는 죽어도 안하면서 죽치고 앉아, 자기가 정통이라고 하는 자들은 다 무지막지한 이단들이라는 것입니다. 다양한 신앙적 내용에도 불구하고 서로 통할 수 있는 에큐메니칼 신조 (ecumenical creeds; 신앙을 보편적으로 함께 나눌 수 있는 교리)를 이용하여 오히려 이단을 마구잡이로 찍어내는 사람들이 진짜 이단들이라는 것이죠. 앞에서 월터 마틴을 이야기했지만, 실제로 마틴을 포함해서 이단전문가들의 책이 제대로 평가받고 인용된 것을 저는 단 한번도 보지 못했고, 한국의 경우도 예외가 아닙니다.
캘거리에서 만난 안식일 교회 교우들은 참 온유하고 착한 분들이었습니다. 지금 밴쿠버로 갔지만, 제가 만난 저와 동갑내기 Jack은 정말 한국 문화를 알려고 노력하고 열심히 사는 친구였습니다. 그래서 그 교회에 참여 관찰자 (participant observer)로서 지낸 2년간이 저나 저의 가족에겐 인생의 소중한 추억입니다. 그 교회 교우 중에 아파트에서 수제비를 만들어 여러 교우들한테 자주 대접한 가정이 있었는데 이 분도 밴쿠버에 가셨다고 하는군요. 언젠가 만나면, 그 빛을 꼭 갚아야 되는데 아직 그 기회를 못 가졌습니다. 저는 좁은 학교 기숙사에 살았고, 극빈자의 학생이어서 대접만 받고 참여관찰자로서 있다가 그 교회를 떠났습니다. 떠난 이유는 아주 간단했습니다. 안식일 교회에 대해서 피상적이나마 좀 알았고, 저와는 신앙이 달라서 제 자신의 신앙을 찾을 때가 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분들에 대한 소중한 기억은 간직하고 있습니다. 선한 사람들이 상처 많이 받은 이야기를 그 때 많이 들었습니다. 안식일 교회는 이단이라는 심문 때문에 오는 상처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