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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oneer님.. |
작성자 JAK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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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번호 2168 |
작성일 2010-01-10 14:39 |
조회수 157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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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oneer님, 정말 오랜만에 로그인하도록 만드시는 군요. 저는 이곳 씨엔드림을 거의 매일 방문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중에 하나는 이곳에서 토론하시는 논객들의 글들을 읽기위함이었지요. 공짜로 좋은 글들을 읽는 즐거움이 꽤 솔솔 했거든요. (강현, 토마, 내사랑아프리카 님 앞으로도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Pioneer님, 요청컨대, 이곳 자유게시판을 진흙탕 싸움판으로 몰고가지 말아주십시요. 그간 저에게 있어서 배움의 장이면서 성숙한 토론의 장이었던 이곳이 요즘들어 인상을 쓰면서 글을 읽게되는 곳이 되어버렸습니다. 성숙한 토론을 위해서 다음 몇가지는 제발 지켜주셨으면 합니다;
- 최대한 본인의 감정을 제어하고, 이성적이 되십시요.
- 사실에 근거한 주장을 하십시요.
- 논점과 관계없은 점은 되도록 삼가해주십시요. 또다른 논쟁의 소지가 되어 끝없는 싸움이 되어버리기 쉽상입니다.
님께 특별히 부탁드리고 싶은 한가지는 이미 이세상 사람들이 아니신, 김대중, 노무현 전대통령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는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논점과 상관없이 두분의 이름을 토론에 끌어들이지 않았으면 합니다.
저는 님께서 그렇게도 부정적으로 생각하시는 진보에 가까운 이념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현 MB정부에 대해 다음 두가지 이유때문에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님께서는 이부분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시는지 궁금하군요;
첫째로, MB의 치명적인 도덕성 결여. 공식적으로 MB는 전과가 14개도 넘습니다. 이중에는 자녀의 위장취업을 이용한 탈세, 현대 사장시절 노동조합 관련자들에 대한 감금폭행등과 관련된 폭력처벌법위반, 범인도피 및 공직선거법 위반등등, 제 개인적으로 국가의 수장으로 인정할 수 없는 많은 결격 사유를 가지고 있습니다. 이것이 오늘날 대한민국의 국격입니다. 저로서는 삼성, 현대, LG등 잘나가는 대기업들 때문에 대한민국을 자랑스러워 하기보다는, 이런 사람이 대통령이 되었다는 것에 부끄러움이 더 큽니다. 경제만 살리면 모든것이 용서되나요?
둘째로, MB 정부의 반서민적인 성장 및 개발 지상주의 정책. 경제가 발전된다고 모든 국민이 잘 사는 대한민국이 될수 있을까요? 현재 이명박 정부가 밀어부치고 있는 각종 정책들은 소수를 배려하지 않고, 양극화만 심화시킬 가능성이 많습니다. 대한민국 보수들이 그토록 신봉하는 미국을 한번 보십시요. 일예로, 현재 미국에서는 의료보험이 없는 사람이 4천5백만이 넘는다고 합니다. 이들는 큰병이 나기라도 한다면, 개인파산에 몰릴 위험에 살고 있지요. 미국식 신자유주의/무한경쟁체제가 과연 올바를 까요? 왜 우리나라는 북유럽식 복지사회를 모델로 삼지않고, 미국식 천민 자본주의를 그토록 따르려고 할까요? 경제만 살린다면, 양극화가 심화되고, 자살률이 늘어나도 용서되나요?
건전한 토론문화를 위해 우리 모두 노력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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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치독
| 2010-01-11 08:22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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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말씀이 조금 지나칠 지 모르겠지만 저 역시 한 말씀만 더 보태자면, 이야기 중에 논점을 흐리게 하는 개인적인 일화나, 감정적인 성토는 최대한 절제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설득력 있는 말을 위해 감정적 어필이 필요할 때도 있지만, 그것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universal sentiment\'에 제한되는데 만약 그렇지 않은 경우엔 오히려 반감만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위험이 있습니다.
Pioneer님의 말씀들 중에 남들이 공감해 주기 원하는 부분들을 보면 비슷한 경험을 해 보지 못 한 사람들로서는 이해하거나 받아들이기 어려운 것들도 있습니다. 보고 자란 배경이 다들 다르기 때문에 그런 것이 당연하겠죠. 그런데 그런 것을 무시하고, \'이래야 한다 저래야 한다\'는 식의 강한 권고는 굉장히 무례한 언행이라고 봅니다. 나이가 많고 적고를 떠나, 학교에서 instruction을 많이 얻었든 아니든, 자의적인 기준으로 상대방을 판단해서 인격이 어떻다 하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건전한 토론문화\"를 매우 저해하는 처사라고 생각합니다.
Noam Chomsky의 말을 빌리자면, 진정한 표현의 자유는 내가 듣기 싫은 말일 지라도 표현할 수 있는 권리를 존중해 주는 것입니다. 비판이나 비난을 절대적으로 피하고 싶다면 일기장 같은 private log를 쓰는 수 밖에 없구요. 마찬가지로 저 역시 제 생각이 비판을 받을 땐 제 신념대로 끝까지 주장에 대한 근거를 제시하지만, 만약 잘못된 생각이라 밝혀졌을 땐 얼른 인정을 하고 고치려는 노력을 합니다. 물론 저도 부족함이 많아 그런 일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지만, 그렇게 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진취적인 사고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pioneer님이 개인적으로는 무척 인자하고 자상한 분이실 것 같다는 느낌이 듭니다. 단지, 철학적인 신념이나 세계관이 조금 달라서 관련 주제에 대해 견해 차이가 있을 뿐인데 그런 견해 차이에 대한 토론은 토론으로 끝나고, 자칫 인신공격이나 인격모독으로 새는 일이 생기지 않도록 저 역시 노력하겠습니다. 본의 아니게 제 글의 표현에서 칼날을 많이 세웠던 것에 대해 사과드립니다. 덧붙여 pioneer님께서 불편하게 느끼실 수 있는 이런 개인적인 글은 이번 을 마지막으로 하겠습니다. 좋은 한 해 보내시고 건승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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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bang
| 2010-01-11 14:11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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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글에 정말로 동감합니다. 파이어니어 님을 보고 있으면 제 아버지를 보고 있는 것 같아서 상당히 기분이 묘합니다. 이야기 하다가 자기 생각과 다르게 이야기가 전개되면 화부터 내시던 분이셨죠. 대화하기 참 어려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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