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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oneer님께 마지막 인사 올립니다
작성자 내사랑아프리카     게시물번호 2416 작성일 2010-03-05 01:09 조회수 1760
파이어니어님, 안녕하세요. 영구히 가시기 보다는 한 100일 정도 쉬었다 오시면 어떨까요? 지난 번에 님께서 여기서 제명되시는  것 보고, 저도 미안해서 석달 정도 안나오겠다고 했다가 님이 "사면복권" (?) 되어서 그럴 필요가 없었지만, 그래도 미안해서 그 동안 안 나왔습니다. 그날 이후 안 나온 것이 내일이면 만 한 달입니다.

여러분들이 님 자체를 미워하기보다는 님의 이상한 논조 때문에 어이없어서 그런 것입니다. 님은 제가 만난 분 중에 특이한 논조를 가지신 분이니까요. 좀 논조를 가다듬고 석 달 정도 자숙하시다가 나오시면 좋겠네요. 제 글 보고 손이 간질간질거리겠지만, 그래도 그만한 나이가 되셨으니 참으실 만 할 것입니다.  제 경험으로는 온라인 상으로 글보고 전향한 사람 별로 없으니 님처럼 그렇게 사명감 갖고 전투자세로 글을 올리실 필요 없으실 것 같습니다. 아무리 설득력있는 글이라도 생각이 틀리면 거의 수용하지 않으니까요.

마지막으로 한마디 고언을 말씀 드린다면, 파이어니어님께서 무시 또는 미움을 받는 것은 님의 극우적인 발언 때문이라기 보다는 쓸데없는 사족 같은 말씀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이런 것입니다. 님은 마지막으로 가시면서 까지 이런 사족을 붙이셨습니다.

파이어니어님의 사족:  “다른 분들도 이왕이면 남들보다 뒤쳐지지 않는 분들이 되시길 바랍니다.”

세상에 성공의 기준은 다양합니다. 남들은 실패했다고 생각하지만, 본인이 좋아하는 일이라면 꼭 실패했다고 볼 수 없고, 남들이 성공했다고 하지만, 본인이 실패한 인생일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님은 모든 성공의 기준을 님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는 우물안 개구리 버릇이 있더군요. 인생의 성공 여부는 성실과 열심을 다한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닙니다. 농사 열심히 지어도 우르과이 라운드가 뜨면 농민 죽고, 열심히 축산업을 해도 맹박이처럼 철없이 “양질 쇠고기”라고 지껄이면서 수입하면, 축산농민 다 죽지 않습니까? 저는 산골 농민의 아들로서 새마을에 개발독재에 죽어가는 수없는 농민들과 피폐한 농촌을 지켜 보았습니다. 아무리 새벽에 밥 굶고 일해 보았자 빚 덩어리만 늘어납니다. 저희 집은 그나마 요행히 (?) 유실수나 특수 농작을 해서 먹고 살 수는 있었죠. 도시에서도 구멍가게 하면서 열심히 일해도 큰 대형 마트가 들어서면 그 날로 끝이지요. 장애인들은 아무리 열심히 노력해도 살 길이 막막합니다. 그래서 사회 복지가 필요한 것입니다.

그런 면에서 님이 좀 성공을 했다면, 참 운이 좋으신 분이십니다. 그 정도 지식과 사고의 폭으로 성공을 하셨으니 대단하고, 시대의 운을 타고 태어난 분이시지요. 그리고 그 동안 여러분들이 님의 글을 참으면서 들어주면서 극우 논객으로 대접까지 받으셨으니 대단한 것이지요. 인터넷 상에서는 젊은이와 늙은이가 있는 것이 아니라 인격과 인격이 있는 것입니다.

좋은 사회란 개인의 성실함과 “열심”이 보상을 받을 수 있고, 동시에 약자도 복지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그런 사회를 일컫습니다. 이 세상에 요행이란 없지만, 사회에서 열심을 다한다고 개인이 다 성공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이런 면을 여러분들이 파이어니어 님께 자상하게 때로는 화를 내며 알려 드릴려고 했는데, 님이 도무지 들을 생각을 안하시니 이런 감정의 단계에까지 오게 된 것이죠.

제가 생각할 때, 훌륭한 사람이란 좀 못배워도, 돈이 없어도, 권력이 없어도, 인물이 그렇게 잘 나지 않아도, 겸손히, 진실되게, 남을 위해서 착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다수의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적어도 그런 사람들이 존중받는 사회는 훌륭한 사회며 민주사회라고 할 수 있겠죠.

안나오려다가 제 필명도 거명하시고, 마지막 가신다기에 인사라도 할 겸 글을 올립니다. 회원 가입 취소하지 마시구요. 인터넷에 글 써는 것도 중독성이 있어서 잠시 쉬어 가는 것도 때로는 좋을 것입니다. 저도 주제넘게 이런 말씀드렸군요. 죄송하고 실례가 많았습니다.

아프리카 올림

12           0
 
redbang  |  2010-03-05 11:57         
0     0    

파이오니어 곧 다시 돌아온다는데 한표.

그래봤자 아무도 신경 안쓴다는데 두표.

세계일화  |  2010-03-05 12:06         
0     0    

친애하는 파이오아님!
가시면 안됩니다.
상기 님의 글데로 잠시 쉬었다고 파이오니아 2로 돌아오시기 바랍니다.
진화되고 더 든든하게 무장한 논조로 말입니다.

그간 이국생활에서 이보다 더 특이하고 재이있는 논쟁과 설을 처음 보고 겪는 저는 일종의 즐거움을 느꼈습니다. 아웃 사이더로 본격적인 참석을 못했지만, 파이오니아님의 그 상상을 뛰어넘는 논조에 정신적 자극과 감탄을(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느꼈거든요. 또한 그 열정에 박수도 보냈습니다.

잠시 쉬었다 나오세요!
님이 없는 시엔드림은 불꺼진 항구! 고무줄 없는 ppans! 앙꼬 없는 진빵!
록키 없는 캐나다 입니다. please!

잠시 쉬시는 동안 아래의 시 한수 선사합니다.
도연명 선생께서 오래 전에 죽음에 대한 단상을 적은 글인데, 죽음을 다른 처지로 바꿔서 읽어도 저에게는 큰 무리가 없더군요. 마음에 상처를 받았던, 잠시 필력을 휘둘렸던 시엔드림에서 쉬어가시든 말입니다.

신석

도연명 지음

늙으나 젊으나 죽기는 매한가지
어짊과 어르석음을 가름할 수 없네.
취하면 잊을 수 있다 하나
오히려 늙음을 재촉하는 것!
선한 일을 이루면 기쁘다 하나
누가 있어 그대를 알 것이가.
너무 깊게 생각하면 도리어 삶이 다치게 되니
마땅히 대자연의 운에 맡겨두어야지.
커다란 조화의 물결 속에서
기뻐하지도 두려워하지도 말게나.
끝내야 할 곳에서 끝내버리고
다시는 혼자 깊이 생각마시게.

* 좋은 날씨 입니다. 가까운 곳으로 산보나 드라이브하기 딱 좋내요.

clipboard  |  2010-03-05 12:55         
0     0    

세계일화 님이 가져 온 도연명의 시를 음미하다보니 저도 생뚱맞게 시 한 수가 떠 오르는군요.

떠나는 자에게 올리는 모든 글들이 떠남을 재촉하는 북소리로 들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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둥둥둥 덩덩덩 빨리 빨리 나가라고 재촉하네.

고개 돌려 바라보니

해는 뉘엿뉘엿 서산에 넘어가는데

홧김에 떠난 이 길엔 모텔 하나 보이지 않으니

이 밤을 뉘 집에서 묵어 갈 것 인가……


쓰고 보니 사세가 비슷하게 됐는데, 사람 마음이란 게 거기서 거기라 비슷해 졌나 봅니다^^

저도 당분간 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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