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e>
꽃
꽃아
나도 너의 아름다움 처럼
만인에게 기쁨을 줄 수 있었다면
나도 너 처럼
만인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었다면
미련없이
이 삭막한 생존을 떨쳐 버렸으리라
나는 꽃도 아니고
바람에 하늘 거리는 풀잎도 아닌 삶을
오늘도 석양 노을을 바라보며
저 혼탁한 흙탕물 속을 해염을 치며
내가 제일 이라며 머리를 들고
하늘을 보며 땅 위를 걸어 왔었다
이 얼마나 불쌍하고 초라한 생존이 더냐
얼마의 自虐을 감내 해야 꽃을 피우려나
황량한 들판의 바람 끝이 너무 차고
살아온 날의 愛憎이 枯死木이 되었구나
꽃아
나의 눈물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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