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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
작성자 민초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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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번호 2503 |
작성일 2010-03-30 05:31 |
조회수 12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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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
말
여보게들
말이 있을 수 없는 곳에
꽃이 피고 새들의 울음소리가
말처럼 들려오네
사람 살아가는 세상을 떠 돌다가
흙이 된 말의 비명들 위에
우주선이 날고 무수한 터널이 뚤피더니
요즈음은 네온싸인이 황홀하네
봄바람이 살랑살랑 불어주니
생존의 티끌에 흰나비 노랑나비 날고
사람들이 떠난 표정들
바람되어 불어주고 있네
흙은 아무것도 기억치 못하며
자꾸만 다져졌다가 부서지는데
사람들의 환영이 흙 속에서
웃고 울고 있었네
나는 사람들의
말을 흙 속에 새기면서
오늘도 어제도 들릴듯 말듯 한
사람들의 말에 귀를 귀우리고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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