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한 바와 달리 방송이 나갔더군요. 검찰측에서 어떤 식으로 나올 지 단단히 준비를 해 놓은 모양입니다. 한명숙 전 총리 조사할 때 만큼 볶아줄 지 솜방망이 처리로 끝날 지 불보듯 뻔하지만, 그래도 최소한 만천하에 얼굴 드러난 검사들 가정에 평화가 유지되는 것은 쉽지 않을 듯 합니다. 한승철 차장검사는 부부싸움 좀 거하게 했을 것 같죠. 하여간 PD수첩 제작진들 정말 용감하십니다. 이 정도면 직업인생 내 걸고 방송 내 보내셨을 텐데 말입니다.
조선일보 사이트는 지금 1면에 간첩기사 대문짝 만 하게 걸어놨더군요.
예측했던 대로 PD수첩 물타기 시작입니다. 하하하하하.
1면은 황장엽 어쌔씬 간첩 검거 (사실은 양식간첩)
2면에는 개성공단 대북제제
3면에는 \"천암함 북한기뢰에 침몰 가능성 높아\"
4면에는 가카의 실용외교 칭찬일색
5면에는 스포츠or연예 에서 뭔가 하나 터질 예정
6면에는 전교조 교사들 실명공개에 대한 사설
예전에 OECD 사이트에서 한국정부 투명성(transparency)에 대한 보고서를 2005년도 출판된 걸 본 적이 있는데, 한 마디로 러시아나 중국 같은 나라들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습니다. 정부관료들 간의 비공식적인 관계로 행정업무가 처리되는 일들이 비재하고 regulation들은 문서상으로는 존재하나 집행이 공정하게 잘 이뤄지지 않는다는 등, 외국인투자자들로 하여금 망설이게 하는 요소들이 아직 많이 존재한다는 것이었죠. 이번 섹검 사태도 그런 불투명성을 입증하는 사례라고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