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미주투어를 마치고 돌아온 게 3월1일이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은 다시 불과 3주 후인 3월22일부터 10일간 미국에서 가장 아름답다는 해안도시 몬테레이에서 열린 포럼에 저를 가게 하셨습니다.
동시에 산호세 지역의 3개 교회를 방문하게 되면서 하나님께서 제가 계속해서 북미주투어를 하는 것을 원하심을 깨닫고 즉시 2차 캐나다 투어와 미국 투어를 계획했습니다.
그리고 4월19일부터 5월10일까지3주간의 캐나다 투어와 5월31일부터 7월23일에 이르는 8주간의 미국 투어를 확정했습니다.
이번 캐나다 투어는 에드먼튼, 캘거리, 토론토, 밴쿠버를 방문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에드먼튼과 캘거리 지역 교회는 출발을 불과 4일 남기고 한 교회도 연결되지 않았다는 통보가 날아왔습니다.
이번에는 스케줄이 확정되어서 편하게 가나 보나 했다가 역시 의지할 분은 주님밖에 없음을 확인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무실에서 간절히 혼자 예배 할 때에 성령의 강한 임재 가운데 있었고 주님은 그날 제게 말씀하셨습니다.
1차 미주 투어의 슬로건은 “벼랑 끝에 서거나, 물 위를 걷거나”였지만 2차 투어의 슬로건은 “너는 나와 함께 하는 사람이야!”라는 것이었습니다. 성령의 바람 가운데 제 몸을 온전히 맡기시길 원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동시에 주님은 제게 돕는 자(HELPER) 를 구하지 말고 함께 하는 자(JOINER)를 구하라고 기도의 제목을 바꾸게 하셨습니다.
지금은 캐나다의 모든 일정을 마치고 서울로 돌아가기 위해 밴쿠버 공항에 있습니다.
사람이 마음으로 자기의 길을 계획할 지라도 그 걸음을 인도하시는 분은 과연 여호와이셨습니다. 스케줄과 사람에 안정하려 했던 저의 마음을 꿰뚫어 보시는 하나님께서 저를 흔드신 이유는 주님이 예비한 교회와 사람들을 만나고 지경을 넓히시려는 뜻이 있기 때문이라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예정에 없었던 위니펙을 포함한 5개도시 8교회와 1선교단체 총 12번의 집회, 일정이 바뀌는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주님은 신실하시게 저의 계획보다 더 새로운 곳, 더 많은 곳으로 저를 인도하셨습니다. 내가 가려고 하지 않았던 미국의 도시들도 연결시키셨고 심지어 캐나다에서 한국 교회를 소개받기도 했습니다.
주님의 캐나다를 향하신 깊은 뜻이 있는 것 같습니다. 1차 투어 때 밴쿠버 그레이스 교회 1부 예배가 끝나고 어느 권사님이 끼고 계시던 2캐럿짜리 물방울 반지를 헌물로 내놓으셨습니다. 탕자였던 제 삶을 주께서 긍흉히 여기시고 제가 부르려는 아들의 노래처럼 이제 아들이 되었다고 확정해 주시는 주님의 선물로 받았습니다.
이번 토론토 큰빛교회 새벽예배에서도 어느 권사님이 헌금봉투를 내밀었는데 그 안에는 남녀반지 두개와 목걸이 한개가 들어있었습니다. 아마도 옆에서 예배하던 남편장로님의 반지도 즉석에서 빼서 넣은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감사보다는 두려움이 먼저 밀려왔습니다.
패역한 세대를 이기기 위해 더 정직해지고 더 정결해지기를 요구하시는 불꽃같은 주님의 눈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캐나다의 동과 서의 끝 도시들에서 각각 반지들을 내놓게 하시며 금과 은이 다 내게 속했다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무슨 IMF도 아닌데 금이 모이나 했는데 주님은 제게 지금은 영적 IMF라고 말씀하시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제 발걸음을 계속해서 캐나다로 향하게 하시는 주님의 메시지는 놀랍게 도래할 부흥입니다!
여행길이 녹녹하지 않습니다. 이제 20교회 방문했습니다. 전 미주 지역 도시를 방문하려면 연말까지 꼬박 다녀야 할 것 같습니다. 어제는 많이 피곤했는지 “제 건강을 꼭 지켜주셔야 합니다.” 라는 기도가 무의식 중에 절로 나왔습니다. 교회문화가 얼마나 소중한지 교회를 깨우고 부르는 일에 세워진 자로서의 막중한 책임감이 느껴지기 때문입니다.
비행기 값 아끼려고 지난 번 샌프란시스코 여행과 이번 투어에 아내는 서울에 두고 저 혼자 다니다 보니 아내가 힘들어 하고 저도 힘들지 않다고 말할 수 없습니다.
새벽에 아내한테서 전화가 왔는데 왜 이렇게 일찍 전화했냐고 짜증을 내니까 두드러기가 나서 알약을 먹다가 목에 걸려서 죽을 뻔 했답니다. … 그런데 갑자기 눈물이 나려고 하는 거에요. 비행기 값 아끼려고 저 혼자 다니는 것이 혹시 금과 은의 주인이 아버지라는 믿음이 적어서 그런 것 아닌가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다음에는 아내와 함께 투어를 하겠습니다.” 기도했습니다.
서울에 있는 아내와 기도 팀은 이번에 교회 스케줄이 불확실해지니까 돌아가며 금식 릴레이 기도를 했습니다. 이번 투어에서 만나는 분들마다 저에게 혼자서 다니냐고 물어봅니다.
큰 트렁크에 포스터와 브로셔를 잔뜩 넣고 다니며 교회에 포스터 부치고 브로셔 나누어주는 제 모습이 약간은 안스러웠나 봅니다.^^
가끔 그분들께 이렇게 이야기 합니다.
저는 집에서 저만 쳐다보며 굶고 있는 아이들을 둔 가장처럼
무슨 수를 써서라도 책을 팔아서 아이들의 배를 채워주어야 하는 세일즈맨이랍니다.
지금 부패한 세상문화에 질식되어 영적으로 굶어죽어가며 고아처럼 돌보는 사람 없이 방치된 청소년들이 어떻게든 책을 팔아서라도 배를 채워주어야 할 저의 자식들인 것입니다.
토론토 다운타운 큰빛교회 저녁 집회는 저에게는 특별했습니다.
이 교회는 어른들 3분의1, 청년들 3분의1, 그리고 탈북자 3분의1이 출석하는 교회입니다.
남에서 왔든 북에서 왔든 이 땅에 흘러 온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이곳은 남과 북의 차별이 없습니다.
함께 식사를 준비하고 방송실 엔지니어하시는 분도 북에서 오신 분입니다.
제가 뮤지컬 선교를 하며 교회에서 뮤지컬이 일어나길 기도했던 것이 지난 순복음 뉴욕 교회 갔을 때 응답되었던 것처럼
제가 탈북 사역을 할 때 남과 북이 차별 없게 되기를 기도했던 것이 토론토의 교회에 응답되어 있었습니다.
남과 북이 하나가 되어 하나님을 예배하는 교회가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감격이던지요.
내 귀에 들린 대로 행하시리라 약속하신 주님은 얼마나 신실하게 응답하시는 분이신지요!
이번에 서울에 가면 5월19일 순천향병원 나눔의 축제와 5월27일 사랑의 교회 목요 주빌리 기도모임 집회가 있습니다.
그 후에 다시 뉴욕, 뉴저지, 워싱턴, 버지니아, 아틀란타, 덴버, LA, 샌프란시스코, 새크라멘토, 포틀랜드, 시애틀을 거쳐 밴쿠버로 들어가는 8주간 대장정이 이어집니다.
점점 연결되는 교회들이 늘고 있고 선교대회에서도 초청이 들어옵니다.
7월에는 스탠포드 박사 모임에 초청되었고
8월에는 하버드, MIT, 보스턴 대학 등이 모이는 보스턴 선교대회에 초청받았습니다.
그래서 다시 8월부터 10월에 걸쳐 시카고, 달라스, 싸우스 캐롤라이나, 버팔로와
캐나다의 남은 도시인 몬트리올과 수도인 오타와를 방문할 예정입니다.
그리고 연말에 마지막으로 알라스카와 하와이를 방문하면
제가 목표로 하는 캐나다 7개 도시, 미국 20개 도시 투어를 마무리하게 됩니다.
그 사이 틈틈히 한국 교회를 방문합니다.
제게 도시들을 축복하는 능력이 충만케 되고 영육이 강건하여서 이 일들을 지치지 않고 감당할 수 있기를 소망합니다.
투어를 하다보니 새로운 꿈이 생겼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엔딩크레딧이 올라갈 때 함께 한 수많은 교회들의 이름이 계속해서 이어지며 올라가는 것입니다.
교회들의 이름은 검은 자막에 별과 같이 빛나서 춤추게 될 것입니다.
한 300교회 쯤...
그것은 아마 장관일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교회에 충격일 뿐만 아니라 세상을 흔들 사건이 될 것입니다.
주님이 제게 주신 이 꿈, 주님의 비전을 이루기 위해 저는 저의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고
하나님께서는 당신과 함께 하고자 하는 교회들을 일으킬 것입니다.
짧게 쓰기에는 제게 일어나는 일들이 많아서 편지가 길어졌습니다.
모든 분들께 하나님의 임재가 넘치고 주께서 친히 주시는 평강이 넘쳐나길 기도합니다.
이성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