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본 천안함 사태는 시나리오는 이렇다. 개인적으로 절대 바라는 바가 아니지만, 이렇게 흘러갈 가능성이 농후해 보인다.

1.        대한민국 정부는 이번 6.2 지방선거를 며칠 앞두고 ‘천안함이 북한의 공격에 의한 것’이라고 최종 결과를 발표한다. (천암함을 단지 선거에 이용하려는 현 정권의 술수가 빤히 보인다)

2.        국민들은 정부결과에 대해 상세한 해석이나 검증 절차 없이 결과 한 마디만 듣고 전국적인  궐기대회등을 가진다. (1983년 대항항공이 소련요격기의 공격을 받아 추락 269명 전원 사망했을때와 1983년 아웅산 테러사건(17명 사망, 15명 중상)등이 있을때도 국민들은 궐기대회만 하고 끝났던 것 같다. )

3.        미국은 여전히 한국편인 것처럼 제스쳐를 보인다. 백악관과 국무부의 논평을 내보내고 북한에 대해 엄포는 놓지만 실질적인 행동은 취하지 않는다. (기막힌 제갈공명의 양다리 전략. 여포만 몰라요..)

4.        중국은 여전히 대한민국 정부가 발표한 결과에 신뢰할 수 없다며, 결과보고서에 대해 이것저것 의문을 제기하며 시간 끌기 작전을 쓴다.

5.        대한민국 정부는 미국과 중국이 뒷짐만 쥐고 있는 상황에서 독단적으로 북한에 대해 보복조치도 못하고 우물쭈물한다. (실제 이명박정권은 보복엔 관심 없다. 정권유지와 차기정권 유지만이 목표인 것 같다. 게다가 해군 자체적인 문제나 배의 결함이 아닌 것으로 결론 난 것에만 만족하고 기뻐한다. )

6.        한국의 보고서에 대해서는 중국이 계속 의문을 제기하고 미국의 학자들 사이에서 보고서에 대한 신뢰성과 문제점들을 계속 발표하면서, 대한민국 정부의 보고서의 공정성이나 신뢰성에 금이 가면서, 결국 북한의 소행이라는 결말도 흐지부지 된다.
(시간이 너무 흘렀고 증거물들도 검사하는 과정에서 회손이 심해져 더 이상의 진위파악이 힘들게 된다. 만약에 자체 결함이나 암초에 의한 사고라면 죽은 사람들도 불쌍하기도 하지만, 앞으로 이런 사태를 미연에 방지할 만한 장치는 전혀 마련되지 않았다는 것이 더 기가 막히다. 앞으로도 또 배나 비행기가 침몰하여 불쌍한 군인들 죽으면 위의 1~5번이 반복된다. 한심하다. )  

7.        이러는 사이에 대한민국에서 또 다른 큰 사건이 터져 온 국민의 관심은 그쪽으로 쏠린다. 이명박 정권은 모든 일이 잘 해결되었다며 정권유지에 더욱 박차를 가한다.

여러 강대국들은 보면 정말 얄밉도록 교활하게 행동한다. 꼭 삼국에 나오는 제갈공명이 그 나라에 참모로 앉아 일하는 것 같다.  그런데 대한민국에는 여포들만 사는 것 같다. 전략도 없고 전술도 없고 향후 계획도 없이 그냥 술이나 퍼먹으면서 삿대질이나 해대는…모사 진궁 마저도 내친 채 독불장군식으로 나가다 결국 비참하게 죽었다.  씁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