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신앙과 교회사이에서 고민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하는 바램에서 공감하는 글을 퍼왔습니다.
출처: http://www.soongeui.org/board/loveroomview.asp?SEQ=97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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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에서도, 그리고 제가 만나는 많은 그리스도인들 가운데에서도
자신이 다니고 있는 교회 때문에 고민하고 안타까워하며, 우리교회는 뭔가가 많이 잘못되고 있다는 말씀을 하시는 분들을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런데 그렇게 고민하면서도 정작 그 교회를 떠나는 분들은 별로 보지 못했습니다. 그냥 평생 그 교회를 다니면서 비판세력으로 남아있습니다.
저는 그런 분들에게 이렇게 간단하게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떠나십시오.
교회내의 야당을 하시려는 것이 아니라면 말입니다. 제 생각엔 교회 내에 야당은 필요 없습니다. 물론 교회 내에서도 민주적인 의사결정 절차가 필요하니 어떤 일에든지 100% 만장일치란 있을 수도 없고 바람직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어떤 특정한 한 가지 사안에서의 의견 불일치가 아니라, 교회 전체가 나아가려는 방향과 다른 방향을 바라보고 있는 분이 있다면, (그 각도 차이가 10~20도 정도가 아니라 90도 이상이라면) 그 분이 어떤 생각과 말을 하든 그 방향은 조금도 바뀌지 않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그 과정에서 서로 상처를 입게 되고, 자칫하면 그 분은 아예 믿음을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는 것 보다는 그냥 그곳을 떠나는 것이 그 분 자신에게도 좋고, 교회에도 좋습니다. 교회는 같은 뜻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있는 것이 좋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아마 그 반대쪽 분들도 이와 같이 생각할 것입니다)
저도 어린시절부터 27년간 다녔던, 정들었던 모교회를 7년 전에 떠나왔습니다. 그 교회는 담임목사직 세습을 준비하는 교회였고, 결국 지금 세습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처음 모교회를 떠났을 때는, 정든 가족들을 떠난 느낌이었습니다. 혼자가 된 느낌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본토 친척 아비집을 떠났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이었는지 아주 조금 맛보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나 떠나온 이후로는, 저의 그 떠남이 얼마나 축복된 것이었는지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있습니다. 한번도 후회한 적 없습니다.
타 교회 분들이 이 글을 보시면, 높은뜻 교회가 최고이니 지금 교회 떠나서 다 이 교회로 오라는 광고로 오해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말씀은 아닙니다. 좋은 교회는 높은뜻 교회 말고도 아주 많습니다. 꼭 큰 교회가 아니라도 좋은 교회는 많습니다. 정말 하나님의 뜻을 구하며, ‘하나님의 식’을 지키려 노력하며, 작더라도 ‘하나님의 일’을 하고 있는 교회 말입니다. 집 근처에 그런 교회가 있는지 찾아보시면 됩니다.
난 왜 이 교회를 떠나지 못하는 걸까? 한번 자문해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외로움이 두려우십니까? 지금까지 십 수년간(혹 수 십년간) 쌓아온 교회 내의 인맥과 입지를 잃어버리는 것이 아쉽습니까? 지금까지 들인 투자(헌금과 봉사)가 아까워서입니까?
우리가 교회에 다니는 것은, 예배시간의 관객이 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인간관계를 갖기 위해서도 아닙니다. 교회가 명예와 부를 더 얻기 위한 ‘사회생활 2부 리그’도 아닙니다. 어떤 교회를 다닌다는 것은, 분명히 ‘사역’입니다. 세상에 많은 뜻있는 봉사활동, 사회사업들이 있지만, 그 어떤 것보다도 더 중요한 하나님의 사역은 바로 교회입니다.
하나님의 백성은 교회를 통해서 하나님의 복을 받습니다. 교회는 그리스도인에게 축복의 통로이자, 인생을 건 사역의 장입니다. 내가 드리는 헌금은 그저 교회가 불요불급한 부동산을 늘리는데 사용되어 없어질 수도 있고, 또는 하나님의 군대에 지원되는 비밀 군자금이 되어 역사를 바꾸게 될 수도 있습니다. 시간과 봉사도 마찬가지입니다. 수 십 년의 인생이 그저 별 의미 없이 지나가버리고 허비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그리스도인에게, 어떤 교회를 섬기는가는 곧 그 사람의 인생을 좌우하는 가장 중요한 갈림길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가는 배에 타고 있으면 미국에 갑니다. (미국 나쁜 나라라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영국으로 가고 싶으면 배를 갈아타는 수밖에 없습니다. 배 안에서 아무리 열심히 반대쪽으로 뛰어도 소용없습니다. 가끔 선장실에 들어가 키를 빼앗으려고 하다가 봉변을 당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냥 배를 갈아타면 될 일인데 말입니다.
저도 예전에 모교회에 다닐 때에는, 이 교회 안에 남아서 반대하고, 때로는 싸우는 것이 하나님의 일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진정 교회를 사랑하는 길이라 생각했습니다. 마치 내가 교회개혁운동을 하고 있다는 우쭐함마저 느끼기도 했었습니다.
그런데 선장실에 들어가 싸우는 것 보다는, 미국이 아니라 영국가는 배로 갈아타는 편이 훨씬 더 좋은 방법입니다. 교회개혁 운동도 이와 같습니다. 미국가려는 승무원, 승객들과 아무리 싸워도 그 배는 결국 미국갑니다. 더 열심을 내어 미국으로 갑니다. (원래 종교는 탄압?앞에서 더 강해지는 법입니다)
싸우는 그 노력과 에너지를 가지고, 영국가는 배에 타서, 그 배가 더 잘 가도록 돕는 일이 훨씬 더 지혜로운 일입니다. 하나님은 우리가 평생을 분노와 절망가운데 있기를 원하지 않으실 겁니다. 기쁨과 감사와 보람 가운데에서 살기를 원하실 겁니다. ‘바른교회 아카데미’도 이와 비슷한 생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높은뜻 교회를 섬기고 있지만, 만일 높은뜻 교회마저 미국으로 방향을 튼다면 저는 원래의 목적지에 가기 위해 미련없이 배를 갈아탈 것입니다. 다시 한번 자신에게 물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나는 정말 ‘믿음’때문에 지금 이 교회에 다니는 것인가? 아니면 다른 어떤 무엇 때문인가? 그저 ‘교회생활’을 원하는 것인가? 아니면 그보다 큰 어떤 목적이 있는가?
제가 모교회를 떠나온 지 몇 년 후에, 그 교회에서 계간지로 발행하는 책자에 이런 만화가 실린 것을 봤습니다. 교회를 떠나는 사람들을 ‘철새교인’이라고 비난하면서, 한 교회에서 평생을 충성하는 ‘텃새’가 하나님께 복 받는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그 만화를 보고 웃었습니다. 작가가 의도한 바는 아니었겠지만, 본의 아니게 중요한 진실을 말해주는 만화였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원래 철새가 아닙니까? 천국을 향해 날아가는 철새 말입니다.
텃새들이 텃밭에서 무리를 지어 살고 있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생존’을 위해서입니다. 그러나 철새는 아닙니다. 그들이 왜 수 만KM를 날아가는 고생을 사서하는지 우리는 아직도 모르지만, 우리가 모르는 어떤 목적이 있습니다. 그들은 둥지도 없고 먹이 창고도 없습니다. 떠나십시오.
아브라함이 ‘본토 친척 아비집’을 미련없이 떠났던 것처럼 말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에게 텃새가 되지 말고 철새가 되라고 명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