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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ktank 님의 무사귀환을 기원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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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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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번호 2782 |
작성일 2010-06-08 13:32 |
조회수 16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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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ktank 님 안녕하세요.
어제는 제가 좀 심했던 거 같은데 사과하는 의미에서 노래 한 곡 선사합니다.
혹시 영화 ‘인정사정 볼 것 없다’ 보셨나요? Bee Gees Holiday. 이 영화 주제음악이기도 하지요. 어제 오늘 에드먼턴에는 비가 오고 해서 그런지 이 영화가 생각나는군요.
신학자 하비 콕스는 자신의 저서 When Jesus Came to Harvard (예수 하버드에 오다) 에서 이런 고백을 한 적이 있습니다.
1950 년대 그가 대학생 때 서구에는 종교가 아주 가파르게 쇠퇴하고 있다는 생각이 널리 퍼져 있었는데, 앞으로 종교가 다시는 공공정책분야에서 의미있는 역할을 하게 되지 않으리라는 것이 당시 사람들의 일사분란한 예언이었답니다. 그는 이런 압도적인 당시 여론에 회의적이었는데 그 이유 중의 하나가 어렸을 때부터 줄곧 ‘삶과 죽음의 의미’ ‘선과 악’ ‘사물의 의미’ 등과 같은 거창한 문제들에 대해 골똘히 생각해 왔기 때문이라는 거였습니다.
날로 신자 수가 줄어들고 있는 교회에 대해서만 이야기 했지 정작 이런 문제들에 대해서는 별로 생각하지 않았던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그는 이런 ‘영구한 주제들에 대한 생각을 항상 골똘하게 했다는 것 이지요.
누가 뭐래도 대세에 휩쓸리지 않고 자기느낌에 정직하게 반응하면서 검증을 거듭할 줄 아는 그의 용기 있는 자세가 그를 오늘과 같은 신학계의 거장으로 만들었을 것 입니다.
저는 하비 콕스와 같은 상상력과 용기로 무장하고 있는 사람들이 날로 늘어가고 있는 조국 대한민국의 앞날도 무척 밝다고 생각합니다. 쉽게 예단 할 수 있는 건 아니지만 이게 대한민국이 북한과 많이 다른 점이지요.
인간의 문명은 항상 의문과 반론으로부터 문제제기를 받으면서 진보를 거듭해 왔고, 이런 의문과 반론은 어떤 의도에서 비롯되는 게 아니라 상식과 양심에 바탕을 둔 상상력에서 출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똥 밟은 소리 이쯤하고 천안함 이야기로 돌아갈까요?
실은 어제 제가 대한민국 정부의 결단을 촉구하면서 마지막으로 이 사건에 대한 언급을 하겠다고 마음먹었었는데, 오늘은 좀 다른 각도에서 다른 이야기를 해 보겠습니다.
제 생각일 뿐 이니까 너무 심각하게 들으실 필요는 없습니다.
아직 한 번도 입 밖으로 한 말은 아닌데, 저는 개인적으로 이명박 대통령을 비롯한 그 주위의 인사들이 이 사건의 본질과 전말을 아직 잘 모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 적이 있습니다. 군부와 관련된 보고체계를 비롯해 미국과의 소통구조나 정보능력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느낌이 예전부터 강하게 들었다는 것이지요. 이런 느낌은 사건초기 정부가 요상망칙한 횡설수설을 거듭하며 우왕좌왕할 때부터 가져왔던 것인데 오늘에야 털어놓게 되는군요.
제가 몇 주 전 통킹만 사건을 언급한 것은 바로 이 때문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는 집요한 야당의원들의 추궁에 말문이 막힌 김태영 국방장관이 “부하들이 내게 거짓말을 한 것이 아니라면” 이라는 표현을 했을 때 결정적인 힌트를 얻었지요.
저는 린든 존슨이 1964 년 8 월 군부가 이 사건을 조작한 사실을 초기에는 몰랐을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아마 당시 국방장관 로버트 맥나마라 조차 몰랐을 수도 있겠지요. 이런 종류의 사건이란 대통령을 포함한 공식라인이 반드시 알아야 할 필요는 없는 것이니까요. 물론 이 사건으로 인해 북폭이 감행되고 결국 전쟁이 확대되면서 이후 수 백 만 명이 희생됐으니 최종 책임이야 미국정부에게 돌아가는 게 당연합니다.
어쨌든 저는 한민족 공동체에 속한 한 사람으로써 대한민국 정부가 그 날림보고서 (토마님의 표현에 의하면)를 들고 유엔안보리에 나타나 개망신을 자초하지 않게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적어도 물증으로 제시된 어뢰 추진체 잔해가 의도적으로 조작된 것이 아니고, 수색 종료일 하루 전에 진짜 우연하게 쌍끌이 어선이 바닷속에서 건져 낸 것이라면, 즉 다시 말해 루비콘 강을 이미 건너간 것이 아니라면 북한-미국-중국-러시아의 전문가들로 재 구성된 조사단의 교차검증절차를 반드시 수용해야 할 것 입니다.
이미 알만한 사람은 다 아는 정보이긴 하지만 일요일 AP 통신이 공식 확인한 내용, 즉 미 국방장관이 그 날 밤 연합함대의 훈련성격이 대잠차단작전이었다고 고백한 것은 이 사건의 전환점을 이룰만한 중대한 사건입니다.
제가 어제 “처음부터 어뢰는 없었다” 는 제목의 글을 올린 이유는 이 중대한 전환점에서 어떤 의심이 확신으로 변하는 충격을 받았기 때문인데, 님께서 엉뚱한 펌글 을 답글로 올리는 바람에 제가 좀 화가 나서 심한 소리를 한 것 입니다.
어느 댓글에서 이미 썼습니다만, 저는 이 보도를 읽고 당연히 다음과 같은 의문이 떠 올랐습니다.
AP 통신 보도에서 밝혀진 바와 같이 자국 인근 바다에서 한미연합군이 벌이고 있는 해상작전이 잠수함차단작전이라는 걸 북한이 몰랐을까요? 알았고 몰랐고 가 중요한 게 아니라 해상차단작전의 주요목표가 그 기동 파악이 어려운 잠수함이라는 건 기본적인 군사상식만 갖추고 있어도 예측 가능한 일이지요.
제가 이렇게 이야기 했을 겁니다.
"그러고 보면 이 지역을 관할하고 있는 북한 제 4 군단과 그 예하 서해함대사령부의 간부들은 모두 도박꾼들만 모여 있었던 모양입니다. 적 연합함대가 대잠전력을 총동원해 아군과 가상적군(대항군)으로 나누어 치열한 추적 격파훈련을 벌이고 있는데, 자국 잠수정이 그 사이를 무사히 통과할 수 있나 없나를 시험했다는 이야기이니까요.
만일 재조사단이 구성된다면 거기에는 반드시 군사작전-정보 전문가들과 북한의 무기체계를 전문적으로 연구하는 조사위원들이 정황판단과 조언을 할 수 있는 구조로 만들어야 하겠습니다."
저는 제가 알고 느낀 만큼만 이야기 하려고 노력합니다. 어떤 의도, 또는 confirmation bias가 있어 저 스스로 이해가 안 되는 것을 억지로 믿거나 남들에게 강요하지는 않습니다.
저는 그 안경끼고 똘망똘망하게 생긴 견시병의 또랑또랑한 목소리가 아직도 귓가에 쟁쟁합니다.
"물기등같은 특이사항은 전혀 없었습니다"
지금쯤 어른들에 대한 엄청난 실망과 좌절감에 빠져 있을, 이제 갓 스물 안 팍의 그 젊은이가 앞으로 조국 대한민국에 대해 어떤 생각을 하며 살아가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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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로 저는 여행을 떠납니다. 혹시 무슨 질문을 하실 때 필요한 답변을 제때에 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는 말이지요.
하실 말씀 있으면 <a href=mailto:sarnia@hanmail.net>sarnia@hanmail.net</a> 으로 연락 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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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0-06-08 15:51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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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을 더 하고 싶지 않고, 해봐야 현재로선 별 뽀족한 수가 없지만, 한 말씀 더 드립니다. 먼저 토론 대리전은 삼가해 주시면 좋겠구요. 우리가 전문가도 아니고 수많은 분야의 전문가들이 의견을 낸 것을 알버타에 있는 이 게시판에서 우리가 무슨 새로운 의견을 낼 수 있겠습니까? 여기에 의견을 내는 것은 승리의 축배를 들자는 것도 아니구요. 한국에서 일어난 너무나 중대한 사건을 우리 나름으로 이해해 보자는 것입니다. 그런데 그 이해의 방향이 너무나 달라서 지금 우리가 의견을 나누고 있는 것이 아닙니까?
천안함 사태의 발발과 현재까지의 과정을 큰 그림을 그려서 살펴 보시면 좋겠습니다. 위의 사건 당시 초기에 어뢰공격보다는 좌초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고, 이명박 대통령 또한 북한 공격이라고 처음엔 직시하지 않았습니다. 워낙 경황이 없던 터라 앞으로 전개될 정황과 그것을 어떻게 전개해야 할지 그 대처방황이 준비되지 않을 때 무의식적으로 나온 “순진무구한” 반응인데 그것이 저는 중요하다고 봅니다. 클립보드님이 지적했듯이, 견시병의 증언에서 \"물기등같은 특이사항은 전혀 없었습니다\"라고 그 때 정황을 절 설명하구요.
문제는 그 이후입니다. 진실은 규명되어야 알겠지만, 어느 순간부터 이 사고는 정부와 국방부에 의해 북한 공격으로 몰아가고 모든 정황은 그에 끼워 맞추는 식으로 흘러갔습니다. 여기서 순진한 국민들의 이성은 완전히 마비됩니다. 가라앉은 함수와 함미를 건져내는 과정에 당국자들은 당황합니다. 두 동강난 이 배가 어뢰의 공격에 의해서 나타난 것으로 보기엔 절단면이 너무나 단정하다는 것이었습니다. Roktank님은 제가 깨끗하다고 하니까 이것이 이 함선이 마치 두부모를 칼라 잘라낸듯이 반듯해야 된다고 생각하신 모양입니다. 그게 아니죠. 여러분이 작은 iphone이나 전자기기를 두 조각으로 잘라 보세요. 그것이 두부모처럼 되는가요. 이 단정한 절단면은 어뢰공격과는 전혀 다른 형색을 갖췄고, 이런 류의 배의 사고를 아는 어떤 전문가는 어뢰공격에 회의 섞인 의견을 내기도 했지요. 군당국은 이 단정한 배를 군사기밀이나 보안 문제를 내걸면서 아예 포장을 해서 운반을 했습니다.
그러던 과정에 배의 파편에 남은 화약이 독일제라는 둥, 중국제라는 둥 말이 많았죠. 그러다가 논리가 궁색하니까 독일제로 단정할 수 없다는 말이 나왔습니다. 제 기억이 맞다면 이런 와중에 쌍끌이 배가 어뢰파편인 추진체를 발견했다는 보고가 나왔고, 여기에 저 유명한 “1번”이 나오면서 정국은 새로운 국면을 접어듭니다. 그 추진체의 소재가 제대로 밝혀지기 전에 모든 것을 북한 공격으로 기정사실화되었고, 조중동은 모든 것을 북한 공격으로 기정사실화시켰습니다. 그러면서 이제 전체 정황에 대한 면밀한 조사보다는 이 어뢰를 장착한 북한 잠수함이 연어급인가 상어급인가 등등의 이야기로 선회됩니다.
그런데 상식과 이성을 가진 사람들의 눈으로 볼 때, 도무지 납득이 가지 않은 것이, 클립보드 님이 지적하듯, 한미연합군이 벌이고 있는 해상작전이 잠수함차단작전 상황에서 어느 미친 북한넘이 이 번이 기회다라고 하면서 잠행을 해서 천안함에 여러 발도 아닌 단 한발로 어뢰로 성공적인 공격을 했느냐 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북풍으로 몰아가 결국 경기 서울은 제대로 선거운동도 해보질 못하고 여당이 먹고 말았죠. 문제는 이것이 직접타격도 아닌 버블효과로 배가 충격을 받아 두동강이 나서 가라앉았다는 것입니다. 생존자는 물을 함빡 쓴 것이 아니라 물방울 튀긴 정도고 심각하게 부상당한 사람은 거의 없구요. 사망한 승조원들 역시 여타한 부상없이 안타깝게 생명을 잃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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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정부가 북한 소행으로 몰고 가는 정황은 단 한가집니다. 어뢰 추진체가 발견되었다. 거기에 북한 서체로 알려진 페인트로 쓴 푸른색의 “1번”이라는 번호, 이것 외에는 어느 것도 우리가 잘 표현하는 전혀 make sense 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것이 전부예요. 이명박님 말씀대로 믿어 주시겠습까?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7ewO47dgrMk target=_blank>http://www.youtube.com/watch?v=7ewO47dgrMk</a> 믿습니까? 우리 모두 믿습니까? 믿어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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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을 순진하게 믿으라고 하는데, 남북분단과 반공이념의 갈등에 절은 사람이 아니고서는 쉽게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이 과정에서 티오디영상, 교신기록, KNTDS기록 등을 처음에 공개를 하지 않았습니다. 어뢰공격이 맞다면 공개를 제한할 이유가 전혀 없었죠. 또한 생존 승조원에 대한 접근이 제대로 허용되지 않고 있습니다.
사건을 전모를 제대로 밝히려면, 싸니아님 주장대로, 어뢰 추진체 자체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라 이 사건이 발생한 전반적인 정황을 다 고려해야 합니다. 물론 왜 그 동안에 위의 자료 등의 공개를 계속해서 은페하려하거나 축소하려 했는지에 대한 조사도 병행되어야겠죠. 그리하여 사건의 전모가 반드시 밝혀져야 합니다. 진짜 어뢰공격이 맞다면, 어뢰 공격에 대한 정황이 속속 드러내야 하는데, 추진체 외에는 이것을 뒷바침하는 단 한 건도 덧붙여지지 않았고, 오히려 이것이 반증될 수 있는 일만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발생지점과 발생시간 등의 불일치, 서재정 이승헌 교수 등의 반론, 미국의 미온적인 대응, 한국 정부와 국방부에서 새로운 확증적 내용을 전혀 주지 못하는 등등. 이런 상황에서 우리고 보고 무조건 믿으라고 하면, 마치 피해자보고 가해자가 한 일을 인정하라고 윽박지르는 형국입니다. 정상적인 머리를 가진 사람이라면 난감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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