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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참여연대의 영어실력? 너나 잘 하세요 |
작성자 해파리돼지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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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번호 2889 |
작성일 2010-07-01 22:09 |
조회수 18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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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작가 조화유 씨가 참여연대의 영어서한을 두고 나라망신이라고 비판한 것에 대해 말들이 많았더군요. 특히 보수매체와 정부는 아주 신이 난 모양입니다. 저는 이 문제에 대해 지금까지 말을 보탠 적은 없는데, 그 영어서한이라는 걸 오늘에야 읽어보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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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소감을 말하라면…… 앞으로는 영어권에 보낼 영어서한을 쓸 때, 한국어로 먼저 원문을 작성하지 말고 처음부터 아예 영어로 작성을 시작할 것을 권유합니다. 한국어는 한국어다워야 하고 영어는 영어다워야 합니다. 영어를 영어답게 쓰려면 처음부터 모든 단어와 표현방법의 선택을 영어로 하는 게 좋습니다. 사고의 출발부터 영어로 시작하라는 말이지요. 그러기 위해서는 영어권에서 오랫동안 일상적으로 영어를 사용하는 환경에서 종사한 경험이 있는 사람의 조언을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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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유 씨는 친절하게 참여연대의 아래 문장을 인용하면서 나 같으면 이렇게 쓰겠다는 예문까지 제시하고 있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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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의 서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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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1,300-ton patrol combat corvette (PCC) Cheonan split in two and sank about 1 nautical mile off the southwestern coast of Baengnyeong-do(Island) near the NLL(Northen Limit Line) in the shallow water of the West Sea at the time estimated to be around 21:15 to 21:22 on March 26, 2010. At the time, the ROK and the U.S. forces were jointly conducting the annual field military exercise, Foal Eagle. Commander of the ROK-U.S. Combined Forces Command announced that the WMD (weapons of mass destruction including nuclear weapons) removal team involved in this military exercise just in case of North Korea's contingent situati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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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화유 씨의 교정 예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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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1,300-ton patrol combat corvette Cheonan of the Republic of Korea (ROK) Navy was cut in half and sank in the shallow waters of the West Sea (Yellow Sea) about one nautical mile off the southwestern coast of Baengnyeongdo, a South Korean islet near the Northern Limit Line (NLL). The accident took place some time between 9:15 and 9:22 p.m. local time on March 26, 2010. At the time, the Republic of Korea and the United States armed forces were conducting an annual joint military exercise, code-named Foal Eagle, south of the accident scene. The ROK-U.S. Combined Forces Command announced that a weapons of mass destruction removal team had participated in this exercise just in case of a actual military conflict with North 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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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참여연대 영어서한에는 몇 가지 문제가 있는 게 사실입니다. 자질구레한 문법오류 외에도 jointly 와 같은 어색한 단어를 사용해서 문장을 어색하게 만들었다든가 “North Korea’s contingent situation” 과 같은 의미전달이 잘 안 되는 추상적인 표현을 사용한 것이 그 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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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문답 소통이 가능한 한국의 언어문화와는 달리 구체적이고 정확한 표현을 생명으로 하고 있는 영어권의 의사전달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 한데서 오는 실수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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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말 입니다. 혹시 아래 문장과 해석을 기억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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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entire carcass of cattle not inspected and passed for human consumption is also prohibited unless the cattle are less than 30 months of age, or the brains and spinal cords have been remov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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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년 5 월 2 일 대한민국 농림부는 “미국은 30개월 미만의 소라 하더라도 도축 검사에 합격하지 않은 소의 경우 돼지 사료용으로 사용을 금지하고 있어, 사료로 인한 광우병 감염 가능성은 거의 없다" 는 발표를 합니다. 미국 FDA 의 보도자료를 인용하며 이것이 바로 소고기 협상타결의 중요한 근거라고 제시한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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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있는 영어문장이 바로 대한민국 농림부가 인용했다는 FDA 보도자료에 나오는 해당문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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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less를 even if로 잘못 번역한 것이지요. 저는 그 때 이런 제목의 글을 쓴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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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륀지 정권의 사람 잡을 영어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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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쇠고기 협상단이 영어해석을 잘못해 국가간 협정 합의문에 힘차게 서명을 한 것이라면 외양간 기둥에 스스로 목을 매는 시늉이라도 해야 할 일임과 동시에 모조리 접싯물에 코를 박고 죽어도 시원찮은 일이라고 좀 심한 말을 했던 기억이 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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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심한 말을 했던 이유는 당시 농림부 축산정책단장이라는 작자가 “오역의 이유가 FDA보도자료가 애매해서였다”며 “어쨌건 재협상은 불가”라는 고집을 부렸기 때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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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에 있는 두 줄짜리 문장에 애매한 부분이 있나요? 당시 촛불문화제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던 중학생들도 해석할 수 있는 문장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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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가 유엔안보리에 보낸 영어서한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시비를 보면서 이런 말이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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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작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있어도 해석에 실패한 지휘관은 용서할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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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에 총리에 모조리 면제자 들 뿐이니 이런 말 들어보았는지는 모르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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