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았던 천안함은 그 어뢰추진체가 극/적/으/로 발견된뒤 며칠만에 북한의 소행으로 결론내어 중간조사가 발표되었고, 그 조사결과는 이명박 정부로 하여금 남북관계를 노태우 전으로 돌려놓는 조치를 취하게 했습니다. 전쟁기념관에서 벌어진 발표도 참으로 드라마적이었다고 기억됩니다. 그리고 매우 겁나는 일련의 조치들이 발표되었지만, 지금은 대북방송을 하는지 한미군사훈련은 할건지 등등 저는 아는게 별로 없습니다.

사실 이런문제들보다 제가 가장 알고 싶은것은 여전히 “그 어뢰가 그 배를 부수었는가?”하는 것입니다.

그 가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내놓은 합조단의 증거중 지금까지 타당하게 남아 있는것 (즉 반박되지 않은것)은 금속전문가의 녹슨정도의 눈대중 (전문용어로 육안감식결과) 밖에는 없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는 부식에 관한 분석으로 얼마나 그 어뢰가 거기 있었는지에 대한 결과를 기다렸는데, 그게 “판독불능”이라고 나왔다고 합니다.  대 과학으로 이런것을 분석하기 어렵냐는 언론매체의 물음에 합조단은 아직 답변을 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오늘 보니 이종인씨란 분은 개인적으로 이에 대한 실험을 했다고 하는데, 다른 사람들도 합조단이랑 이런 실험을 같이 해보면 되지 않을까요? 50일밖에는 걸리지 않는 일입니다. 이런 실험이 왜 어려운건지 저는 아직 이해가 안갑니다.

그 어뢰가 배를 부수었다는 가설에 대한 합조단의 과학적 증거는  한달이 지난 지금 단 한개도 온전하게 남아있는것이 없습니다. 그 어뢰를 *극적으로* 건저낸 것이 사실이라면 군당국으로서는 매우 뼈아프고 억울한 일일것입니다. 그러므로 이런 일에 대한 과학적검증을 자신들보다 훨씬 더 잘하는 민간팀에게 전격적으로 맡기고 싶은 마음일 것입니다. 저는 군당국이 어렵게 발견한 스모킹 건이 waste되지 않도록 유능한 과학자 몇집단을 위촉하여 그 물증을 객관적으로 확립할 수 있도록 하길 바랍니다.
  
만일 이런 시도를 하지 않는다면? 저는 이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난감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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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몇 과학자들도 이런 말들을 하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from 한겨레)

“그래프만 가지고 이렇다 저렇다 말하는 것은 변수를 고려하지 못할 수 있다. “공개적인 직접 실험으로 가야 한다. 시료를 내놓으라고 요구해야 한다”

“우리는 어려서부터 학계에서 거짓말을 하는 순간 끝이라는 것을 끊임없이 주입받아온 사람들이다..전문가들이 좀더 범위를 넓혀서 논의를 진행하면 진실이 드러날 수밖에 없다”

“에너지분광기와 엑스선회절기는 전국적으로 수천 대에 달하는 기계”라며 “실험을 두고 논란을 일으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 학부생도 할 수 있는 실험이고 분석할 수 있는 결과”

이런분위기 계속 기대합니다. 이번일이 흐지부지 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진실을 밝히는 일처럼 뿌듯한 일은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