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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노래 |
작성자 민초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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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번호 2968 |
작성일 2010-07-25 17:45 |
조회수 129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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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
나의 노래
지금까지 내 생존의 뒤안길을 보니
내가 소유한 것은 얼굴 주름살
대머리 되어가는 허허벌판의 두상
여기 저기서 찾아오는 지난 날의 회한들
읽지도 못하고 애처러히 꽂혀있는 책
그리운 사람 떠나간 빈터
이렇게 나의 현 주소를 본답니다
남앞에
내 양심 들녘같이 내어 놓고
뜨겁게 사랑해 주지 못한 아쉬움들
그래도 사람들은 사랑과 기쁨을 주고
하루 하루 숨을 쉬게 하는 저 맑은 공기 속
오늘도 사랑을 찾으며 살아가는 허수아비
세월의 그리움만 안고 하루를 넘깁니다
갈대밭을 헤매며 허기진 이상의 꿈을
비우고 비우고 비워 내어도
바람은 어이 그리 차고 모질기만 한지
미로위에 피어난 이름 모를 꽃향내
진한 핏방울만 뚝뚝 떨어뜨리고 있습니다
이승 떠날 때 남기고 갈 것 하나 없는 나의 노래
잠시 쉬어가는 이 거친 숨소리
누군가에게 주고 가고 싶은 나의 노래
그림자도 없는 이 슬픈 나의 노래를
어디에 숨겨놓고 길을 떠나야 한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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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0-07-26 22:36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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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님, 안녕하세요.
이런 질문 드려도 될지...민초님의 대부분의 시에는 거의 항상 \"생존\"이라는 시어가 등장합니다. 그래서 전에는 좀 오해했었습니다. 아직도 생존이라는 시어가 고백적인 시어로 나와야 될까? 그 생존을 외치는 주체의 자리는 어디일까? 이런 생각이었습니다. 지금은 생명력의 한 양상을 넘어 결코 놓치지 않으려는 끈질긴 삶을 표상하는 것이 아닐까 짐작을 하게 되었습니다. 거기에는 존재에의 의지 (will to be)라는 더 보편적인 의미로 파악하게 되었습니다. 저의 생각이 맞는지요?
오늘 시에는 삶의 활력보다는 관조와 기억, 회한의 의미찾기 이미지가 강하게 느껴지는군요. 인생은 연륜과 상관없이 완결될 수 없기에 미완성으로 밖에 남길 수 없다는 것. 그런 아쉬움이 절절하게 들리는군요.
생존의 이미지가 주는 시는 어떤 형태든 자기 고백적일 수밖에 없고, 시간의 불가역성은 공간적 빔을 필연적으로 동반한다는 것을 이 시에 반영되어 있는 것같습니다. 그것이 인생이 아닐까요? 저도 요즘은 그런 생각을 많이 하게 됩니다.
오늘은 하루종일 \"반공주의\" 문학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주제와 상관이 없는 부분을 빼고 1권을 마치고 두권째 읽고 있습니다. 반공주의와 순수문학의 상관성도 볼 수 있었습니다. 반공주의와 민족문학의 상관성에 대한 발견은 의외였습니다. 시대는 흐르고 사물을 보고 경험하는 시각과 이념, 그리고 그런 이념을 구성하는 말 또는 시대적 옷을 입고 있다는 느낌이 드는군요. 민초님의 순수문학과 참여문학에 대한 두번째 글은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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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
| 2010-07-28 05:53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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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Dr. 김이 평 하신 둘째 절의 관조와 기억 회한의 의미찾기, 연륜과 상관없시 완결될 수 없는 민완성의 삶, 무엇인가 얻고 성취코자 온갓 정성과 노력으로 이루어진 성실한 업적도 남이 보기에는 별것 아니고 본인 자신도 순간의 약간의 기쁨으로 사라지고 끝나는 아쉬움, 이는 명예, 사랑, 돈, 우리가 얻고자 하는 삶의 가치와 진리의 정도의 삶도 한 순가에 모든 것이 허무로 없
어지고 육신은 연륜에 퇴색되어 가야할 길을 가야하는 우리네 생존을 노래 해
본 것입니다.
그실 생존이 없다면 원하는 것 다 가졌고 하고 싶은 일 다 한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으리요. 아마 저의 작품은 생존이라는 말이 은연중 저의 관념 속에 잠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해 본답니다.
집에 손님도 와 계시고 먼 곳에서 친구도 왔기에 오늘은 어디론가 나가기에
마음이 쫓기고 있네요 기회가 되면 다시 한번 생존에 대한 이야기를 하도록
합시다. 여름 감기 조심 하시고요 . 뜻 있는 시평에 감사드립니다 민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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