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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 독일인의 사랑, 보셨나요?
작성자 내사랑아프리카     게시물번호 3355 작성일 2010-11-26 17:07 조회수 1744

저는 옛날에 본 책 읽는 것, 다시 읽는 것을 좋아하는데 그 중에 하나가 한국어로 번역된 [독일인의 사랑]입니다. 이 책을 두고 온 관계로 캘거리 공립도서관 검색해도 없고 캘거리 대학 도서관 검색해도 없어서 혹시나 해서 인터넷 검색하니 스캔한 것이 있더군요. 처음엔 두 어장 보려다가 다 보았는데 한 쪽당 분량도 많지 않아 몇 시간이면 볼 수 있는 내용이었습니다. 주인공인 "나"의 어린 시절 경험, 왜 어른들은 사람들을 막 나눠서 보고 대할까 하는 내용이 기억나서 찾아 보니, 인터넷에 다 있더군요. 책이 100년 이상 되어 저작권 문제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음 링크는 영어 번역판 [독일인의 사랑] 영문판을 pdf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http://www.archive.org/download/memoriesstory00mulliala/memoriesstory00mulliala.pdf

 20060307095540-1141692940.jpg http://openlibrary.org/books/OL14022559M/Memories_a_story_of_German_love 이 영문판은 1889에 처음으로 영어로 번역되었습니다. 위의 웹페이지에 잘 나와 있구요.   http://www.archive.org/stream/memoriesstory00mulliala#page/n5/mode/2up 위의 링크는 온라인 책입니다.  

 0548186189.01.LZZZZZZZ.jpg220px-Max_Muller.jpg

뒷부분은 지리한 종교적인 진술이 어어지기 때문에 앞의 1-3정도만 보시면 됩니다. 아래는 그 내용의 대강입니다. //**// 는 (**) 내용의 저의 번역입니다. 막스 뮐러의 영문판 [Memories : A Story of German Love] 대본을 사용했습니다. 저의 오역이 많을 것입니다. 나머지는 저의 생각을 약간 곁들였습니다. http://www.archive.org/download/memoriesstory00mulliala/memoriesstory00mulliala.pdf

 9781410104205.jpg

종교학의 창시자라고 불려지는 막스 뮐러 (Friedrich Max Müller; December 6, 1823 - October 28, 1900)는 [독일인의 사랑]이라는 소설책을 썼습니다. 그는 문헌학 (philology) 학자로서 언어의 발전과정을 보면서 종교의 기원을 연구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는 독일인으로서 인도학 (Indology)의 창시자이며, 영국으로 넘어와 교수가 되었는데 인도 문헌을 영어로 번역하는 총 책임을 맡았고, 이 총서는 1백년이 지난 다음에도 번역의 금자탑으로 인정받고 있습니다. 이 인도학 전문가가 허구의 형식으로 어린시절을 회상하는 내용을 담고 있는 책 [독일인의 사랑]에 흥미있는 내용이 나옵니다.

 

6살박이 주인공인 “나”는 어느날 아빠를 따라 왕자와 공주가 사는 성 (castle)으로 초대를 받아 갑니다. 가기 전부터 아빠는 나에게 성에 가서 무례하게 굴지말라는 충고를 합니다. 나는 궁에 도달해서 공주를 보자마자, 그 공주가 그 동안 말로만 들었지만 너무나 낯익고 친근한 사람같아 보입니다. 아빠가 몸을 굽히고 머리 숙여 공주에게 인사를 하는 사이에 나는 공주에게 달려가 공주의 목을 끌어 안고 엄마한테 하듯 키스를 합니다.

 

그러자 당황한 아버지는 나를 떼놓으시고 “내가 매우 무례했다” (I was very rude)고 말합니다. 주변 사람들은 나를 동정해 주기는커녕 웃기만 합니다. 그래서 나는 울면서 성을 뛰어 나와 집으로 달음박질 해 갔습니다. 가서는 엄마한테 자초지종을 말합니다.

 

그랬더니 엄마는 “you should not have done that, for they are strangers and high dignitaries. (너는 그렇게 하지 말았어야 했단다. 그 사람들은 네가 잘 모르는 낯선 사람일 뿐더러 지위가 높은 고관들이란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이해를 못한 내가 “낯선 사람들이란 것이 무슨 뜻이이에요? 애정이 넘치는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사람들을 왜 사랑하면 안되죠?”(And what then are strangers? May I not love all people who look upon me with affectionate and friendly eyes?)라고 묻자, 엄마는 “얘야, 너는 그들을 사랑할 수 있지만, 그 사랑을 내색해서는 안된단다" (You can love them, my son, but you should not show it."라고 대답하십니다.

 

그러자 나는 더 이해를 못하고,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잘못이란 말이예요? 왜 그것을 내색하면 안되죠?” (Is it then something wrong for me to love people? Why cannot I show it?)라고 반문합니다.

 

그랬더니 엄마는 “네 말이 틀리지는 않지만, 너는 아빠가 말씀하신대로 해야 한단다. 네가 크면 너한테 애정이 넘치는 눈으로 너를 대하는 모든 여자를 껴안으면 안되는지 알게 될거란다”(Well, perhaps you are right, but you must do as your father says, and when you are older you will understand why you cannot embrace every woman who regards you with affectionate and friendly eyes.)

 

이것은 나에겐 큰 충격입니다.

//우리는 일어서고 걷고, 말하고 읽는 것을 배우지만, 아무도 사랑을 가르쳐 주지는 않습니다. 사랑은 삶처럼 타고난 것이며, 우리가 존재하게 되는 가장 깊은 터전입니다.  하늘의 물체들이 서로에게 이끌리고, 만유인력에 의해 붙어 있듯이, 하늘에서 내려온 영혼은 영원히 지속되는 사랑의 법칙에 의해 서로에게 이끌려 붙어있습니다. 꽃이 해빛없이 피지 않듯이, 인간은 사랑없이 살수 없습니다.// (We learn to stand and to walk, to speak and to read, but no one teaches us love. It is inherent in us like life, they say, and is the very deepest foundation of our existence. As the heavenly bodies incline to and attract each other, and will always cling together by the everlasting law of gravitation, so heavenly souls incline to and attract each other, and will always cling together by the everlasting law of love. A flower cannot blossom without sunshine, and man cannot live without love.)

 

//그러니 사랑을 아는 사람은 누구나 사랑엔 더함도 없고 덜함도 없다는 것을 압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오직 전심을 다해서 온 영혼을 다해서 전력을 다해서 전의지를 다해서 사랑을 할 수 있습니다.// (Whoever knows it also knows that in love there is no More and no Less ; but that he who loves can only love with the whole heart, and with the whole soul; with all his strength and with all his will.)

 

//그러나 어쩌겠습니까? 아이는 항상 엄마와 다른 곧 낯선 사람이 있다는 것을 알고는 어린이가 되는 것을 그칩니다.// (Soon the child learns that there are strangers, and ceases to be a child.)

 

이제는 어린 나도 분별이 생겨 사람을 판단하고, 편을 가르고, 판단을 해버립니다. 이렇게 분별히 생기고 관계가 파편적으로 되면 사랑의 샘은 고갈되어 버립니다.

 

//영혼의 날개는 깃털을 잃고, 꽃잎들은 곧 떨어져 나가 시들어버리며, 사랑의 샘물에는 몇 방울만 남아 있을 뿐입니다. 우리가 여전히 이 몇방울을 사랑이라 부르지만 그러나 이것조차 더 이상 투명하고 신선하고 풍부한 사랑은 아닙니다.// (The wings of the soul lose their plumes; the leaves of the flower fast fall off and wither; and of this fountain of love there remain but a few drops. We still call these few drops love, but it is no longer the clear, fresh, all-abounding child-love.)

 

//이제 사랑은 불안과 걱정거리로 가득차게 되며, 모든 것을 삼키는 불꽃이 되며, 곧 타버리고 없어질 열정이 되어버린 나머지, 스스로를 소진시킨 사랑은 뜨거운 모래위에 떨어지는 빗발울처럼 되며, 갈망만 하지 자기를 희생하지 않은 사랑이 되어 버립니다.// (It is love with anxiety and trouble, a consuming flame, a burning passion; love which wastes itself like rain-drops upon the hot sand ; love which is a longing, not a sacrifice.)

 

사랑이란 결국 이기적인 것으로 전락합니다. 순전히 타인을 바라보고 달려가 끌어안고 키스를 하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이제 모든 사람은 나에게 낯선 사람이거나 나와 무관한 사람이 사람이 되어 버립니다.

 

//우리는 한 때는 인생을 살면서, 쏟아져 내려오는 태양광선이 영원히 지속될 것이라고 믿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빛이 밝은 빛을 내 더 빛날수록 닥쳐 올 밤은 더 어둡습니다. 이런 사랑은 가장 이기적이고 변덕스럽게 요동치는 사랑입니다. 이것은 시인들이 흔히 노래하는 남녀의 사랑입니다. 불이 다 타 버려 더 이상 따뜻하지도 않고 연기와 재밖에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습니다.// (All of us at some period of life have believed that these rockets of sunbeams were everlasting love, but the brighter the glitter, the darker the night which follows. It is a most selfish, vacillating love. And this is the love which poets sing and in which young men and maidens believe; a fire which burns up and down, yet does not warm, and leaves nothing behind but smoke and ashes.)

 

//주변의 모든 것이 어둠으로 바뀌었을 때, 우리가 완전히 홀로임을 느낄 때, 내 좌우로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나를 몰라보고 지나 갈 때, 그동안 잊혀진 감성이 가슴속에서 솟아납니다. 이것은 사랑도 아니고 우정도 아니기에 우리는 이것이 무엇인지 모릅니다.// (And then when all around grows dark, when we feel utterly alone, when all men right and left pass us by and know us not, a forgotten feeling rises in the breast. We know not what it is, for it is neither love nor friendship. )

 

//여러분은 지나가는 낯설고 냉담하게 보이는 행인에에게 외치고 싶어집니다: “나를 모르시겠어요?” 그리곤 그 낯선 사람이 형제가 형제에게, 아버지가 아들에게 가까이 있는 것보다 내 주위에 더 가까이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곤 “낯선 사람들이 우리에게 가장 가까이 있다”라는 옛 경구가 우리의 심금을 울리는 것을 알게 됩니다. 왜 우리는 아무런 말도 없이 사람들을 지나쳐야 할까요? 우리는 이유를 알 수없지만 이것을 받아들이지 않을 수 없습니다.// (You feel like crying to him who passes you so cold and strange: "Dost thou not know me?" Then one realizes that man is nearer to man than brother to brother, father to son, or friend to friend. How an old, holy saying rings through our souls, that strangers are nearest to us. Why must we pass them in silence? We know not, but must resign ourselves to it.)

 

//두 마주오는 기차가 서로 빠르게 스쳐 지나갈 때 여러분은 익숙한 눈에 마주칠 때 손을 내밀어 친구의 손을 잡으로고 노력할 때 아마도 여러분은 왜 사람들은 서로 말없이 지나치는지 이유를 알지 모릅니다.// (When two trains are rushing by upon the iron rails and thou seest a well-known eye that would recognize thee, stretch out thy hand and try to grasp the hand of a friend, and perhaps thou wilt understand why man passes man in silence here below.)

 

//어느 현자가 말합니다. “나는 바다에 떠 떠다니는 난파된 배 조각을 보았다.그 중 몇몇 조각 만이 서로 만나 오래 붙어 있지만 곧 폭풍우가 몰아쳐 동과 서로 뿔뿔이 흩어져 결코 다시 만나지 못한다. 이것이 바로 인간인 것을. 하지만 아무도 그 큰 난파선을 본적이 없다.”// (An old sage says: I saw the fragments of a wrecked boat floating on the sea. Only a few meet and hold together a long time. Then comes a storm and drives them east and west, and here below they will never meet again. So it is with mankind. Yet no one has seen the great shipwreck.")

 

우리는 배의 온전한 모습을 본 적이 없습니다. 우리는 깨어진 삶의 현실 속에서 삽니다. 외로운 영혼만이 바람에 흩어진 모래처럼 길가에서 방황합니다.  

 

//최상의 것은 가장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이 사랑 안에는 이익이나 불이익이 없으며, 얻음도 없고 잃음도 없고, 명예나 불명에도 없으며, 칭찬도 비난도 없으며, 다른 어떤 것도 없습니다.// (The best should be the most loved, and in this love there should be no consideration of advantage or disadvantage, gain or loss, honor or dishonor, praise or blame, or anything else,)

 

그러므로 참된 사랑은 진실입니다. 우리가 사랑할 때 참된 진실을 알게 됩니다. 그러므로 사랑하는 사람은 그런 사랑을 행동으로 드러냅니다. 우리의 영혼이 참된 사랑으로 연결될 때 우리는 결코 깨어지지 않습니다. 이것은 우리의 내부에서 솓아나는 마음의 소리 (the voice of your heart) 입니다.

 

우리는 삶에서 나와 너를 너무나 쉽게 구분해 버립니다. 그래서 나는 나로 남고 너는 낯선 사람으로 계속 남아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살면서 모든 자연을 탐험할 수 없으며 모든 사람을 만날 수 없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딛고 있는 이 땅, 우리가 보는 하늘, 우리가 접하는 자연, 그리고 우리가 만나는 사람들 속에서 낯선 것을 찾기 보다는 서로를 잇는 마음의 소리를 따라야 합니다.

 

우리가 가까이 있다고 서로 사랑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서로 떠나 있을 때, 서로가 얼마나 귀한지 저 밤하늘의 총총히 박혀있는 수많은 별만큼이나 절절히 깨닫게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없는 빈자리를 바라보면, 어느새 나를 배려하고 아껴준 곳곳의 흔적이 남아 있음을 발견하고 우리는 눈물 흘리며 더 깊이 느끼며 그 빈자리를 회한과 그리움의 눈물로 채웁니다. 남편과 아내가 서로를 위해 자기들의 일에 충실한다 하더라도 마음은 서로에게 깊이 있게 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아니면 사랑하는 사람이 영원히 나의 곁을 떠난다 하여도 그님은 언제나 내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우리가 누군가를 위해 봉사한다 하더라도 그 봉사는 봉사에 그치고 봉사를 받는 사람은 그냥 낯선 사람으로 남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사랑하면, 비록 사랑하는 사람이 내곁에 없어도 언제나 그 사람이 잊혀지지 않을 님으로 영원히 내 마음 속에 살게 될 것입니다. 사랑하는 이를 위해서는 언제나 나를 내어 준다는 마음을 가진 이는 사랑하는 이를 위해 자기를 기꺼이 버릴 것입니다.

 

그러니 사랑은 고별사입니다. 미리 마음속에 님을 위한 이별의 편지를 써두고 떠나기 전까지 최선을 다해 사랑하는 것입니다. 죽음이 내 앞을 가린다고 해도 사랑하는 이를 위해 기꺼이 내주는 마음. 이것은 사랑하지 않고서는 도무지 불가능합니다. 우리는 희생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 때문에 희생하는 것입니다. 희생은 사랑을 낳을 수 없지만 사랑은 희생을 기꺼이 낳습니다. 사랑은 기꺼이 나를 내어 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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