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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을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 |
작성자 백일홍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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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번호 3366 |
작성일 2010-11-27 19:00 |
조회수 14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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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한을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
북한은 이상한 나라다. ‘조선민주주의 인민공화국’이라고 하면서도 3대째 세습을 하고 있고 ‘우리식 사회주의’라면서도 군대를 앞세우는 ‘선군정치’를 하고 있다. 또 ‘주체의 나라’라고 하면서도 외부의 도움으로 하루하루를 연명해 나가고 있다. 이처럼 앨리스도 울고 갈 ‘이상한 나라’다 보니 북한을 이해하려고 할 때마다 어려움을 겪게 되고, 그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갖가지 비유를 동원하게 된다. 문제는 비유적 접근을 하다 보면 자칫 북한체제의 사악(邪惡)한 실체를 놓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예를 들면, 북한에 있는 만수대의사당은 우리 국회의사당에 해당되고 조선노동당은 한국의 집권여당과 같은 것이라고 설명하는 식이다. 심지어 김정은의 3대 세습을 영국의 엘리자베스 가문에 태어나면 왕자가 되는 것과 같고, 미국 부시 가문의 부자(父子)가 대통령직을 맡았던 이치와 유사하다는 식의 강변도 나온다.
그러나 이것은 맥락이 전혀 다른, 그야말로 생뚱맞은 비교다. 모르고 말했다면 순진한 발상이고 알고도 말했다면 비열한 짓이다. 진실을 오도하고 다른 사람들을 잘못 믿게 만든다면 소경이 소경을 인도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는가. 황당한 비유적 표현을 진정한 실체로 받아들일 때 종북(從北)주의자가 된다. 북한은 한마디로 전제정(專制政)의 나라다. 그들의 만수대의사당은 우리의 국회의사당과 같을 수 없고, 그들의 3대 세습은 영국의 왕가와 같은 것이 아니다. 흔히 북한을 두고 ‘불량 국가’ 혹은 ‘실패한 국가’라고 말하기도 하지만, 본질은 어디까지나 전체주의 전제국가다. 1980년대 말 동유럽과 소련에서 공산주의가 망하면서 1인 절대지배, 일당독재, 관제 이데올로기, 혹독한 감시체제도 붕괴했고, 그 자리에는 억압의 흔적들로 얼룩진 전제정권의 지도 한 장을 달랑 남겨놓았을 뿐이다. 그러나 북한은 다르다. 전체주의의 망령과 같은 형태가 아직도 강력한 힘으로 존재하는 곳이 북한이다.
인간은 신 앞에서만 무릎을 꿇을 수 있지 같은 인간들 사이에서는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민주국가의 확고한 규범이다. 그러나 인간이 인간에게 무릎을 꿇는 것처럼 사악한 불평등 관계가 존재할 때 ‘지배’라는 표현을 쓴다. 영어로 ‘지배’를 뜻하는 ‘domination’의 어원이 되는 라틴어의 ‘dominus’라는 단어는 한결같이 노예에 대해 자의적으로 권력을 휘두르는 노예주를 뜻했다. 전제정의 특징은 공적·사적 영역 할 것 없이 절대권력을 휘둘러 죽이고 싶으면 죽이고 감옥에 가두고 싶으면 가둘 수 있는 무소불위의 지배욕에 있다. 북한의 세습은 바로 이런 전제정의 본질적 특성에서 나온 것일 뿐, 미국에서 아버지와 아들이 유권자들의 뜻에 따라 각각 대통령이 되는 것과는 전혀 다르다. 호박에 줄 긋는다고 수박이 되는 것은 아니라고 했던가. 김정은 후계체제를 공식화하기 위해 대거 외신기자들을 초청해 사상 처음으로 ‘은둔의 왕국’에서 생중계를 했다고 하여 민주사회에서 귀빈들의 축복 속에 열리는 대통령 취임식과 같은 의미의 정당성을 갖는 것은 아니다.
북한이 자신을 표현하는 용어 가운데 가장 해괴한 것이 ‘공화국’이라는 단어다. 북한은 과연 공화국인가. 공화국은 일찍이 로마의 키케로가 지적한 대로 ‘레즈 푸블리카(res publica)’다. 나라는 한 개인의 것이 아니라 공적인 것으로 국민 전체의 소유라는 의미다. 지금 북한은 누가 뭐래도 김일성 일가의 것인데도 ‘공화국’이라고 하니, 이처럼 지독한 언어의 타락을 어디서 찾아보겠는가.
유감스러운 것은 북한을 바라보는 우리 정치인들의 태도다. 민노당과 민주당의 일부 인사들은 북한의 3대 세습에 대해 침묵을 지키거나 “북한에서는 상식”이라고 말할 정도로 북한을 두둔하는 꼴사나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런 종북주의자들의 문제는 과잉 민족주의에 빠져 한국과 북한, 혹은 공화정과 전제정 사이에 같지도 않은 것을 같다고 말하는 데 있다. 통치자가 있는 것은 똑같지만, 제한된 임기와 권력의 대통령이 국정을 책임지는 것과 죽을 때까지 절대권력을 휘두르는 국방위원장이 군림하는 것은 다르다. 지금은 북한을 보면서 민주국가와 다른 것이 무엇인가를 물을 때지, 같은 것이 있다고 강변할 때가 아니다.
고(故) 황장엽 선생은 김정일이 파티 때 자신은 물을 마시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억지로 술을 마시게 했다고 술회한 적이 있다. 바로 그런 것이 전제정의 맨얼굴이다. 민노당과 민주당의 정치인들이여! 제발 종북주의자가 되지 말고 문명사회의 규범을 되새기며 국민을 오도(誤導)하기를 그치라.
박효종 서울대 교수·윤리교육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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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0-11-27 19:37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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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글 퍼나르기 운동이 사작되었군요. 몇 번 지적했듯이, 링크를 달아 주시면 좋겠습니다. 그래야 그 퍼오신 맥락도 알고, 그곳가서 댓글을 달아 줄 수 있지 않습니까?
이 분, 바른 말 하셨군요. 북한은 엄밀한 의미에서 공산주의 국가가 아닙니다. 공산주의란 민주주의처럼 어쩌면 현실적으로 실현될 수 없는 이상 (ideal)이죠. 인민이 주인되는 세상이 공산주의 국가가 아니겠습니까?
이 어르신께서 문자를 쓰셨듯, 저도 한문자 써드리겠습니다. 민주주의란 그리이스어 \"demokratia\"에서 온 말입니다. 그리이스어 명사 \"demos\"는 \"people\" (사람들 또는 인민) 또는 \"common people\" (보통사람들)에서 온 말이며, 동사 \"kratia\"는 \"to rule\" (통치하다)라는 의미입니다. 그러니까 그리이스인들에게 \"demokratia\"라는 말은 \"rule or government by the common people\" (보통 사람들의 통치 또는 보통 사람들의 정부)라는 뜻입닙니다. 특히 이 말은 aristoi (고소영 강부자)가 통치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죠. 그러므로 democracy라는 말은 mornarchy (왕정)이나 aristocracy (귀족정치)와 대비되는 말입니다. 왕정은 한 넘이 통치하는 것이고, 귀족정치는 몇 넘이 작당을 해서 통치하는다는 것입니다. 이명박도 민주제에 사는 사람이지만 거의 남한을 왕정과 귀족제로 착각하고 현재 국민 대중을 취급하고 있죠.
박효종님은 상당히 단순한 머리와 논리를 갖고 있네여. 현 정부를 비판하는 것이 종복주의자로 말이죠? 이 분이 묘사하는 종복주의자가 여기 계시판에서 글 쓰시는 분 중 한 분이라도 있나여? 그렇다면 예를 들어 보시죠?
이 어르신 글 스타일은 우리가 80년대 국민윤리 시간이나 또는 이데올로기 비판에 나오는 글들보다 더 함량이 떨어집니다. 설마 당시 국민윤리나 정부의 지원을 받은 허접한 대학교수 논문집인 [이데올로기 비판]에 글 쓰신 분은 아니겠져? 어떻게 이 정도 수준으로 윤리라는 타이틀을 갖고 나와서 이런 허접한 글을 쓰시나여? \"국민윤리\" 가르친다는 타이틀이 없어져서 천만 다행이네요.
이 어르신 말씀대로 북한은 전체주의 국가가 맞고요. 그렇다고 남한의 민주주의가 제대로 지금되어 가고 있다고 보시는가 보시는군요. 그러니까 \"이런 종북주의자들의 문제는 과잉 민족주의에 빠져 한국과 북한, 혹은 공화정과 전제정 사이에 같지도 않은 것을 같다고 말하는 데 있다\"라는 말을 쪽팔리게 말씀하시는 것이죠. 그 동안 토론할 때, 여기서 현 이명박정부 비판한다고 우리 보고 여기서 매국노라고 하신 분이 있었는데요. 박효종님 말씀에 따르면 종복주의자가 과잉민족주의에 빠졌다고요. 그럼 이 분은 남한이 과잉 민주주의에 있다는 말인가요? 많은 국민이 이명박 정권이 반민주적이라고 외치고 있는 현실인데요. 민주주의가 20년 전을 후퇴했다고 하는데요. 설마, 민주주의의 이상을 가르치시는 고명하신 분이 이런 것을 혼돈하실라고요. 아님, 이 분은 80년대 국민윤리 교과서에 작성하는 시대 정신에 살고 있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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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의 맥락과 연결된 펌글이라면 잘못 가져오셨습니다. 박효정 씨는 ‘386 의 위선’을 등록상표로 주로 전교조와 정의구현사제단에 소속된 불특정 개인들의 사석과 공론장에서의 언행 차이를 물고 늘어지며 좌파 윤리성에 대한 파상공세를 전문으로 하는 활동가지요.
펌글이 토론의 맥락 속에서 작동하려면 적어도 북한 체제를 규범적 시각에서 옹호하는 입장이 이 게시판에 등장했어야 하는데 현재 토론의 주제는 3대세습이나 인권문제 등이 아니고 연평도 사건과 관련된 외교-군사적 시각과 관련된 문제들입니다. 여기에서는 상대방 체제에 대한 가치판단 문제가 들어설 자리가 협소하지요.
이렇게 할 수는 있습니다. 박효종 교수 펌글을 백일홍 님이 현재 토론의 맥락 안에서 재해석하고 논쟁의 주제범위를 확대시키는 겁니다. 어떤 식으로 주제를 확대할 수 있을지는 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거야 백일홍 님이 하시기 나름이겠지요.
그리고 남의 글을 퍼 오실 때에는 펌글 표시를 서두에 붙여주시기 바랍니다. 그래야 글을 다 읽고 나서 시간낭비를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을 것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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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ing
| 2010-11-27 19:54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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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이죠. 주제와 관련 없는 이야기를 끌고 와서 논쟁의 핵심을 흐려놓는...
내 코가 석자인데 북한이 3대 세습을 해서 우리가 북침해서 해방 시켜야 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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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0-11-27 20:14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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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박효종님께서 중요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인간은 신 앞에서만 무릎을 꿇을 수 있지 같은 인간들 사이에서는 무릎을 꿇어서는 안 된다는 것이 민주국가의 확고한 규범이다.\"
여기서 그가 \"신\"의 개념을 끌어 온 것은, 기독교의 신과 전혀 상관이 없는 서구적 전통에서 볼 때, 인간들 사이에는 절대로 무릎을 꿇지 말아야 된다는 상징어로 가져 온 것으로 봐야 합니다. 즉 신은 인간을 속박하는 모든 것을 거부하고 초월하는 상징이고 신을 본다는 것은 절대로 인간에게 무릎꿇지 말라는 뜻입니다. 이 domination을 \"the place where authority is excercised\"라는 면에서 해석한다면, 이것은 장소와 실천이 다 겸비된 내용입니다. 민주주의라고 하는 것은 동어반복이지만 민주주의란 이상 (ideal)이 실천되는 장 (place)라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북한은 민주의주의라는 말을 쓰고 있지만 전혀 민주주의 국가가 아니며, 남한은 시행된다 하더라도 그러한 권위가 실천되도록 국민이 맡긴 인물이 정말 덜 떨어진 자일 때, 그 이상은 물건너간다는 뜻입니다. 그 자가 바로 우리가 지목하는 이명박 대통령이라는 말이죠. 남한이 상대적으로 북한보다 민주주의가 더 많이 실천되고 있다고 생각한 나머지 체제 비판적인 모든 발언은 종복주의로 몰아가면 안되겠죠. 박효종님의 문제는 이러한 남북한의 상대적 차이만 이야기하고 있지 민주주의의 이상에 대해서 침묵하는 좀 못된 버릇이 있군요. 계속 심하게 말하지만, 이런 분이 윤리와 정치, 그리고 민주주의를 가르친다면 어떻게 우리가 민주주의의 이상을 남한에서 실현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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