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나름대로는 상당히 열린 마음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만 여러 인종이 사는 캐나다에서는 어디까지가 다문화이고 어디까지가 글로벌 에티켓인가 헷갈릴 때가 많습니다. 특히 캐나다땅에서 주도권을 잡고 있는 백인과 마이너인 타인종 간의 문제보다는 타인종 간의 문화차이에서 오는 문제입니다.
예1. 사무실에서 맨발로...
모슬림은 하루에 몇번씩 시간에 맞춰 메카를 향해 기도를 드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기도를 하는 것을 문제 삼자는 것이 아니고 제가 아는 모슬림 중에 기도를 위해 손과 발을 씻고 맨발로 기도를 하고선 다시 양말과 신발을 제대로 갖춰 신지 않습니다. 맨발로 일하거나 맨발로 신발을 구겨서 신고서 일을 합니다. 다행이도 냄새는 그리 심하지 않습니다만... 이게 다문화의 관점에서 인정해야 하는 사항인지? 저도 한국서는 양말에 슬리퍼를 신고 일했지만 여기선 근무중에는 신발을 벗지 않는데... 또한 다른 모슬림 동료들은 맨발인 모습을 한번도 본적이 없습니다. 또한 제가 몇년간 한번도 그 친구들이 기도하는 모습을 본적도 없습니다. 나라마다 종파간에도 많이 다른 건지. 어디까지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예2. 크게 긴 개인적 통화
가족이 있고 하면 개인적인 통화가 잦을수 밖에 없습니다. 자연히 영어보다는 모국어로 개인적인 통화를 하게 됩니다. 예전에 백인친구가 한국사람들 (특히 경상도 사람들) 대화하는 걸 들으면 싸운는 것 같이 들린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퍼블릭 장소나 직장에서는 되도록 조용히 간단하게 개인적 통화를 마치려 노력합니다. 근데 옆칸에서 들릴 정도로 큰소리로 오랜시간 (30분-1시간) 통화를 하는 건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요. 영어가 아니니 무슨 말을 하는지는 모르지만 은근히 짜증이 납니다.
내가 너무 예민하게 반응하는 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다문화라고 이해해 보려했지만 도가 넘은 것 같아 제 보스에게 하소연도 해봤지만... 저도 맞불 놓으려고도 (제 발냄새로...) 했지만 용기가 없어서...
정말 다른 나라에 이러한 문화가 있다든지 캐나다에선 인정하는 분위기라면 두 눈 딱 감고 참아보겠는데... 혹시나 이러한 경험이나 이러한 문화에 대해 아시는 내용이 있으시면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