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죄인 입니다..우리 주 아버지 하나님과 예수님을 생각하면 가슴만 먹먹해 집니다..
말씀이 하나님이고 예수님일진대 말씀대로 살지 못하고 세상것에 미련을 버리지 못하고 있으니..
내 죄를 대신해서 죽으신 그 분의 뜻을 매일 매일 마음에 되새겨 하늘에 서와 같이 땅에서 이루어지는날 생명책에 녹명되어야 하는데..어찌하나요??
제가 알기론 이분이 그리 죄인 같아 보이진 않았기에, 오히려 선한 양심과 믿음으로 열심히 살아가시는 분 같았기에 다음과 같이 답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모두가 생각해볼 꺼리가 있을 듯해서 이곳에 올려봅니다.
제가 생각하기엔..
한국 기독교는 교인들에게 지나치게 죄를 강조합니다.
우리는 태어날 때부터 죄인이고 예수님은 그 원죄를 속량하시기 위해 이 세상에 와서 죄없이 십자가 달리시고 부활하셔서 나중에 우리를 심판하러 오실 것이라는 것이 기독교 복음의 전부인양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는 얘기입니다.
제가 생각컨데 이것은 당시 예수님의 말씀과 공생애를 역사적으로 바라보지 않아서 비롯된 지극히 편협된 교리입니다.
예수님은 무엇보다도 당시 유대 민중들이 구약의 속박으로부터, 숨막힐 듯한 율법으로부터 해방되고 자유케되어 참진리를 깨우쳐 거듭난 사람으로 살아가기를 원하셨습니다. 율법을 타파하고 대신 사랑으로 채우신 것, 이것이 예수님 복음의 거의 전부입니다. 여기에 우리의 원죄니, 뭐니 하는 것은 없습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정죄하시기 위해 오신 것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오히려 편협하고 야비한 종교인들이 만들어 놓은 안식일 규정을 비롯한 온갖 율법의 사슬과 가혹하고 엄격한 정죄의 굴레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키시고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 가운데서 서로 사랑하며 살기를 원하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일부러 안식일 규정을 어기시기까지 하며 밀을 따고 병을 고치며 모든 사역을 하신 것, 위선과 독선과 오만, 외식으로 가득했던 바리새파들과 치열한 싸움을 벌이신 것이 당시 유대민중들에게는 둘도 없는 복음이 되었습니다.
우리가 주님을 바라볼때마다 우리의 죄에 힘들어하며 고개를 들지 못하고 그것이 마치 세상과 더불어 살아가는 우리들의 세속적인 삶 때문인양 강조하고 가르치는 것은 교회를 살찌우는데만 혈안이 되어버린 종교인들의 오래된 음모일 뿐입니다.
오직 교회만이 세상과 동떨어져 거룩하고 깨끗한 존재인 듯 군림하기 위해서 세상을 악의 소굴로 규정합니다. 마치 미국이라는 세계경찰 국가가 존재하기 위해 이란 이라크, 북한 이라는 악의 축이 자기들에게 필요하듯 말이지요.
교회는 세상 속에서만 그 존재의 의미가 있습니다. 이 세상이 사라지고 없다면 교회가 무슨 소용이며 기독교가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세상이 있고 그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기에 비로소 교회가 존재의 의미를 지니는 것입니다. 교회는 깨끗하고 세상은 악하다는 이분법은 결코 예수님의 가르침이 아닙니다.
세상은 교회에 대해서 악한 것이 아니라 교회를 포함하여 주님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세계입니다. 세상은 예수님을 보내신 하늘 아버지께서 그토록 사랑하신 창조대상입니다.
따라서 세상 것은 우리가 버려야할 미련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함께 잘 가꾸어 함께 누려가야 할 하나님 아버지로부터의 선물이자 은혜입니다.
세상 것이기에 악한 것이 아니라 그것을 악하게 바꾸고 악하게 이용하는 사람들이 악한 것이지요.
우리의 삶이 의미있는 것은 우리와 똑같은 인간의 모습으로 오셔서 살다가신 하나님의 육화된 존재, 즉 예수그리스도를 따라살 때라고 생각합니다.
즉, 아버지께서 우리를 사랑하는 것과 꼭같이 우리가 아버지를 사랑하며, 그 결과 동일한 의미로 우리의 이웃을 사랑하며 살아갈 때 우리의 존재는 비로소 크리스천으로서 아버지의 생명책에 기록되어지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여기에 꼭 우리가 죄인이어야할 이유가 없습니다.
예수님은 우리가 죄책감으로 힘들어하는 것을 원하는 분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 분의 충만한 사랑에 힘입어 내 이웃을 돌아보는 것.
그 분의 충만한 의로움을 입어 이 세상이 화해와 평화의 세계가 되도록 기여하는 것. 이것이 진정한 크리스천의 자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주님의 위로와 은혜가 님의 영혼과 삶에 가득하기를 빌며 감히 저의 생각을 적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