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관계의 통탄스러움, 이영희 교수님을 보내는 애석함을 뒤로하고 오늘 잃어버린 우리 선조들의 문화재를 생각하며 공황적 심리상태를 주체 못하고 있습니다.
야스쿠니신사에 보관중이던 조선의 실전용 활이 공개 되었는데요. 북조선과 남한에는 그 유물의 존재자체가 확인되지 않은 국보급 유물입니다. 흔히 일본도, 중국창, 그리고 조선활 이라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그 각각의 나라가 위의 제시한 무기들의 명품을 생산하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활은 세계가 인정한 3대 활에 하나인데요. 터키활, 몽고활, 그리고 조선활이 그것들 입니다. 이들 활의 공통점은 모두 짐승뿔을 이용한 합성궁이라는 점입니다. 합성궁은 단순하게 나무를 접착시켜 만든 서양식 목궁이나 일본의 전통 죽궁과는 탄력성에서 몇 배 이상의 차이가 납니다.
우리의 전통 합성궁은 바로 각궁입니다. 각궁은 다시 용도에 따라서 군궁과 평궁으로 나뉘는데요. 평궁은 습사용(연습용)이고 군궁은 전투용입니다. 애석하게도 지금 우리가 활터에서 볼 수 있는 활들은 전부 평궁입니다. 실전용 군궁은 만드는 방법을 아는 이가 아무도 없습니다. 그리고 궁장인들이 연구 복원 할 수 있는 유물도 없었습니다. 맥이 끊긴거죠. 이런 와중에 일본의 야스쿠니인지 지랄발광인지 하는 신사에서 우리의 실전용활인 군궁이 발견되었다니 제 기분을 뭐라 표현할 방법이 없네요.
우리민족을 외침에서 지켜준 실전용활 군궁이 야스쿠니에서 발견되다니....약간은 들떠서 사형께 전화을 했는데요. 일본으로 유출되었기에 완벽하게 보존될 수 있었다고 하시네요. 다시 슬퍼지더군요. 70년대 전국에 백여명 가까이 되던 궁장인들이 이제 십여명 뿐이라고 하네요. 부디 그분들이 우리의 전통 실전용활을 복원해 주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