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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 대통령과 Saving Private Ryan
작성자 와치독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3504 작성일 2010-12-24 11:56 조회수 1677
이런 이야기는 세대 간의 철학이나 또는 개인 간의 가치관 차이를 설명하는데에 도움을 주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봅니다.

저의 아버지도 박정희를 좋아하십니다.

많은 사람들의 희생이 있었지만 어쨌든 합바지 입고 리어카 끌고 다니던 시대로부터 탈출하게 해 준 "훌륭한 지도자"이니 말입니다. 그래서 저는 아버지께 이런 질문을 드려본 적이 있습니다. 영화 Saving Private Ryan 을 아버지와 같이 본 적이 있었는데, 박정희식 마인드 (공리주의)라면 저 한 명의 이등병을 구하기 위해 저렇게 많은 사람들의 희생을 요구하는 것은 정말 어리석은 판단이라고 말이죠. 라이언 이병 하나를 포기하면 10명의 생명을 구할 수 있다는 가정을 했을 때 아버지는 어떤 판단을 하시겠습니까? 박정희 대통령 같았으면 전쟁터에서 병사 하나 죽는 것 쯤은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해야하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개의치 않았겠지요.

그리고 영화 2012도 비슷한 주제였죠. 지구 전체가 이상기후로 인한 천재지변으로 인류가 멸망하게 됐을 때, 지도층에서는 인류발전에 공헌을 할 수 있는 과학자,예술가 그리고 기업가들을 추려내어 비밀리스트에 올려놓고 "노아의 방주 (made in China)"에 태워주고 나머지 천한 것들은 그냥 물에 빠져 죽게 내버려둡니다. 물론 마지막에 Dr. Adrian이 지도자들을 드라마틱하게 설득을 해서 방주의 수용능력을 훨씬 넘은 수의 사람들을 태우게 되지만, 그건 영화니까 그렇게 해피엔딩으로 끝맺은 것이겠죠. 제가 너무 염세적인가요? ^^

어쨌든 이해하기 쉽게 저와 같이 보신 영화들을 예를 들어서 설명을 드리니, 본인이 직접 박정희가 되는 것은 싫어하시면서도 그가 이뤄놓은 결과에 대한 혜택을 보았다고 생각하시기 때문에 지도자로서는 존경받아야 한다고 말씀을 하시더군요. 어떤 행동의 잘잘못은 그 결과로서만 평가되어야 한다는 결과주의(consequentialism), 그리고 다수의 이익을 위해서는 소수의 희생은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공리주의(utilitarianism)를 지지하는 것이죠.

그래서 또 여쭈었습니다.

"Monsanto 라는 회사에서 94년도에 Posilac 이라는 성장호르몬제를 (BGH) 개발했는데, 이게 젖소한테 먹이면 젖 생산량이 늘어나서 농부들 수입이 늘어난다. 근데 BGH에 대한 반응으로 소의 몸에서 tumor가 생기는데, 이 때문에 소나 사람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유방암, 전립선암, 등). 우유 생산량을 늘려주는 이 호르몬제를 써야할까요, 아니면 소나 사람의 건강을 생각해서 돈을 더 벌어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는 기회를 포기해야할까요?"

그랬더니 당연히 그런 걸 쓰면 안된다고 하십니다. 사람을 해치는 행동을 하면 안되기 때문이죠. 그래서 모든 사람이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니고 그 중 극소수만 암에 걸리는 것이기 때문에 괜찮다고 말씀드렸더니, 그래도 그런 쓰게 하면 안된답니다 (아버지도 암이 무섭긴 하신가 봅니다). 그래서 제가 박정희 대통령이었다면, 우리나라 축산업 발전을 위해서 Posilac을 수입하는 것을 적극적으로 찬성했을 것이라고 말씀드렸더니, 그제서야 제 의도를 알아차리시고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 말라며 버럭 짜증을 내시더군요. 똑같은 일이라도, 남의 이야기였을 때와 내 이야기가 됐을 때 판단의 잣대가 달라 생기는 일종의 인지부조화 (cognitive dissonance)의 예인 셈이죠.

공리주의와 결과주의로써 사람의 도덕성을 판단하게 되면 이렇게 비인간적인 사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얘기해 보고 싶었는데 전달이 잘 됐는지 모르겠네요. 이번에 미국 금융산업이 붕괴된 것도 GDP나 Dow Jones Index 같은 경제지표만 올릴 수 있으면 남의 돈 훔쳐 투자해 말아먹어도 국민세금으로 떼워주겠다는 도덕적해이(moral hazard) 가 밑바탕이 되었기에 가능했던 것입니다.

결과주의나 공리주의를 버리고 지속가능한 발전, 그러니까 "나도 살고 너도 살자" 식의 sustainable capitalism 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길 희망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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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니리니  |  2010-12-24 17:51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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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과 비슷한 생각입니다. 결과만 좋으면 과정은 어때도 상관없다는 결과 지상주의. 이런 교육은 이미 학교에서 배워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똑같이 담배펴도 전교 1등은 용서가 되고, 꼴등은 정학을 받는 학교, 컨닝을 해도 1등만 하면 부모로부터 칭찬을 듣는 한국의 그릇된 교육 방식이 범법을 옹호하고, 편법을 옹호하고, 박정희를 옹호하는 수 많은 사람을 낳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도 그러한 교육은 현재진행형이죠. 자신과 가족과 상관이 없다고 엄연히 무고하게 피해를 입은 사실이 밝혀졌는데, 그걸 어쩔 수 없는 실수로 치부하는 것은 더불어 사는 이 세상이 추구하는 가치와 동떨어진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미국과 FTA를 체결하면 6% 경제 규모가 상승된다는 근거없는 말만 쏟아내고 자동차 산업의 수출증대 등 장미빛 예상을 쏟아내지만, 책임있는 사람 어느 누구로 부터도 반면에 희생될 농민에 대한 어떤 구체적인 대책도 없었습니다. 더구나 국민에겐 절대 재협상은 없다고 거짓말 하고 미국가서 죄다 들어주고 왔죠. 대한민국의 교육이 만들어낸 괴물들입니다.

함께 고소득층은 못되어도 함께 중산층은 될 수 있는 그런 세상 어디 없나요?

* 글의 가진 논리성과 억지 주장이 배재된 글의 전개가 인상적입니다. 몇몇 분들이 보여주시는 필력(筆力)에 감탄을 갖게 됩니다.

와치독  |  2010-12-25 01:52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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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도 얼마전 비소설 부문 베스트셀러였다던 하버드 법대 마이클 샌들 교수의 \'정의란 무엇인가\'라는 책을 (Justice: What\'s the Right Thing to Do?, by Michael J. Sandel) 오디오북으로 사 놓고 차 안에서 띄엄띄엄 들으면서 \'다수를 위한 소수의 희생\'을 얘기하는 공리주의가 서양 민주주의 기초확립에 얼마나 큰 영향을 끼쳐왔는지 한 번 생각해 보게 되는 계기를 가질 수 있었습니다. 저 역시도 초등학교 시절부터 다수를 위한 이익이면 내 개인의 희생은 정당화할 수 있는 것이라고 배워왔거든요. 이런 사고방식의 문제점에 대해서 지금이라도 수박겉핥기였지만 그래도 생각해 볼 수 있었다는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하고, 나중에 자식들이 생겨 이런 어려운 문제에 대해 대화를 할 기회가 생겼을 때 \'무식한 아빠\'로 찍히지 않기 위해 한 자라도 더 배워두려고 발버둥치고 있습니다. ㅎㅎ

한글로 내 생각을 표현해 볼 기회가 씨엔드림 게시판 빼고는 별로 없기 때문에 문장 간 이음도 서투르지만, 이런 연습도 안 하면 정말 바보가 될 것 같습니다. 열정을 가지고 쓸 수 있는 주제라도 하나 정해서 블로그를 쓰고 싶은 생각만 하고 실천을 못 하고 있으니 답답하네요. 지니리니님 감사합니다. 가족과 함께 편안한 연휴 보내시길 바랍니다.

Dreams  |  2010-12-27 10:4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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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예를 들어 설명하여 주셔서 감사 합니다, 와치독 님.
아버님 예 를 들어 설명하니, 아무도 이의를 달지 않는군요.
좋은 holiday 되기 바랍니다.
그저 남의 글만 읽다가 그저 조금씩 의견을 달아보았습니다.

lakeside  |  2010-12-27 11:33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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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의견에 공감을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그러나 어떤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하는 경우....
예를 들어 10명이 죽어야 한명을 살릴 수 있고
다시 말해 한명이 죽으면 10명이 살 수 있는 경우....
소수의 희생으로 다수를 살릴수 있다면.....
과연 어떻게 하는 것이 잘하는 것일까요?
현재의 북한..다 같이 못사는 북한...
사실은 그렇지도 않지만요.
우리는 같은 민족으로서 두 나라로 갈라져 있기 때문에
남과 북을 비교하는 것이 가장 쉽고 공정한 방법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박정희 정권때 정말로 그를 싫어했던 사람들이 바로 님의 부모님세대입니다.
님들 보다 더 싫어했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세월이 지나 전두환 같은 무자비한 사람부터 노태우 그리고 호랑이 굴에 들어가 자릴 차지했던 김영삼 그 이후 김대중, 노무현을 지나면서
박정희에 환멸을 느꼈던 사람들의 생각이 바뀐 것입니다.
세월이 지나니 그가 저지른 과오에도 불구하고
그가 영웅이었다는 생각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왜 그 어른들이 빅정희를 다시 평가하는 것일까요?
님들 보다 생각이 못해서 그럴까요? 정말 그럴까요?
그들이 무식하고 배움이 없어서 그럴까요?
빅정희에게 세뇌가 되어서 그럴까요?
나이를 먹으면 현명해진다고 합니다.
세상의 경험을 통해 현명해 지는 것입니다.
그들은 이제 역사의 한페이지를 장식하고 무대에서 사라지지만
한가지 후세를 이끌어갈 그들의 자녀들이 잘 살아가길 바라는 것입니다.
젊으면 용기가 있고 정의감이 넘치며 그것이 행동으로 나타냅니다.
지금은 현명한 젊은이도 많습니다. 오히려 너무 약다고 표현해도 되는 사람들이 많지요. 그러나 실수도 있는 법입니다. 그게 젊은이의 치명적인 약점이죠.
그래서 어른들은 젊은이들이 무례함을 보여도
자신들이 그러했던 것을 생각하며 이해를 하는 것입니다.
별 모욕을 다 당해도 이해를 할 수 있는 것이
그들이 젊었을때 그랬기 때문입니다.
햄버거, 팝송을 즐기며 살아온 사람들도
나이를 먹게 되면 이상하게도 된장 고추장을 찾게 되고
자기가 원래 좋아 하지도 않았던 옛 노래가 더 친근하게 느껴지게 되죠.
아마도 님들도 김치를 찾는 날이 올겁니다.
저는 그리 늙지 않았고 젊은이도 아니지만
30살이 되어가는 내 아들과도 이야기가 통합니다.
서로 이해하는 새로운 한해가 되길 바랍니다.
건강하십시오.
그리고 이왕이면....
세상의 주인이 되십시오.
지도가 되어 좋은 뜻을 한번 직접 펼쳐 보십시오.
야망을 한번 크게 가져 보세요.
캐나다....
정말로 큰 나라지만
대한민국에서 이곳에 오신 님들이나 혹은 님들의 부모님들은
대단한 사람들입니다.
이 사람들 우리보다 잘난 거 하나도 없습니다.
영어 잘하고 덩치 큰 거 말고 뭐가 있습니까?
근면하고 똑똑하고 악착같은 한국인과 공정한 게임을 한다면 결코 우릴 이길 수 없습니다.
민족주의 집어치우라고 할지도 모릅니다.
부모 없는 자식은 없습니다.
조상 없는 후손도 없고요.

지니리니  |  2010-12-27 18:38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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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keside님.. 지금까지 님의 글을 통해 생각이 나와 많이 다르지만 그래도 합리적 토론이 가능한 분으로 생각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님의 글은 실망을 넘어 분노를 느끼게 하는군요. 님은 혹시 대한민국을 침몰하는 타이타닉과 혼동하시는 것은 아니신지요? 님이 생각하는 10명을 살리기 위한 1명의 희생이란 어떤 경우를 생각하시는지, 또 님이 좋아하는 박정희의 집권 기간동안 어떤 것을 예로 들 수 있는지 알려주시길 부탁드립니다.

lakeside님은 정부가 존재하는 이유가 무엇때문이라고 생각하십니까? 바로 사람을 행복하게 하기위함이 아닙니까? 그런데 한사람의 행복을 다른 한사람의 희생으로 산다는 것이 가능하다고 생각하십니까? 님의 아드님이 그런 희생의 중심에 있다면 님은 그래도 \'대를 위한 소의 희생\'으로 생각하실 수 있겠는지요.

박정희 정권은 집권 내내 국민의 저항에 부딪혔습니다. 65년 한일 수교 때 그랬고, 74년 유신개헌 때 그랬고, 죽기 직전 부마 항쟁 때 그랬습니다. 그런 국민의 저항을 허울좋은 반공 이데올로기로 수 많은 사람을 숙청하여 죽였습니다. 북한에 동조한 어떤 증거도 없는데 말이죠.
75년 \'인혁당사건\'을 이시는지요. 2005년 이미 재판에서 사형된 18명의 무고가 판결되어졌는데 유신에 반대한 세력을 제거하기위한 중앙정보부 중심의 사기극이었습니다. 75년 사형 판결된지 18시간만에 전격적인 사형이 집행됨으로써 인권 선진 각 국으로부터 \'정의가 실종된 날\'이란 오명을 들어야 했습니다. 이런 부고한 사람들의 희생이 한 두건이 아니었는데 님께선 선진국으로 가기위한 부득이한 희생이었다고 말씀하실 수 있으신지요.

세상의 주인이 되고 하셨는데 대한민국의 국민인 저와 아직 한국 국적을 가지고 계시다면 님은 대한민국의 주인입니다. 바로 국민의 한사람으로써 우리 모두는 주인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무리가 일하라고 뽑아놓은 정권이 잘못을 저지르면 국민의 이름으로 심판하는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우리가 정치를 하지 않아도, 상위 1%의 경제적 지위를 가지고 있지 않아도 우린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것입니다. 이 나란 바로 우리의 나라이니까요.

전 요즘들어 캐나다가 무척 존경스러워집니다. 솔직히 땅파서 국민소득만 높다고 생각했었는데 매일 TV에 나오는 불쌍한 어린이에 대한 원조의 광고가 나오고 캐네디언 방문할 때마다 냉장고에 붙어있는 후원어린이 사진을 보면서 이런 것들이 캐나다를 진정한 선진국으로 만들고 세계가 존경하는 국가로 만드는 것이란 생각이듭니다.
남의 나라 국민도 이렇게 사랑하는데 어찌 내나라 국민을 \'대를 위한 희생\'이란 명목으로 탄압하고 죽일 수 있겠습니까. 대한민국이 그런 사고에 의해 운영되는 나라라면 뭐 잘나서 북한을 보고 큰소리 칠것이며, 북한의 인권에 대해 논할 수 있겠습니까.

내년 4대강과 형님 국회의원의 지역구인 포항의 철도 사업이 얼마나 큰 \'대의\'고 노인 복지비, 유아 의료비 지원 등은 얼마나 \'소의\'인지는 모르지만 우리가 우러러보는 선진국들은 그런 나라들이 하나도 없습니다. 님도 당장 병원가시면 돈 낼일이 없지 않습니까?

진정한 선진국은 삐까뻔쩍한 100층짜리 건물이 없어도 잘흐르는 강에 인공구조물이 없어도 그 안에는 사람이 존재하는 \'인본주의\' 틀 안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또 한가지 나라의 일을 결정하는데 나이는 중요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미래지향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느냐가 중요하겠지요. 오히려 대한민국은 나이드신 분들의 구시대적 사고가 젊은 미래지향적 패러다임을 가로막고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이 들기도 합니다.

지금 일부 러신안들은 스탈린을 그리워하고, 독일의 일부는 히틀러를 그리워 한다고 합니다. 지금 박정희를 그리워하는 분들도 비슷한 경우가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러나 역사의 심판은 어떤 것으로도 돌릴 수 없고, 과거의 반성이 없으면 절대 미래는 보장되지 않습니다.

와치독  |  2010-12-27 23:03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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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생각에 lakeside님 이야기의 핵심은 세월이 지나면 격한 감정이 누그러들고 상황이 바뀌면 사람들의 가치판단도 바뀌는 것이 세상이치인 법이니, 비윤리적인 수단을 동원하더라도 그 혜택이 희생 당한 사람들 수 보다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돌아간다면 정당화될 수 있다는 것 같습니다.

어떤 정책을 결정하거나 과거의 결정들을 판단할 때 강력한 원칙이나 규칙에 근거를 두지 않고 그 때 당시 결정권을 가진 사람이 가진 주관적인 가치에 기반을 둔다면, 머지않아 그 조직이나 사회는 공통적으로 이뤄내야할 목표를 내던지고 결정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권력 자체에만 집착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해결해야할 문제나 이슈는 안중에 없고, 자리수 채우기에 여념이 없으니 그 사회는 도퇴하는 것입니다.

lakeside님이 말씀하신 내용은 대한민국 60여년의 정치문화의 성질이 어떤지 그대로 잘 묘사해 주신 것 같습니다. 합법적인 절차를 따르지 않고 그 때 그 때 주어진 상황에 따라 지도자의 즉흥적인 판단이나 결정을 존중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고 나은 방법이라면, 제 생각에 헌법은 국립박물관으로 보내고 그 대신 \"그때그때 달라요법\"을 대통령에게 맡기는 것이 어떨까 합니다.

lakeside  |  2010-12-28 16:02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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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충고 감사 합니다.
열심히 살아 봅시다.
새해에 복 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맞보  |  2011-01-01 18:04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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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에 쥐나도록 그런 어려운 논리를 펼칠 필요가 있나요... 60-70년대초를 살아 보신 분들.... 대도시에도 숱하게 거지들이 득실했습니다.. 그래도 그 당시의 경제기반으로 한국은 경제적 성장을 시작하였고, 이를 바탕으로 인권과 민주제도의 동반 진전이 가능하였습니다.. 인권과 민주제도는 커녕 아직도 경제적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한 숱한 다른 나라들을 보십시오.. 그 이상의 진실이 어디 있습니까? 북한이 극심하게 가난하지만,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고 인권과 민주제도에서 진보가 있었나요? 과정의 중요성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수십년의 지난 역사를 돌아볼 때 경제적 성장이 결과적으로 민주제도의 발전을 가져온 점도 수긍이 갑니다. 경제적 성장이 없었다면, 시민의식의 성숙도 어렵고 결과적으로 자유와 인권의 가치도 성장하지 않습니다. 가난 속에서는 아무것도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그래서, 독재자들은 국민을 계속 가난에 머무도록 유도합니다. 배부른 소리한다는 말이 있지 않습니까? 독재자들은 그런 상황을 만들려고 하지 않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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