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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자가
작성자 민초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3529 작성일 2011-01-02 06:26 조회수 2024
  <pre> 십자가 고속도로에서 오른손에는 십자가를 높히 들고 왼손에는 Cigar 를 달아 물고 걸아가는 사람 어떤 섬 속의 풍경 십자가밑에 Jesus Coming Soon 이라고 네온 싸인을 밝힌 교회 이름 한국을 방문했던 나의 백인 친구 호텔에서 보는 서울의 밤 야경은 십자가의 천국인데 한국에는 왠 적십자 병원이 그렇게 많으냐고 질문을 해 온 친구 격암 유록의 천부경의 진실은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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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사랑아프리카  |  2011-01-02 06:57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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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님, 안녕하세요. 새해 복은 많이 받으셨는지요. 민초님께 댓글 다는 것이 죄소송하지만, 이 시에서 격암유록과 천부경을 언급하신 이유가 무엇인지 궁금합니다. 아마도 민족종교의 민족경전으로 보시고 이 두 경전을 열거하신 것같습니다.

천부경이 민족종교라고 일컫는 신종교 (新宗敎)인 대종교의 경전으로 사용되고 있는 것은 압니다. 또 이른바 대종교와 상관없이 아주 오래된 경전이라고 송호수선생같은 분은 주장을 하죠.

그런데 격암유록은 어떤지요?

민초  |  2011-01-02 07:19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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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리카님도 건안 만복을 받기 바랍니다.
들은 풍월로 격암유록안에 천부경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요.
다시 말하면 격암유록을 알아야만 천부경을 알 수 있고 천부경의
경지를 음미 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입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1-01-02 08:02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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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부경과 격암유록의 연관성은 많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단군국조 배우기 수련회에 참여해서 천부경을 공부한 적이 있습니다. 거기서 송호수 선생을 처음 만났고 그 분의 사무실을 방문한 적은 있습니다. 천부경은 한신대 김상일 교수라는 분이 한밝문화론이란 책에서 재조명하기도 하였습니다.

격암유록은 일반적으로 고서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수십년도 되지 않은 위서라는 주장이 설득력이 있습니다. 기독교의 박태선 전도관의 한 인물이 이것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일명 한자를 쪼개서 마치 계시의 메시지를 담고 있는 파자를 만들어 이 것을 구성했다고 합니다. 나중에 내용이 문제가 있어서 전도관이 천부교로 바뀌면서 천부교에서는 별로 달갑게 생각하지 않고, 한 때 한국에서 떠들석한 조희성의 영생교에서 신주단지로 모시고 있는 책입니다. 저는 영생교에서 발행한 격암유록 해설집이 몇 권 있습니다. 물론 이 단체를 여러번 방문했었죠.

아마도 민초님께서 이 시에서 외래종교인 기독교와 민족종교 경전이라고 보고 계신 천부경과 격암유록을 대비시키고 있는 것 같습니다. 민초님께서 천부경 외에 삼일신고를 격암유록과 혼돈하고 계신 것같기도 하구요.

격암유록은 저마다 자기가 옳게 해석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출판한 책만해도 수십종이 넘습니다. 저한테도 10여종이 있습니다.

천부경은 송호수 교수가 역주한 개천경이란 책 안에 수록되어 있으며 이 책도 소장하고 있습니다. 안호상 박사가 천부경을 대중화시키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어느 모임에서 이 분을 두 번 뵌 적있습니다. 서구 사상의 망령을 이 분은 헤겔에서 찾으며 비판하며 민족사상을 천부경에 기원을 두고 있다고 주장하신 분입니다. 대종교의 이론화에 힘쓴 분이기도 하지만, 아주 극우적이고 반공사상에 경도된 분이기도 하셨습니다. 저는 천부경의 역사적 전승사에 대해서는 아주 회의적입니다. 어쨌든 제가 아는 바는 이 정도이고 혹시 새로운 사실이 있는지 몰라 민초님께 질문을 드렸습니다. 감사합니다. 아프리카 올림

내사랑아프리카  |  2011-01-02 08:30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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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암유록은 엄청 재밌는 책입니다. 위에서도 언급했지만 격암유록에 대한 해설서만 해도 20-30종이나 됩니다. 저는 돈 땜에 다 구입하지 못했습니다. 지금도 계속 쏟아져 나오고 있을 것입니다. 그 중 김수용의 장편소설 3권짜리 [소설 격암 유록]이란 것이 오래 전에 나왔는데 엄청 황당하지만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아마 후속편은 안나온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격암유록에 대한 비판서는 김하원의 [격암유록은 가짜 정감록은 엉터리 송하비결은?]이란 책이 있습니다. 상당한 서지학적 능력을 갖춘 분입니다. 이 분을 만나려고 엄청 노력했지만 신종교집단으로부터 올 신변상의 위협으로부터 피하기 위해 접촉을 극도로 꺼려했습니다. 저는 이메일로 접촉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습니다. 그리고 격암유록에 대한 서지학적으로 정리한 최중현의 [한국 메시아 운동사 연구] 제 2권의 제 2부가 있습니다. 최중현은 통일교 학교인 선문대학교의 교수이며 본인이 통일교도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상당히 학문적인 분입니다. 물론 통일교에서도 격암유록을 이용하고 있죠. 메시아는 박태선이 아니라 문선명이라는 새로운 해석이라고나 할까요.

위에서 언급했지만 격암유록을 가장 왕성하게 수용한 신종교 단체는 위에서 언급한 영생교입니다. 그들의 해석에 따르면 진정한 메시아는 박태선 장로가 아니라 그를 영모로 모셨던 조희성으로 보고 있습니다. 또 다른 박태선 계열의 단체에서 격암유록에 나타난 예언자는 박태선도 아니고 조희성도 아니며 자기들이 신봉한 교주라고 주장하겠죠? 아뭏든 한국 사회에서 이런 비서를 문자적으로 믿으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도 흥미있습니다. 다음 까페에서 활발히 논의되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예언서에 대한 비교적 학문적인 연구는 백승종의 [한국의 예언문화사]라는 책이 있습니다. 소설 형식으로 쓴 [정감록: 역모사건의 진실게임]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김구 선생께서 [백범일지]에서 정감록에 대한 언급을 비교적 상세히 언급해서 저를 한 때 흥분하게 만들기도 하였습니다. 음악 감상 잘했습니다.

이런 예언서류에 대한 관심은 한국에만 제한 되는 것은 아닙니다. 서구도 엄청납니다. 소설 다빈치 코드도 이런 대중 문화의 일부이구요. 라엘리안 운동이나 싸이언톨로지, 신지학회 등등 수를 헤아릴 수가 없습니다. 모두들 신화를 만들어가는 사람들, 즉 mythmakers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런 류에 관심있는 분이나 알려주실 분은 메일 주세요^^ 배우고 싶습니다. <a href=mailto:novareligio@hanmail.net>novareligio@hanmail.net</a>

민초  |  2011-01-02 14:04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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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 철학을 전공한 님의 해박한 깊이에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알고 싶고 궁금한 것은 격암 유록과 천부경과 요한 계시록과의 상관 관계가
궁금합니다. 이에 대한 좋은 답을 주시기 바라며 격암 유록과 천부경에 관한
책이 있으면 한번 읽고 싶군요

내사랑아프리카  |  2011-01-02 17:16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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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님 안녕하세요. 제 기억력이 별ㄹ 안좋아서 격암유록과 천부경의 관련성을 문헌을 봐야 될 것같습니다. 분명한 것은 격암유록이 1970년 대 이전으로 거슬러 올라가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최근의 위서라고 보시는 것이 좋을 듯하구요. 이들 한국의 비(의)서와 요한계시록의 연관성은 전혀 없구요. 요한 계시록은 내일 쯤 저의 생각을 말씀드리겠습니다. 다른 약속이 있어서요. 아직 점심 빚을 져서 조만간에 뵈어서 갚고 싶습니다.^^저는 종교철학과는 무관합니다. 사실 종교철학은 거의 모릅니다.

민초  |  2011-01-05 06:14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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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김이 요한 계시록에 관한 해박한 설명을 듣고 싶어 답글이 늦었고 전공을 잘못 알고 있었슴에 송구함을 느낌니다.

민초가 언젠가 읽은 책에서 이 격암유록과 천부경에 관한 내용에는 격암유록내에 천부경이 있고 이 천부경은 요한계시록에 의하여 우리의 단군선조 때 벌써 요한 계시록을 이해하는 뜻에서 천부경이 쓰여졌다는 내용이 였습니다.
즉 요한계시록의 14,4000명이 지구가 멸망할 때 하나님의 심판이 왔을 때
이 14,4000명이 하늘 왕국에 올라가 영원히 살아간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는 것이지요 민초는 성경도 잘 모르면서 뭐 더 이상의 잡설은 생략할까 하며
상기에 말씀드린봐와 같이 이 천부경이 단군 선조때 부터 이 요한 계시록을
독파하고 있었을까 하는 의문이랍리다.

여기에서 한가지 재미나는 착상은 우리 한국사람들입니다. 한국을 비롯 이곳
이민 사회에 까지 우리 한국사람들은 종교에 많이 심취되어 있슴을 자타가 부인치 않을 것입니다. 가끔 민초의 생각은 주변의 많은 신앙인들이 참 한심하게
생각될 때가 있지요 성경을 팔아 못된 짓거리를 하는자들, 나는 예수를 믿으니
오늘 증오 스러운 언행과 행동을 일삼으며 예수님이 나의 죄를 사해 준다며 교회를 찾는자들 그 가증스러운 위선이 너무나 역겹게 생각될 때가 있지요.

아이고 이만 줄이고 Dr.김이 시간이 허용될 때 606 2618로 전화 주세요 옛날
내가 산 정심 빚을 값아야 되지 않겠오. 새해에 더욱 건강에 유의하고 좋은 글
많이 써 주기 바란다오. 민초

내사랑아프리카  |  2011-01-05 19:36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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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초님, 안녕하세요. 여러번 말씀드렸는데, 저의 필명은 \"아프리카\"입니다. 저는 타이틀을 안좋아합니다. 답변이 늦었군요. 일들이 겹쳐서 짬을 낼 수 없었습니다. 좀 여유가 있으면 따로 요한계시록을 정리해 볼까 생각중입니다.

격암유록은 아직 완독은 못해서 천부경이 인용되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습니다. 제가 송호수선생을 처음 뵌 것은 1988년이었습니다. 지리산에서 있는 개천학교에서였습니다. 그리고 서울에 있는 이 분 연구실을 방문해서 면담을 한 적이 있습니다. 이분이 출판한 개천경에는 천부경, 삼일신고, 참진계경 세 경전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이 당시만 해도 격암유록에 대해서는 전혀 들어 보질 못했습니다. 그런데 소설 격암유록을 통해서 보듯 천부경이 삼일신고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많을듯한데 아직 깊이 있게 생각을 못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다시 천부경을 보니 천부경 역시 위서일 가능성이 많은 것같습니다. 짧은 구절에도 불구하고 천부경에는 가 지나치게 기독교적 용어가 많습니다. 이것은 격암유록과 비슷한 시기에 정리가 되질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이런류의 책들이 한국종교문화의 하위문화 (subculture)를 구성한 정감록의 영향권 하에 있다는 것을 감안해 볼 필요가 있는데, 이것을 대중화시킨 것은 역시 기독교계신종교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위에서 언급했듯이 박태선의 전도관, 문선명의 통일교, 조희성의 승리제단 (영생교)을 통해서 대중화된 것이니까요.

요한계시록은 위의 위서들 (저는 모두 위서들이라고 짐작하는 정도지만)과 역사적으로 혀 상관이 없는 것들입니다. 유사한 것이 있다면 요한계시록조차 이들 비의론자들이 자기식으로 해석하는 정도겠죠.

저는 개인적으로 요한계시록이 성서에 포함된 것은 기독교에게 headache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아무짝에도 쓸데없는 책이 바로 요한계시록입니다. 그래서 루터도 좋아하지 않았고, 칼빈도 요한계시록 주석을 쓰질 않았습니다. 거의 모든 기독교계열 종파는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에서 나온 것들입니다. 요호와의 증인, 안식일교, 플리머쓰 형제단, 남침례교 출신들의 666 어쩌고 한 것들 등등 모두 이 두 문헌에 기원을 두고 있습니다.

요한계시록은 예언서가 아닙니다. 어쩌면 이것은 저항문학이었습니다. 당시 로마 제국에 대한 비평을 직접적 표현으로 비판을 못하니까 극도로 비유적이고 상징적인 언어를 통해서 표현한 것입니다. 그래서 그런지는 몰라도 일제 치하에서 설교 본문으로 금지된 성서가 바로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이었습니다. 이 책을 당시에 읽는 것만으로도 일제강점을 비판하는 것으로 식민정부는 생각했으니까요. 또한 당시에 가장 핍박을 받은 종파는 여호와 증인과 안식일교회였습니다. 왜냐하면, 이 두 종파는 다니엘서와 요한계시록을 가장 강조하는 종교단체였으니까요.

지금도 통용되는 666이니 휴거니 아마게던이니 하는 것등도 요한계시록에서 나왔습니다. 이제 이런류의 해석보다는 오히려 권력에 저항하거나 생태계 문제를 깊이 고려하는 성찰을 여러 신학자들이 시도하고 있는 중입니다. 모든 문헌 또는 텍스트는 새로운 해석에 열려 있어야겠죠.

별도의 제목으로 요한계시록 이해를 정리해서 올릴까 하다가 엄두가 나질 않아 이 정도로 마치겠습니다. 다음 주 정도 뵈면 어떨까요? 전화 연락드리겠습니다. 아프리카 올림

내사랑아프리카  |  2011-01-05 19:47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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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요한계시록이 기독교의 두통거리라고 했는데, 이 책의 가치를 평가절하하는 것이 아니라 이것을 기존의 묵시종말론적으로만 읽는다면 그렇다는 말씀입니다. 유럽통합을 두고 적그리스도의 탄생이 어떻고, 바코드를 보고 666의 현실화니 짐승의 표니 해서 책 엄청 팔아먹은 [휴거]라는 책이나 [Left Behind] 씨리즈 등의 장사꾼들이 더이상 나오면 안된다는 것입니다 (end-time industry). 오히려 요한계시록이 미국제국주의나 자본주의의 맘몬이즘을 비판하는 저항문학으로 읽힐 수 있다면 요한묵시록은 엄청난 문학적 힘을 발휘할 수 있겠지만, 그렇게 해석되어 대중화될 가능성은 일부 진보적인 교회가 아니면 불가능할 것입니다.

민초  |  2011-01-06 15:33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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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김 닥터 김은 닥터라는 호칭이 잘 어울리기에 민초가 꼭 닥터 김이라 부르고 있슴으로 이해 바란다오. 수 많은 닥터가 주변에 많지만 닥터 김 만큼 성실한 삶을 살며 열심히 책을 읽고 연구에 연구를 하는 분은 볼 수가 없기에 내가 닥터라고 호칭을 부르며 또한 각 방면에 해박한 학식을 존경하기에 부르는 것
이니 이상히 생각지 말기를 바라오. 시간이 있는대로 전화 주기 바라오. 우리
같이 해 묵은 이야기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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