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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종놈근성', 이 단어에 마음 불편하신 레이크사이드 님께
작성자 clipboard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3587 작성일 2011-01-15 17:28 조회수 1704
 --------------------------- 종놈근성이라는 단어가 참 많은 분들의 마음을 불편하게 했군요. 오늘 한국에 사시는 어느 50 대 주부님으로부터 정중한 항의를 받았는데, 이 분은 주권안보에 관한 취지에 동의하지만 종놈근성이라는 단어에는 “마구마구 서글픔을 느낀다”는 솔직한 표현을 해 주셨습니다. 본문에 짧게 덧글을 올렸습니다만, 그 분께 드린 제 답신은 사실 이 본문을 올린 모든 곳에 함께 드리고 싶은 글이라 복사해서 올립니다. -----------------------------   내주부터 날씨가 좀 풀린다는군요. 오늘은 요새 활기가 없어진듯한 00000 에 올릴까 하고 동네 눈 사진 몇 장 찍었습니다. 영하 22 도 인데 밖에서 얼마 동안은 견딜 만 합니다.   이 글을 쓰게 된 동기는 별게 아닙니다. 전 국방정보본부장 박승춘 씨의 강연 동영상을 보고 나서였습니다. 자유스럽게 내 방식으로 쓴 글이 아니고 공개매체칼럼이 가지는 여러 가지 제한에 맞추느라 영 재미가 없어진 걸 각색하려다가 너무 어려워 포기하고 링크를 걸고 복사해 올렸습니다. 국방정보본부는 국군 기무사와 정보사를 행정적으로 통제하는 대한민국 최고의 군사정보기관입니다. 물론 중요한 정보들은 미국 태평양사령부 직속 정보여단의 통제와 조언을 받지만 어쨌든 국방부 국방정보본부장은 군 핵심 요직 중의 하나이지요. 그런 요직에 있었던 사람이 “좌파정권이 2012 년으로 정해놓은 전작권 환수시한을 2015 년으로 연기했으니 적어도 그 해까지는 한반도에 전쟁은 없다”고 뛸뜻이 기뻐하면서 이야기하는 그 (진짜 즐거워하는 듯한) 표정을 보고 어이가 없어서였습니다. 그 긴 강연 동안 예비역 3성장군인 그의 입에서는 그래도 언젠가는 우리가 우리 힘으로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비슷한 말조차 나오지 않았습니다. 저는 혹시 그런 언급이 나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전작권과 관련된 그의 강연 몇 개를 처음부터 끝까지 모니터링했었습니다.  사실 000 님 뿐 아니라 제가 사용한 ‘종놈근성’이란 말에 화가 나신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 분들에게 전 제 느낌을 가감없이 표현했다고 대답 했습니다. 그 분들보다 훨씬 보수적이고 대한민국을 혼자 다 사랑하는 듯한 어느 극우 논객은 안보주권에 관심이 없는 강남 부유층을 가리켜 '살찐 돼지'라고 표현한 적이 있습니다. 그는 김정일 정권이 자기 마음에 드는 부분이 하나 있는데 바로 자주국방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더군요. 그 분들은 종놈근성이란 단어가 살찐돼지에 비해 더 모욕적인 단어라 화를 내고 계시는지 모르지만 그런 모욕적인 단어가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이 아닌 다른 생각을 가진 사람의 글을 통해 나왔다는 ‘출처’에 더 화를 내고 잇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암튼 저는 안보 홀로서기에 전혀 관심이 없는 강남부자들을 가리켜 살찐돼지라고 일갈한 그 극우인사의 그 분노에 찬 ‘모욕적 발언'에 대해서 만큼은 반박하고 싶은 마음이 없습니다. 같은 이유로 제가 사용한 단어가 제 감정을 확대과장했다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이 단어가 근대이전 노비계층을 비하하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사용을 망설였던 건 사실이지만 당시의 느낌을 느낌에 가장 근접한 단어로 표현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었기 때문에 결국 이 단어를 사용하게 됐습니다.   본문 주제는 전작권 환수라는 한정된 사안에 관한 것이 아니라 안보주권과 관련된 대한민국 보수상층부의 정신상태와 관련된 개인의 의견을 피력한 것 입니다. 따라서 미국으로부터의 군사자주권을 어떻게 확보할 수 있느냐를 방법론에 관한 문제는 이 글에서 찾고 있는 해답이 아닙니다. 다만 저는 참여정부 당시 국방현대화계획에 참여한 군사전문가들에 의해서 그 방안과 예산이 마련된 적이 있고 당시 미국 부시 정부도 이에 합의했었다는 사실을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일부 보수 논객들은 미국의 군사력을 빌리는 것에 의해 절약된 국방비를 다른 곳에 전용할 수 있다면 좋은 일 아니냐는 이야기를 하지만 이건 누가 봐도 아주 잘못된 사고방식에서 나온 말이라고 생각하지 않으십니까? 이건 종놈근성이 아니라 도둑놈심보라고 해도 할 말이 없을 것 입니다. 한반도 평화보장은 북미수교와 북미평화협정, 남북한 상호불가침협정, 북한에 대한 금융제재와 무역봉쇄 해제와 같은 보다 현실적이고 상호 윈윈할 수 있는 상생구조를 마련하는 것에 의해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즉 북한이 더 이상 피해의식을 가지고 군사력 증강에 무리한 예산을 낭비할 필요가 없는 환경을 만들어 주어야 한다는 것 이지요. 이런 환경과 조건이 마련된다면 북한이 경제적인 재생산 구조를 이룰 수 있을 때까지 아주 많이 더 잘사는 남한이 북한을 대대적으로 지원할 수 있을 것 입니다.           북한 정권을 붕괴시키기 위한 군사적-외교적 포위공격은 북한 인민들이 그 정권에 전면적인 저항을 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조선노동당과 정부조직이 인민들을 폭력으로 탄압하고 있으면서 정권을 유지하려 하고 있을 때만 가능한 것 입니다. 유감스럽게도 (?) 북한은 그런 상황과는 거리가 멀 뿐 아니라 비대칭전력 (핵-생화학-특수전)과 관련된 절대우위의 군사력까지 확보하고 있는 상황에서라면 한반도 평화를 위한 정책선택을 하는데 있어서 가치판단보다는 현실적인 평화보장이 가능한 조건들을 최우선 기준으로 하여 그 선택의 차별적 순위매김을 할 필요가 있는 것 입니다. 북한에 급변사태가 날 것이라느니 북한이 남한을 적화통일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느니 하는 과대망상 + 피해망상을 기준으로 정책을 선택하려고 하니까 지금 이 지경이 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참, 엘리트 이야기 하시니까 생각이 나네요. (황송한 과찬과는 달리) 저는 엘리트 아니고 그런 거 되고픈 능력도 마음도 없는 사람인데요.  대한민국 엘리트 몇 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Y 통신 편집국장을 지내고 이명박 선대위 특보를 지냈던 분이 계신데요, 우연한 기회에 저와 무슨 문제로 온라인 논쟁을 벌였던 적이 있습니다. 사대강 사업 이야기 열심히 하시다가 갑자기 가짜 김일성 이야기를 하는 겁니다. 제가 물었죠. 북한 김일성이 가짜 김일성이면 진짜 김일성은 누구냐고요. 제 질문에는 대답이 없이 화를 벌컥 내시면서 “질문 같지 않은 질문이라 대답 안 하겠다” 고 하더라고요, 이 분은 북한의 김일성을 6~70 년대 반공교과서에서 배운대로 그때까지 가짜로 알고 있었고 진짜 김일성은 따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었던 것이죠. 또 한 명의 유명한 엘리트는 S대총장 출신 국무총리의 731 부대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있죠. 731 부대를 만주의 독립군부대인 줄 알았다는……   이런 사례들은 단순한 지식정보의 결여분제가 아니고 그들의 역사의식을 시사해 주는 아주 중요한 일화들입니다. 엘리트? 아마 찾기가 쉽지 않을 겁니다. 저는 당근빠따 엘리트 아니구요^^ 한국도 만만치 않게 춥던데 건강 조심하세요. 입춘이 3 주가 채 안 남았네요. 곧 봄이라는 제 말이 맞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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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  |  2011-01-15 17:50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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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성과 논리가 만난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다른분들 (특히 그렇게 휼륭하면 한국에서 장관/대통령같은거 하라고 하시는분들) 글을 이렇게 쓰는 훈련을 해야할거 같습니다. -- 진심입니다.

clipboard  |  2011-01-15 18:06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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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는 \'평화\'님께 EMP 에 관한 힌트 (이란 수출 무기와 관련된) 를 얻었었는데 어제는 토마님 글을 읽고나서야 왜 내가 북미수교를 깜빡 잊고 평화협정이라는 과도단계 전략에만 매달렸었나 의아했던 적이 있습니다. 늦었지만 일깨워 주셔서 고맙습니다.

lakeside  |  2011-01-16 01:0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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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놈에서 한발짝 더 나아가 노둑놈심보 까지......
하여튼
고맙습니다.
훌륭한 김일성 장군을 잘 본받으시고요...
그런데...
김일성에 대해서는 북한에서 이주를 하신 내 부모님께서도
북한에 사는 사람들 조차 김성주가 가짜 김일성이라고들 하더라고 한답니다.
님은 어떻게 그렇게 확신을 하시나요?
근거를 가지고 말씀을 하시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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