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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놈" 근성에 대한 변명
작성자 내사랑아프리카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3588 작성일 2011-01-15 18:55 조회수 2151
저도 클립보드님처럼 유투브를 자동 플레이로 해보았습니당~싸이즈는 줄이지 않았습니다. 톨스토이, 도스토예프스키, 바흐친, 체홉의 나라, 특히 레닌그라드로 이름이 바꼈다가 다시 페째스부르그로 바뀐 그 곳에 꼭 가보고 싶군요. > 프레시안에서 언젠가 본 기사같은데요. 한국은 아직도 문화담론보다는 정치담론이 지배적이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온라인 상의 논쟁이나 심지어 책에까지 온통 정치담론이 지배하다 보니, 미시적인 문화론에 대한 논의는 거의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로 한국은 아직도 북 “조선”과 남 “한국”이 이념적으로 대치된 유일한 냉전 중에 있는 국가라는 것이죠. 이런 대국면에서는 아군과 적군의 구분외에는 논쟁의 유효성이 없습니다. 문자를 쓴다면 “우리와 그들의 이항대립쌍적 구분” (sharp binary distinctions between "us" and "them")이 담론을 지배한다는 것이죠. 이런 말로 꼬투리 잡는 분도 있지만 중요한 개념입니당.~ hunter2.JPG 미국인 보수적인 사회학자인 James Hunter는 이것을 이른바 “문화전쟁” (culture wars)이라고 이분화시키고 있습니다. 문화가 우리 삶의 전반을 표상한다고 했을 때, 문화전쟁이라는 것은 이런 삶의 전반을 서로 지배하고자 하는 투쟁 (struggle for dominion)이라는 것이죠. 그래서 자기와 다른 문화나 주장을 보면 본 때를 보여주자 (take action)는 것이 문화전쟁의 발단이 됩니다. 이렇게 문화전쟁으로 치닫게 되는 이유는 문화를 자기 식으로 선택적으로 해석해서 자기 해석만 절대적으로 옳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그의 입장에서 미국이 문화전쟁이듯이, 한국은 여전히 세계에서 유일한 남과 북이 냉전 중에 있습니다. 제가 위에서 헌터를 보수적인 사회학자라고 부른 이유는 그가 보수복음주의적인 신앙을 가진 사람이며, 이러한 문화전쟁의 시발자를 진보적인 사람 탓으로 돌리기 때문입니다. 일전에도 언급한 것같은데, 그가 캘거리에 보수복음주의자들의 초청으로 강연하러 왔을 때, 그가 한 발언을 통해서 그가 얼마나 보수적인 사람이며 미국 기독교 보수복음주의자들에게 이념적 이론을 제공하는 이데올로그 역할을 하는지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는 훌륭한 학자고 그의 책 [문화전쟁]은 미국 사회를 분석하는 좋은 해석틀을 제공하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 헌터의 입장이 어떠하든, 제가 볼 때, 미국은 근본주의적인 보수 기독교가 문화전쟁을 이끌고, 한국적 상황에서는 반공주의가 이념 전쟁을 이끌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원적인 아와 피아와의 투쟁의 전선이나 또는 기류가 형성되면, 또 저보고 이 말로 딴지 걸 분들이 있겠지만 “개나 소나” 다 나와서 논객의 대열에 합류할 수 있습니다. 아직 국보범이 시퍼렇게 살아있고 이명박 같은 아와 피아의 투쟁 전선에 나선 자가 국가 지도자가 되었을 때는 이른바 이명박 따라지 논객들이 많이 더 설치게 되는 법이죠. 즉 다시 말해 좌파, 뽈갱이, 종북주의자를 말로 때려 잡기가 식은 죽먹기는 것이죠. 북조선에 가서 살아라, 종북주의자, 뽈갱이, 좌빨 등등의 말로 몰아부치는 것은 너무 쉬운 일이니까요. 그러니 극우 이념의 선봉장 명박님이 시퍼렇게 살아있는 나라에서 제가 극우라는 말을 표현해서 뭐, 이념적으로 손해 볼 일이 없습니다. 이런 극단적 상황에서는 이원론적 이념투쟁 또는 문화전쟁만 반복될 뿐입니다.  국보법도 있으니 한국에서는 뽈갱이나 좌파로 몰면 모든 것이 통용되고, 미국에서는 매국노로 싸잡아 비판하면 상당한 설득력을 갖게 됩니다.  이런 대립적 논쟁에 대한 응답도 결국 대립적 응대로 나타날 수 밖에 없습니다. 문제는 이런 대립각을 만들어 내는 주체가 누구냐는 것입니다. 제가 볼 때, 이 게시판에서의 그 주체는 전시 상황에서 글쓰시듯 열심히 아군과 적군을 만들어 내는 극우님들입니다. 제가 “극우”라 함은 미리 설정하기보다는 극우님들의 행태에 걸맞게 이름을 지어주어 보니 소이연이 되었다는 것이죠. 왜 한국을 비판하는 것이 나라를 부인하는 것이 되며, 이명박을 비판하는 것이 비애국 또는 매국이 되며, 조국의 평화적 관계나 통일이 북을 도와주는 종북주의가 되는 것인가요?  이런 상황에서 기본적으로 대화란 불가능합니다. 이 정도로도 좋습니다. 문제는 한국의 보수주의는 이런 대화에서조차 전쟁에 나서는 이론가 또는 이데올로그 (ideologue)가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보수적인 이념을 변호하고 이에 근거한 비판이 전무할 수밖에 없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바로는 고작 해봐야 조갑제 정도인데 이 사람은 기본적으로 이론가는 아닙니다. 그렇다고 지만원을 대동할 수 있을 것같은데 이 사람은 비평적 일관성이 없습니다. 그는 김구선생도 테러리스트로 만드는 판에 보편적 보수 이념을 설파하기엔 역부족입니다. 그럼 김동길은 어떤가요? 이 사람은 나이도 나이거니와 지적으로 너무 늙어서 나올 것이 없습니다. 물론 TV토론에 나오는 사람도 몇몇 있겠지만 아직 제가 아는 바로는 별로 배울바가 없습니다. 이런 사정은 여기 씨엔드림 게시판도 다르지 않습니다. 토론대신에 낙인찍기가 주류를 이루고 있습니다. 저는 토론이란 기본적으로 지식을 증가시키거나 세련되게 하기 위한 (refine) 것이지 이념전쟁을 일으켜 승리를 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좌파가 횡횡하면 종북주의나니 좌빨로 몰아치기 전에 그 논리적 정합성을 문제 삼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그런데 이런 이념전쟁의 어설픈 논객들은 이런 적이 없으면 차분히 자신의 논리를 전개할 능력이 없습니다. 언젠가 어떤 모임에서 이야기를 하던 중에 어떤 분이 벌컥 화를 내며 썅소리를 하더군요. 너희들이 다 잘났다 다 해처먹어라는 식이었습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헌터가 이야기 하듯이, “너에게는 악마가 필요하다. 니가 악마가 없으면, 너 덜 떨어지지” (You’ve got to have a devil. If you don’t have a devil, you’re in trouble). 그러므로 이런 사람들이 논객으로 나오는데 아주 쉬운 방법은 논리적 비평을 통해서 서로 지식을 증가시키는 것이 아니라 극단적인 “적”을 제조해서 만들거나 싸움을 조장합니다. 그래서 이들을 위한 조언은 “구역질난 적을 찾아라” (Find… a nasty enemy)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극과 극은 통해서 (toward polarization) 서로 먹여 살리는 것이져 (Extremism seems to feed extremism).   이보다는 우리가 이념전쟁이나 문화전쟁을 선포하기 보다는 생각의 차이가 주는 귀결점을 논하는 것이 더 좋겠죠. 지식 사회학의 원조 칼 맑스 선생도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이 세상에 중립적인 담론이란 없다고요. 그렇다고 저는 생각이 다른 사람들이 만나면, 서로 배울게 없다고 배척하지 않습니다. 열심히 공부하고 쓴 글에는 배울 바가 반드시 있습니다. 자꾸 책 이야기 하시는데 어떻게 책 읽지 않고 신문 읽지 않고 토론에 임할 수 있나요? 이것은 마치 총알없이 전쟁터 나가는 것 아닌가요? 여기 게시판에서 주로 토론되는 것이 한국의 현대정치 또는 현실정치인데, 한국의 현대사나 정치문제에 대한 책 한 권 읽지 않고 토론에 나서거나 조중동은 물론 오마이, 한겨레, 프레시안 등등 제대로 써베이 하지 않고 그냥 평소 생각하던 것 같고 싸우러 나오면 무모한 짓입니다. 149549.jpg 그런 그렇고 여기 토론에 정치문제만 아니라 문학이나 예술, 건축, 영화 등등 논할 일이 참 많습니다. 수퍼 스토어에서  $ 2짜리 디비디 영화 [The Architect]를 사서 봤는데 이 영화는 잘 못된 거주지 건축 설계가 어떻게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느냐 하는 것이었습니다. 뭐, 이런 논의도 필요하구요. 캘거리의 한국사람들이 왜 SW나 NW에 많이 살까, 캘거리 집값 올리는데 1%도 안되는 한국 사람들이 얼마나 기여했을까, 캘거리 골프장 이용객 중 한국인들이 차지하는 비율은 얼마인지 소득비율 대비 비교하여 고민하는 것도 중요한 토론꺼리겠고, 캘거리한인교회숫자 증가의 원인을 따져보는 것도 좋은 흥미거리일 겁니다. 지나가듯 한 말씀 올렸습니다. 아프리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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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board  |  2011-01-15 20:38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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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영상 자막 위 꼬부랑글씨는 러시아인 모양이죠? 어디서 많이 듣던 노래라고 생각했는데 모래시계 주제가였던 백학인가 하는 노래군요. 하도 삭막한 싸움 (토론도 논쟁도 아닌) 으로 모두 기분들이 상하신 것 같아 사진이나 몇 장 올릴까 하고 들어왔습니다.

날씨도 그렇고 말도 서로 잘 안 통하고 해서(이상하게 이번에는 더 특별히) 좀 피곤했는데 토론의 올바른 절차에 관한 좋은 글을 보고 갑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1-01-15 21:14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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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ipboard님 안녕하세요. 위의 글은 원래 며칠 전에 쓴 글인데 올릴까 말까 망성이다가 그냥 올렸습니다. 저도 모르겠지만 러이아어같은데 자막을 몇 번 따라갔는데 참 재밌는 발음구조를 로서아어가 같고 있더군요. 저는 검은 옷 입은 가수가 상당히 분위기를 잘 잡고 음성도 좋은데, 유투브에선 빨간옷 입은 가수가 미인이라고 떠드는군요. NLL의 진실도 문제거니와 한국전쟁의 기원에 대해서 우리가 앞으로 알며 나가야 할 것이 멀고도 먼데 좌파우파 싸움하다가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이거야 영원히 해결할 수 없는 것이니 해결사가 아무도 없습니다. 저의 위의 글도 토론과 상관이 없는 그런 허접입니다.

사람마다 관심사가 다들 다른데 저의 관심사는 어찌되었건 책입니다. 어제 밤에는 제임스 프레이저의 황금가지의 다이제스트 번역본 말고 그가 집적 축약한 황금가지를 읽어봐야 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는데 잘 안되는군요. 저한테는 판본이 두 개가 있는데 그냥 만지작거리기만 했습니다. 이 인류학적 노작을 한국에선 종교학하신 장병길 선생이 완역을 하셨는데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 캘거리에도 독서회라도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클립보드님과는 오프라인에서 만나서 제대로 이야기 한 적이 한번도 없어도 언젠가 그런 날도 오겠거니 하고 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올림

clipboard  |  2011-01-15 21:18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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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우리는 전화로 한 시간 정도 이야기한 거 외에는 만난 적이 없군요. 아, 한 번 만나긴 만났군요. 캘거리 어느 식당에서. 그러고보면 씨엔드림에서 이야기를 나눈 분 중 제가 정기적으로 만나 대화를 나누는 분은 philby 님 이외에는 한 분도 없는 것 같군요. 캘거리에 가도 단 하루 산에 가기 위한 목적으로 갔다 오곤 했으니...... 제가 한 번도 만나자고 한 분도 없고요.

아, 한 분 있었습니다. 지난 여름에 파이오니어님이란 분에게 점심식사나 같이 하지고 했다가 보기 좋게 거절당했지요. 그 때 저는 거절당하리라곤 행각도 못하고 캘거리에 있는 \'수라\'라는 식당에 제가 캘거리 가는 날 예약까지 하려고 했었습니다.

자주 만나 역할분담을 척척하는 줄 알고 있는 분들이 알면 의외라고 생각하겠지만......뭐 만날 날도 오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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