댓글로 달려다가 길어져서 답글로 답니다ㅎㅎ
지난 30년간 무바라크 정권은 미국의 대 중동정책의 가장 확고한 교두보였지요. 무바라크는 흔들림없는 친미, 친 이스라엘정책으로 미국이 중동패권을 유지하는 데 사우디와 함께 일등 공신이었습니다. 그동안 중동에서 사우디와 함께 이집트가 지닌 카리스마를 미국이 최대한 적절히 이용하여 중동지역에 석유 패권을 유지하며 이스라엘 중심의 판을 짜왔던 것인데,
그런 이집트에서 반독재 혁명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본질적으로 이집트 민중이 더 이상 미국의 입맛에 따라 국권이 좌지 우지되도록 하지 않겠다는 뜻이 숨어 있다고 봐야겠지요.
미국은 일단 양다리를 걸치고는 있는 형국입니다. 시위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지요. 경찰이 초기에 발포를 하긴 했으나 시위대의 기세에 밀려 나갔고 이후 투입된 군대는 현재 적극적으로 시위를 저지하지않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오바마가 강력한 민주 개혁을 촉구하는 드립을 계속하여 치면서 15억불 경제 원조계획 중지등을 카드로 활용하며 무바라크를 곤경에 몰아치고 있는 듯 하지만 그것의 실상은 무바라크 정권의 유지가 속내이며 개혁도 역시 무바라크 체제 내의 개혁입니다.
그러나 현재 이집트 야당 조차 미국에 대해 이전처럼 호락호락하고 만만한 친미세력이 아닌 데다가 이번 시위가 중동 지역에 일고 있는 반미, 반 이스라엘의 무슬림 세력이 크게 확장되는 가운데 나왔기 때문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습니다.
레바논의 경우 헤즈볼라가 정권을 거의 장악했다고 보여지고
http://kr.news.yahoo.com/service/news/shellview.htm?linkid=485&articleid=2011012603000067810&newssetid=5
튀니지에서 촉발된 민주화 시위는 예멘, 요르단 등 주변 국가들로 이어지며
강력한 친미 왕권국가인 사우디에서마저 민주화 시위가 일어났습니다.
이것은 이제 더이상 중동에서의 미국의 패권이 예전처럼 유지될 수 없음을
말해주는 것이라고 보아야겠습니다.
오바마가 무바라크에게 개혁을 말하고 있는 것은 우리 식으로 말하면 629 쇼를 하라는 것이지만 더이상 이런 미봉책으로는 들불처럼 일어나는 중동에서의 반미, 반 이스라엘 기운을 막을 수는 없을 것입니다.
이와 같은 미국 패권의 약화 이면에는 이란이라는 강력한 회교 무장국가가 있기 때문인데 최근 북한과 이란이 역대 어느때 보다도 가까워서 긴밀한 상호 협력으로 미국의 패권에 매우 효과적으로 대항하고 있지요.
미국이 이전에 이라크는 칠 수 있었어도 이제 이란을 칠수는 없는 것은 군사력의 확고한 차이 때문입니다. 이라크는 당시 중동 최대 군사국가였지만 전부 재래식, 그것도 기계화 부대 중심이었습니다. 즉, 사막 고원 지대가 대부분인 중동에서 전차등으로 밀어 부치는 전력이었지요. 그러니 미국은 전쟁 초기부터 제공권을 장악하고 토마호크를 비롯한 압도적인 미사일 전력으로 이라크를 무너뜨릴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란은 다르지요. 미국은 이전처럼 항공기를 띄우고 미사일을 쏘기위해 항모를 아라비아 해로 접근시킬 수가 없습니다. 바로 북한이 제공한 미사일이 있기 때문입니다. 뿐 만 아니라 미국이 이란을 치는 순간 이스라엘이 곧바로 초토화 될 것입니다. 이전과는 다르다는 것이지요.
북한은 이미 상당한 미사일 및 핵 기술을 이란에 이전내지는 전수했다고 말해지는데 위키리스크의 미국방성 문서에 의하면 이번에 BM-25라는 강력한 미사일을 이란에 19기를 배치했다고 합니다. 이 미사일은 이스라엘을 사정권 안에 두는 것 뿐 아니라 이란에 위협이 되는 미 인도양 함대의 항모전단을 타격할 수 있는 매우 고성능의 정밀 무기이며 이것에는 핵을 탑재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http://www.allvoices.com/contributed-news/7469895-wikileaks-iran-acquired-bm25-missiles-from-n-korea/images
그리고 최근 레바논은 이스라엘을 향하여 무려 5만정의 로켓이 배치 완료되었다며 전쟁준비가 끝났다 공언하고 있는 가운데 레바논의 견착식 미사일에 의해 이스라엘 함정이 피격당하는 등 중동에서의 무슬림 세력이 이전과 달리 매우 강력해지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일어난 이집트에서의 반 독재 반 무바라크 시위는 미국의 입장에서 볼 때는 중동에서의 실권으로 이어지는 신호탄이라고도 할 정도로 큰 타격이 되는 것이지요. 그런데 그것은 당연한 귀결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집트의 합참의장이 미국 국방성을 방문하고 돌아온다고 합니다. 이집트 군부가 어떻게 대응할 지 주목됩니다. 이런 가운데 이집트의 최고 기업인인 오라스콤 회장이 하필이면 이 때 북한을 방문해 김정일 위원장을 만났습니다.
무슨 뜻인지 매우 궁금합니다.
결국 미국은 이제 군사 패권 주의를 청산하고 하나의 정상국가로 살아가는 것만이 나라가 해체되지 않고 살아남는 길이라고 갈파한 미 캘리포니아 주립대 교수 찰머스 존슨의 권고를 받아들여야할 때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이집트에서의 시위사태는 한편으론 이스라엘이 북한을 발광적으로 미워하는 이유를 알 수 있는 대목입니다. 따라서 이번 중동 사태와 관련하여 미국의 유대 이너써클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면서도 심히 우려되는 것은 바로 우리나라의 안보가 직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