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일전에 겪은 작은경험인데, 한번 생각해봤으면 해서 글을 씁니다.
안경이 좀 오래되어서 한국분이 하는 안경점에 간적이 있습니다.
그분과 여러가지 상담도 하고 몇가지 이야기도 나누었습니다.
그런데 이분은 저를 부를때마다 “형제님, 형제님” 이라고 하더군요. 교회열심히 다니시는 분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니면 다른종교에서도 "형제님" 이라고 하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럴 때마다는 저는 속으로 “전 님의 형제가 아닌데요.” 를 되풀이했습니다.
집에서 와서 가만히 생각해봤습니다.
교회에 다니시는 분들 (교회내부에서는 이들을 신실한 사람이라고 함) 서로 교인들끼리, 또는 교인으로 섭외가가능성이 있는 사람들에게 “형제님, 자매님”이라고 보통 부르는것 같습니다.. (섭외 후 보통 이런 행동을 전도폭발 이라고 내부에서 사용합니다만). 교회내에서 “형제님, 자매님” 하는것을 제 본인이 뭐라고 할 필요는 없지요.
하지만, 상대방의 환경, 배경, 이데올로기 등은 전혀 배려하지 않고, 처음 본 상대방에게 “형제님” 이라 하는것은, 상당히 기독교적인 오만함에서 비롯된다는 생각이 듭니다. 상대방이 불교신자였다면 그사람 기분은 어떠하겠습니까? (저도 캘거리에서 교회를 꽤 오래다닌적이 있지만, 지금은 무신론자입니다.)
이 안경점 주인분은 여기 교민들은 모두 기독교 신자라고 착각하시는 것인지.. 좀 웃기더군요. 제 이름도 모르고, 배경도 환경도 모르는 사람에게 형제님이라고 하시다니.
요즘 젊은이들이 상대방에게 Brother, Sister 라는 말을 쓰지요. 이것은 상대방에게 친밀감을 표현하기 위해서 씁니다. 보다 더 가까운 친밀감으로Yo bro, Yo Sis 이런식으로. 이것은 그사람의 환경, 배경, 이데올로기, 종교등과는 상관없습니다. 단지 친밀감의 표현일 뿐입니다.
이 안경점 주인분이 말한 ‘형제님’과 젊은애들이 사용하는 ‘Brother’는 실제 본인의 친형제에게 사용하지 않는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부른 사람의 상대방을 보는 태도에는 상당한 차이가 있는듯 합니다.
그 안경점 주인분이 그냥 저를 친근감의 표현에서 그렇게 불렀겠지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