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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나다 캐톨릭학교의 비교육적 종교행사 그리고 정학처분
작성자 토마    지역 Calgary 게시물번호 3831 작성일 2011-03-16 21:51 조회수 1680
Pro-Choice T-Shirt Leads To Catholic School Student ㄴuspensions

March 16, 2011

다음은  온타리오 선더베이의 한 캐톨릭 고등학교에 일어난 일이랍니다.

http://www.cbc.ca/strombo/george-feed/politics-1/pro-choice-t-shirt-leads-to-catholic-school-student-suspensions.html

이 학교에서는 학교가 제정한 낙태반대의 날에 "생명"이라는 문구가 써진 하얀 티셔츠를 입고오라는 시대착오적인 이벤트를 기획했다고 합니다.

23명의 아이들은 이 이벤트에 반대하며, "생명"이란 문구대신 "선택"이라는 문구로 고쳐 등교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학교에서는 당장 그 문구를 떼라고 지시했고, 그에 불응한 7명의 학생들은 끝내 정학처분을 받았다고 합니다.

CBC 토크쇼 진행자 조지가 올린 이 글은 "캐나다에서 합법적으로 인정되는 문제에 동의한다는 이유로 정학을 받는황당한 경우에 대한 카나다인들의 의견을 묻고 있습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느냐"고요.

카나다 시민은 아니지만, 답변을 한다면 "종교가 도덕적 기반을 제공하는 사회는 위험하고, 암울하며, 비합리적이고, 비위생적이며, 무책임하다. 캐나다인들은 기성종교의 비합리적인 독단적 도덕강요에 대해 일어서서 맞서야 할것이며, 이제껏 성공적으로 이룩한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도덕성을 지켜나가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 토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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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마음의 평화  |  2011-03-17 09:40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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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계의 이런 황당한 시도는 일종의 원시 공동체 씨족 사회에의 향수에의 결과입니다. 정작 문제의 본질을 떠나서 너와 나는 같아야 하고 그것은 우리가 설정한 어떤 절대선에 의해 통제되어야 한다는 일종의 집단광기같은 것 말이죠. 동성결혼 반대 서명을 전 교회적으로 하도록 강요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지요. 안하면 교회 공동체에서 탈락 내지는 믿음없는 자로 낙인 찍겠다는 위협이지요.
저는 개인적으로 낙태를 반대하지만 저 학교에 다녔다면 당.연.히 \' 선택\' 티셔츠를 입었을 것입니다. 하나의 공동체에서 움직일 수 없고 토론되어질 수 없는 가치기준에 의해 복종을 강요당하는 것은 참을 수 없는 일이니까요.

종교가 도덕적 기반을 제공하는 사회는 반드시 위험하고, 암울하며, 비합리적이고, 비위생적이며, 무책임하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이제껏 성공적으로 이룩한 보편적이고 합리적인 도덕성에 종교적 도덕성이 충분히 상충되지 않으며 함께 기여하는 높은 가치의 도덕적인 사회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이 사건과 관련하여서는 \"종교의 이름으로 개인의 천부적인 권리와 자유를 침해한다면 그것은 잘못된 종교이기에 개혁되어야한다고 생각하며 종교는 쓸데없이 사회적 분란을 일으키지 말고 어두운 곳, 약한 곳에 조용히 찾아가 그 본분을 다하는 것이 필요하다\" 고 말하고 싶네요.

토마  |  2011-03-17 17:48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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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구절절 말씀에 다 동의합니다.

저는 사실 도덕적가치의 근간을 주로 종교로부터 받아들이는 사회 및 집단은 위에 나열한 부정적 측면을 갖을 가능성이 극도로 많다고 생각하는 편이지만, \"반드시\" 그럴필요는 없다는것에도 동의합니다. \"개인의 천부적인 권리와 자유를 침해\"하지 않아야 한다는 인식을 수반하는 종교변혁이 빨리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밤 되셔요!

토마  |  2011-03-17 22:37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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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일하다말고 길게 얘기를 못했는데, 제 생각을 조금만 더 쓸려구요. 사실 아까 써놓았다가 올리까 말까 하다 안올린 글이거든요. ;-)

----------------

언제나 처럼 평화님의 인간존중과 자유를 사랑하시는 글 잘 읽었습니다. 사실 평화님과 아무런 의견의 불일치가 있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만, 이왕 말이 나온김에 제가 왜 종/교/가 도/덕/성/의 근/간/을 제/공/하/는 사/회/는 위험하고, 비합리적이고, 비위생적이라고 했는지 좀 부연할려고 합니다. (이말은 종교자체를 싸잡아서 비난하려고 한 의도는 없고, 저의 진심이 깔려 있는 말이었거든요.)

저는 물론 기성종교가 endorse하는 모든 도덕적 가치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사랑, 자선, 박애등 보편적 도덕적 가치도 있고, 이것은 세속적 도덕가치와 상충되지 않기때문에 문제의 핵심은 아니라는 것이죠. 이런문제는 “종교적” 도덕성이 아니라, “인류의” 도덕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얘기한 종교적 도덕성은 “그들끼리” 중요하게 생각하는 그 moral입니다. 이들은 사랑과 이타주의의 보편적 도덕뿐 아니라, 여성에 대한 (특이한) 태도, 콘돔사용에 대한 (특이한) 태도, 피임에 대한 (특이한) 태도, 성직자들의 아동강간/희롱에 대한 (특이한) 인내심, 낙태에 대한 (특이한, 공격적) 태도, 동성결혼에 대한 (특이한, 공격적) 태도, 예루살렘은 누가 지배해야 되는지의 (특이한) 태도등 역시 endorse하게 될것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종교적 도덕가치는 위험하고, 비위생적이며, 무책임하다고 생각하며, 과연 종교특유의 \"도덕성\"에 경도된 집단이나 나라중 이런문제를 가지고 있지 않는 곳이 있는지 의문하는 편입니다.

이런 \"종교적 도덕성\"은 이제는 \"열등\"하고 “비천”한 것으로 인식하도록 하는 발상의 전환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여러 사회잇슈등을 토론하는데 신부들, 목사들, 스님들을 불러야 된다고 느끼는 우리사회의 종교특별대우를 중단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들을 이런토론에 초대할 필요가 없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이들은 보편적 도덕가치에 있어서는 다른 사람들 이상으로 얘기해 줄 것이 없습니다. 하지만 이들의 종교특유적 도덕성은 이 사회와 인류에 해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사람들이 들어가면 줄기세포연구가 all stop되는걸 미국은 이미 경험한 바있듯이 말이죠.

저는 다양한 종교에 대한 tolerance는 당연시하지만,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신들만의 \"도덕성\"으로 우리사회를 bully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우리모두 더 이상 tolerant해져서는 안되며, 이들이 활개를 치지 못하게 맞서 싸워야 할때라는 생각을 하는 편입니다.

** 저는 평화님이 말씀하신대로 종교가 제공하는 도덕이 *반드시* 위험하고 무책임하지 않다고 말씀하신 뜻을 잘알고 동감합니다. 평화님께서 말씀하신대로 하면 이룰수 있는 일이고 이런의미에서 우리 사회는 종교와 더불어 잘 살아 갈 수 있다는 말씀 잘 이해하고 있습니다.

내사랑아프리카  |  2011-03-18 12:31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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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인간의 도덕성은 종교 (또는 신)으로부터 독립적이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인간은 착해야 한다\"는 진술이 보편적 인식으로 받아들여지게 된 것은 종교 (또는 신)보다는 과학과 사회가 더 큰 공헌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즉 일본의 재해를 도와야 된다고 하는 착한 당위는 구태여 신이나 종교라는 이름을 불러 오지 않아도 일반인들에게 모두 공유되는 것이니까요.

이런 면에서 현재 망언을 일삼고 있는 \"개독교인들\" (저는 이들이 \"인간적으로\" 수용되는 도덕성의 기준에 훨씬 못 못미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에게 어떤 도덕성을 기대한다는 것은 매우 불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합니다.

토마님께 말씀하셨듯이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신들만의 \"도덕성\"으로 우리사회를 bully하는 사람들에 대해서는우리모두 더 이상 tolerant해져서는 안되며, 이들이 활개를 치지 못하게 맞서 싸워야 할때//인데, 그러기 위해서는 진짜 그렇게 열심히 해야 할 것같습니다.

제가 여기서 언급했는지 모르지만, 이른바 자유주의 개신교 (liberal Protestantism)와 일반 사회가 요구하는 주요 문화 (mainstream culture)와의 tension이 거의 없다고 종교 사회학자 Christian Smith가 주장했다고했었는데요. 즉 이것을 달리 말하자면 진보적인 기독교와 이른바 세속사회 또는 일반사회와의 정체성 (identity) 차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죠. 그러니까 이런 자유주의 개신교는 종교의 이름으로 종교적 도덕성을 사회에 부과하거나 강요를 거의 하지 않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런 맥락에서 본다면 토마님의 종교 비판은 보수복음주의 또는 근본주의를 향하고 있단 볼 수 있습니다 (또는 Sam Harris처럼 radical 하신지 모르지만).

그런데 \"종교의 이름으로\" 또는 \"신의 이름으로\" 자기들의 독특한 자기 정체성을 주장하는 집단이 여전히 성장하고 있거나 집단적 응집력이 크다는 것이죠. 몰몬교도님들께는 정말 죄송하지만 한 예를 들기 위해 말씀드립니다. 학자들에 의하면 몰몬교의 창시자 조셉 스미쓰의 몰몬경은 역사적이고 고고학적 근거가 단 한톨도 섞이지 않는 완전한 fabrication 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200년이 안된 종교로서 몰몬교는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종교가 되었습니다. 신화의 승리라고 볼 수 있습니다. 보수 복음주의나 근본주의 기독교, 심지어 가톨릭의 성장은 말할 나위도 없구요.

실제로 \"생활세계\"에서 사람들의 도덕성을 \"종교적인 맥락에서\" 좌지우지하는 것은 이런 종교인들입니다. 저는 사람들이 과학적으로 합리적으로 산다는 것에 대해서는 좀 회의적입니다. 사람들은 끊임없이 자기들의 상징적 세계 (cosmology)를 만들어 거기에 안주하며 살기를 좋아하니까요. Scientology나 UFO believers도 그런 부류니까요. 몰몬교의 성장이 단순히 그들의 신념이 보수적이기 때문은 아닐 것입니다. 그 보수적 신념이 social bond 또는 network를 강화시키는 동인으로 작용하니까요.

1960년대는 상당히 재밌는 시대였습니다. 신학으로는 세속화 신학이 나와서 전통적인 종교는 파기되어야 된다고 했고, 신의 죽음의 신학이 나와서 전통적인 신은 죽었다는 선언을 했고, 종교사회학에서는 종교의 세속화를 선언해서 더 이상 종교가 공공 영역에서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사적 영역으로 밀려 났으며, 곧 종교는 fade away or die out된다고 했었는데 1970년대는 근본주의 종교의 발흥이 일어났습니다. 1990년대는 사회학에서 말하는 secularization theory의 종언이 선언되기도 했었습니다.

우회로를 많이 돌아왔지만, 이론상으로 도덕성은 신이나 종교와 독립적지만, 실천적으로 이런 종교적 도덕성이 사회를 여전히 뒤흔들고 있고 여기에 토마님이 화를 또는 언짢아 하시는 것같습니다. 꼭 종교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명박따라지 님이 대통령이 되는 것 보면 이 사회가 종교적 비합리 만으로 망쳐지고 있다고 볼 수는 없겠죠. 어쨌든 저는 도덕성 (morality)이 종교에 기초되기 보다는 오히려 종교가 도덕성에 기초되어야 착한 종교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른바 합리적 이성을 갖춘 사람들도 열심히 \"비 선교적 동기를 갖고\" 일해야겠죠. 말만 뺀질뺀질하게 한다고 사회가 변화되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일본 재해로 완전히 들어갔지만, 정치적으로 남한의 이명박 정권의 대북 외교에 대한 비판적인 입장이나 운동을 함과 동시에 북한 어린이 돕는 일 운동 좀 하면 어떨까요?

clipboard  |  2011-03-18 15:27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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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에 이 기사 올렸습니다.

내마음의 평화  |  2011-03-18 16:25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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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마님 의견에 100% 동의합니다^^

토마  |  2011-03-18 19:33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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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주저리 주저리 길게 썼는데 아프리카님이 단칼에 정리한 느낌이 듭니다.

\"도덕성 (morality)이 종교에 기초되기 보다는 오히려 종교가 도덕성에 기초되어야 착한 종교가 된다\"

암튼 짧게 신속히 정리하는 내공이네요 ;-)

사실 저 기사두 제 치구의 페이스북 포스팅에서 퍼왔습니다. 기사보구 열받은 제가 잘못이져 (ㅋ). 평화님 12시간내에 뵐 수 있나요? ㅋ

내사랑아프리카  |  2011-03-18 20:31    지역 Calga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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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들 사이에 자주 회자되는 말인데요: “기독교인이 되기 전에 인간이 되라.”

바로 위에 인용해 주신 그 말을 기독교식으로 패러디 하면 이렇습니다. 인간이 덜 된 기독교인이 많다는 이야기죠. 열받으시는 것은 당연하구요. 제 대신 늘 화풀이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건 그렇고 지난 번 토마님의 글에 댓글 단 Transnationalism in Korean Protestanism이라는 주제로 단 상을 좀 써 보았는데 요즘 어떻게 풀어내야 할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여러분들이 글 올리고 댓글단 것 보고 또 댓글 달면서 좋은 아이디어 많이 얻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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